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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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가을 어느 하루 산청 호국원, 그리고 거창과 가조온천

헬로우 럭키 찬! 2022. 11. 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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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일)

호국원 할비,할미 보러 가자는 딸네로부터의 전언.

그러고 보니 음력 10월은 묘사 철이다.

아버지 사후 먼저 돌아가신 엄마를 선산에서 이곳으로 이장한 이후 거의 잊고 있었다.

5대 조상님부터 해당되는 것이 묘사라 까마득한 후손의 무심함이 소홀로 이어진 탓이다.

 

부모님도 단풍 고운 이 가을을 즐기고 계시려나.

앞다퉈 치장 중인 제각각의 수목들에 눈 불렀던 호국원 주변 풍경.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뵙고 오려 했더니 딸아이는 술 한 잔이라도 올리겠다면서 앙증맞은 소주와 한 입짜리 말린 한치를 챙겼다.^^

 

종교 등의 이유로 제사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으나 어느 종교든 부모는 잘 모시라고 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님의 부모님이신 선조님들도 잘 모셔야 하지만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으니 제사를 모시는 것입니다.

사람은 죽어도 신이 될 수 없으니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님은 신이나 우상이 아닙니다. 부모님과 선조님들은 잊을 수 없는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대상입니다. 무한한 감사에 대한 추모의 정을 종교가 배제할 수 없고, 서양에는 무릎을 꿇는 것을 수치라지만 절은 위 어른에 대한 우리의 인사 문화입니다.  출처: 다음 자료실

 

점차 제례 문화가 간소화되고 있으니 근 미래는 추모 정도로 예를 지키는 날이 올 것도 같다.

어느 시점부터 거창한 제사 행위가 여인네들만의 고통이 되어버렸지만 이제 이러한 잘못된 의식에서 벗어나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진심 어린 추모의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나 역시 지금은 내 부모님께 감사하는 의미로 소박하게 상을 차리고 있으나 내가 떠날 때는 이것도 거두어 갈 것이다.

나의 딸에겐 그저 좋은 기억의 하루만을 남겨 주고 싶다.

 

거창과 가조

잠시 주춤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겨울을 틈타 다시 창궐할지도 모른다면서 오늘 가조온천 들러가는 것에 모두 찬성. 

일단 지나치면 배신이 될 거창 재래시장의 수제비로 점심 한 끼 떼웠다.

너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이는 강에서 유영하는 은어.

내 팔뚝만한 놈도 있다.

가는 날이 장날.

1일과 6일, 오늘은 거창 재래시장 장날이다.

수제비집도 어르신들로 가득 차 잠시 기다렸다가.....

 

딸네가 거창 살 때 알게 된 이후 이사 나와서도 그 매끄러움을 잊지 못해 종종 들렀던 가조의 백두산 천지 온천.

3년 만인가.....

우려했던 것만큼 붐비지는 않아 안심하고 즐겼다. 

먼저 나온 딸과 온천교 건너 정자 공원에서 가을도 느껴보고.

 

사위는 곧장 광명의 숙소로, 교통 체증을 견디고 도착한 우리의 늦은 저녁상은 요렇게.....

 

사랑이들과 부모님 뵙고 온 것에 덤으로 따라와 두루 충족된 느낌의 하루.

오늘도........ 모든 것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