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군위 지보사/문수스님

헬로우 럭키 찬! 2015. 8. 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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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2010531일 생명 절멸의 4대강 사업을 저지하고자 소신공양하신 문수스님의 승복에 쓰여 있던 구호였지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이유있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식하게 강행된 4대강 사업은 이제 엄청난 재앙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한 메시지에 잔잔한 파동으로 다가 온 지율스님의 4대강 다큐멘터리 모래가 흐르는 강은 자정 능력조차 거세 당한 자연을 보는 것 같아서 또 얼마나 공포스러웠던지요.

 

오늘, 그동안 별러왔던 경북 군위의 지보사를 방문했습니다.

문수스님의 숨결이 깃든 선방산 중턱의 지보사...조계종인 은해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1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의 고찰이군요.

 

 

주차장에 덩그라니 세워져 있는 문수스님의 부도. 5년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한 느낌입니다.

 

 

 

녀석에겐 조금 지겨울 듯 했지만, 어디서나 기쁜 모습만 보여줘서 너무 기특하고 고맙습니다.^^첨부이미지

 

 

 

 

 

 

휴일임에도 객이라곤 우리가 전부입니다. 내려 오는 길에 스님 한 분과 일꾼인 듯한 노인 한 분만 뵈었을 뿐.

문수스님은 3년 여 이 곳에 머무셨다는데....어디에서 기거하셨을까....

산신각.

 

 

 

 

 

 

 

 

 

 

 

 

승용차 없이는 마음 다져 나서야 들어 설 수 있는, 제법 깊은 산 속....

방치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문수스님 부도를 뒤로 하고 나오면서 쌉싸름한 영혼의 통증을 느꼈습니다. 저부터도 세상을 향한 몸짓을 접은 지 오래인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만,  어쨌든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이란 참 가볍디 가볍구나 싶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