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걸어서 출근하기....2/3 까지만^^

헬로우 럭키 찬! 2019. 11.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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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반복되는 코스는 지겨움으로 자칫 게을러 질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도심의 한 복판을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죠.


근데 매 번 집을 나설 때는 막연한 기대에 가슴이 콩닥할 때도 있긴 해요.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할 것 같기도 하고,

평소 못 보던 현상이 그 시간엔 목격될 수도 있을....그런....

전혀 터무니없지도 않을 기대가....^^


사진출처: http://blog.daum.net/krenown/10400938

 

어느 덧 2주를 넘어 선 나름 ‘(걷기) 운동^^’

최근 며칠 몸이 살짝 가벼워진 느낌이 들던 터라,

대기를 메운 미세먼지를 퍼 먹으며 걸어도 최소한 정신적 위안은 되고^^;; 있었는데요,

그 한편으론 다른 길에 대한 궁금증이 막 생기고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http://cafe.daum.net/chohari/Ivo7/331?q=%EA%B1%B7%EB%8A%94&re=1

 

오늘 갈 길.....^^

예전 보림극장이 있던 교통부에서 산복도로 쪽으로 올라갑니다.


바로 위 오른쪽 비탈에는 범천문화마을이 있어요.

아마도 그의 일환으로 조성된 길일 겁니다.


♥ 극장 이야기


익숙한 포스터...

뭔가, 생각이 말랑말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했던 그리움의 실체가 형태를 드러내면서

기억은 빠른 속도로 유년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광안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만추'  주연; 김진규, 문정숙.....

하필......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고향에 대한 향수, 삶의 고단함을 해소한 장소'

한국전쟁과 산업화로 피란민과 받직, 신발 노동자들이 몰려 들었고,

범일동, 좌천동, 수정동 등 동구 산복도로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들에게 영화관의 쇼와 영화관람의 감동은 소중한 보물이다.


1950년대, 일제 강점기 동안 억눌려왔던 예술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는데요,

그것은 60년대 한국영화의 1차 르네상스 시대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탄생된 신상옥, 이만희, 유현목 등 당시 유명한 감독들의 작품은 고달픈 서민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기도 하였답니다.



김희갑, 서영춘, 구봉서 등 댱대의 슬랩스틱 대가들을 볼 수 있었던...^^


7시 30분,

성북고개 전통시장의 웹툰 이바구길을 보며  87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뇌는 기억의 보물창고입니다.

오늘처럼 까맣게 잊고 있었던 어느 날을 예쁘게 색칠까지 해서 꺼내 주기도 하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