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일)
발 삐끗, 복숭아뼈 쪽이 퍼렇게 변하면서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욱신욱신.
얼음 찜질 후 집에 있던 동전 파스를 붙여 압박붕대로 칭칭 동여매 놓긴 했는데...
괜찮겠지.
해서 토요일 서면 촛불집회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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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의 강풍을 동반한 비로 말끔히 씻겨진 대기, 거실 창을 뚫고 들어올 것 같은 백양산 애진봉은 그대로 팜므파탈이다.
엉덩이의 들썩임이 버거운 의자는 계속 삐걱거리고....
일단 통증은 살짝 가라앉은 것 같아 가장 헐렁한 운동화를 찾아 꿰 신었다.
백양터널 입구에서 동일아파트 사잇길로 난 등산로를 통해 애진봉까지 오를 작정이었다.
아.....이미 바닥부터 가을가을한 이 풍경을 우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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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중에 우려했던 통증이 발생했으니......
결국 절반도 오르지 못한 채 임도를 천천히 걸어 개림초등 쪽으로 하산했다.
그래도, 그래도 가을은 잔뜩 담아 왔다. ^^;;
멋진 인생 따로 있나 주어진 만큼 가진 만큼
욕심 없이 후회 없이 진달래 봄부터 달랑 옷 하나 걸치고
소풍 나온 우리,
그대도 나도
계절 속으로 사라질
저기 전 낙엽인 것을
애착해 할 것 무엇 있으랴
절색의 양귀비도
시들면 그 뿐, 그나마
가슴 뛸 때 시절이 반겨줄 때
남은 청춘
남은 사랑
여한 없이 후회 없이
사랑에 달관한 양
태우고 또 태우는 저기 저 월출산 단풍처럼
박미리 ‘월출산 단풍처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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