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인 Genome Hazard , 2013 / 2014.05.29.
감독 김성수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 김효진 , 마키 요코 , 하마다 마나부
"김성수 감독으로부터 진심이 가득 담긴 러브레터를 받았어요. 국적보단 감독과 나의 개인적인 관계성, 인연을 먼저 생각해 < 무명인 >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니시지마는 출연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김성수 감독이 니시지마를 캐스팅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니시지마의 팬이라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겠으나 어쩌면 이재한 감독의 2010년 작 ‘사요나라 이츠카’의 성공이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원작자가 일본인인 이 작품 역시 일본 배우를 기용하는 것이 본토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을 거라고 짚었겠지요.
2006년 네티즌 평점 6.8점을 얻은 권상우,유지태 주연의 범죄 액션물 ‘야수’로 데뷔한 김 감독은 여러 단편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 외에 박찬욱, 류승완, 송해성 감독 등 알려진 감독의 조감독 생활을 하며 경력을 쌓았고, 이번이 장편으로는 두 번째 영화네요.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으로 예매 14초 만에 매진되었다는 기록을 보유한 영화 ‘무명인’....
솔직히 말하자면 아쉽게도 니시지마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전작에서 각인되어진 그의 인상적인 캐릭터를 도무지 지울 수가 없었던 관계로...ㅎ
‘사요나라 이츠카’와 ‘세이지-육지의 물고기’ 같은 내면의 갈등을 담아내는 공허한 표정 연기는 일품이었지만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의 마스크는 빛을 잃는다고 해야 할까요...
그 자신도 ‘무명인’에 출연하는 것이 나름의 ‘도전’이었다고 하더군요.
그에 비해 외국어 대사를 걸림없이 쳐내면서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김효진의 노력이 훨씬 돋보인 영화였습니다.
새삼, 예쁜 장동건이 선택한 ‘태극기 휘날리며’나, ‘악마를 보았다’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살인 미소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달려들었던 이병헌 같은 배우는 공포와 분노를 극한까지 끌어 낼 수 있는 엄청난 달란트를 가진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혼 1개월 차 이시가미 타케토는 퇴근 후 자신의 첫 생일을 기대하며 들어 선 집에서 아내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곧 이어 걸려 온 아내의 전화라니...
공포스러운 상황을 인식하기도 전에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되고 쫓기는 과정에서 한국인 여기자 강지원을 만납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사건의 근원지를 좇아가다, 그의 기억이 얘기치 못 한 상황에서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점차 밝혀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사실 니시지마라는 개인을 좆다보니 스토리보다는 그의 연기에 맞춰진 촛점을 거둘 수도 없었거니와 시종일관 2% 과한 표정 연기에 흐트러져 가는 집중력을 주워 담기 바빴습니다.
사건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부터 긴박함은 현저하게 떨어져 내렸고 결말의 가닥만이 궁금했던 영화... 소설 원제 ‘Genome Hazard’(스카사키 시로 作) 였습니다.
뭐, 어쨌든 일본 배우로서는 보기 드물게 감성 만점 마스크 니시지마 히데토시를 스크린으로 만났다는 것에 일단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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