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3.(수)
집으로 향하는 길목 어드메쯤 녀석의 눈요깃거리가 있을라나.
했더니, 역시나 딸아이가 콕 집어 왔다.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관광모노레일.
확인 결과 입장은 가능하다니까 일단 가서 보고 관람객이 많으면 되돌아오는 걸로.
휑한 주차장, 다행히 코로나19 라는 족쇄를 차고 다니며 이쪽저쪽 눈알만 굴렸던 녀석에게 오늘은 엑티비티한 야외 놀이를 선사해 줄 수 있겠다.
이태 전 이곳을 방문했다가 매표소 앞에서 곧장 U턴 했던 사연....
제법 센 입장료가 개인적으로 너무 섭섭했기 때문이었다. 역사는 쉼 없이 아래로 아래로 전해져야 할 터, 이렇게 잘 보존된 유적지는 국가가 앞장서서 무료 운영하며 홍보하고 국민적 관심을 싹쓸이해 와야 옳지 않나 싶어서.
게다가 이런 무지막지한 아이러니라니!
통한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만 봐도 눈물이 왈칵왈칵 쏟아지는데, 경계 없이 모노레일 승강장과 놀이공원으로 이어진 터널 벽에 가슴 아픈 사진들을 꼭 전시해야만 했을까.
모노레일에 의지하여 오른 계룡산 정상에도 전쟁의 상흔은 남아 있으나 평화공원의 ‘신나는’ 놀이기구들은 되짚어 봐도 애러였다.
아니면, ‘이러한 선대의 희생으로 그 곁에 평화공원을 만들었으니 유골 사진도 보면서 신나게 즐기면 됩니다.’인가.
그래도 아니다.
전쟁 막바지 무렵, 치열했던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전사하신 분들의 유골을 발굴하는 사진은 두 번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눈물겹기만 한데....
(거참, 홈피에도 신나는 '역사여행'이라고....ㅠㅠ;;)
어쨌거나 어린 요놈은 세상 즐거웁다. 카스트라토보다 더 높은 음역대의 소리가 터져나오는 걸 보면.^^;;
사실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네.ㅎ
566m 정상까지 주행거리는 왕복 3,540m. 6인승 15대로 계속 운행한다.
종착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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