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토)~28일(일)
12월까지 딸네도 나도 새끼줄을 너무 빡세게 꼬아 놨다.
미뤘다가 때를 놓치겠다 싶어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부터 하기로 하고.....
요즘은 워낙 고수들이 많아 블로그 곁눈질만으로도 실패하는 일은 거의 없다.
얼마나 다행인지....^^;;
십수 년 동안 두 집 어울려 하던 터라 마음 놓고 있다가 3년 전부터 한 집이 집에서 밥 먹을 식구 없다며 뒤로 물러나는 바람에 이제 우리만의 연중행사가 되었다.
첫해는 멘붕^^;;
태산 같은 걱정 안고 이쪽저쪽 기웃대며 주워 모은 정보로 두어 해 쭈물럭거리다 보니 그새 손에 익어 이젠 일도 아니게 되었네.
20kg....나는 김치를 거의 먹지 않아 딸네 것만 하다 보니 남들 보기엔 워낙 약소한 양이긴 하다.^^


양념이 제법 남았던 작년의 기억 때문에 올해는 맞춤하게 했는데 모자랐다.
흠머, 뭐지? 배추양이 더 많았던 거?
아...사장님, 허락 없이 이렇게 서비스를 맘대로 하시다니요. 글치만 캄사합니데이~~~^^
덕분에 계획에 없었던 백김치가 탄생했다.
일단 비주얼은 괜츈하고.^^
김장 뒷풀이^^
이러저리 무거운 배추 옮겨주던 사위는 당당하게^^ 한 자리 차지하고 므흣해 했다.
새끼 숭어 놀이터.
다음 날 쑥캐러 가던 길에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아파트 앞 다리 아래.
손주도 나도 우오오오오오오~~~~

클로드 모네의 말을 내 것처럼 빌려 쓴다.
내 소원은 언제나 이렇게, 자연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사는 것이다.
웅천 왜성엔 아직도 쑥이 파릇파릇.
쑥배게를 염두에 둔 즐거운 노동.^^
밥과 몇 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내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태양의 따스한
손길을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
속삭임을 감사하고,
나의 마음을 풀어
한 편의 글를 쓸 수 있음을
또한 감사하렵니다.
'하루의 행복'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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