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어제보다 차가운 것 같네요.
딸네 베란다 창을 열다 뺨에 들러붙은 냉기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문득 달력을 뒤적여보니 ....아! 벌써 다음 주가 입동立冬이더군요.
그 여름이 한식경에 흔적을 지우고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1층이었던 거창 집과는 달리 한참 윗층인 딸네의 새 집은 볕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 좋은 점도 있지만, 층간 소음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가장 큰 단점도 있어요.
3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소음방지용 녀석의 신발도 그닥 효과는 없어 보이네요.ㅎㅎ
조심과 배려의 의미를 깨닫기엔 터무니없이 어린 넘에게 종일 ‘아니야, 뛰는 건 아니야, 걷자! 조금 더 살짝....’을 입에 가득 넣고 뿜어대야 하는 딸아이도 할 짓 아닙니다.
나날이 활발해지는 머슴애를 위해 집안을 무중력 상태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달나라 얘기고, 좀 더 기다리면서 반복 학습의 효과에 기대는 수밖에요.^^;;
지난 밤 늦은 취침으로 녀석의 기상시간도 늘어졌습니다.
아점 해결 후, 딸아이가 인터넷을 통해 걸러 온 근처의 축제정보를 쥐고 집을 나서봅니다.
오늘은 녀석에게 눈영양제를 놔 줄 거예요.^^
가깝기도 하고,
지금 떠나 갈 준비를 하는 가을을 예쁘게 기억하며 보내주기 위해 ....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 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국화꽃 보러 갔답니다.
그리고.... 중소도시, 한정된 주제의 전시회 정도로 얕본 댓가를 된통 치르기도 했고요.ㅎ
잘 키워 낸 국화의 종류와 꽃꽃이 작품을 전시하는 축제가 아니었어요.
매년 100만 명이 찾고 있다는 것도, 사용된 국화만 10만 점에 주제가 있는 모형만 300점이라는 것도 실컷 부대끼고 난 다음의 정보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기도 힘들 정도의 인파....밀집 보병 형태의 중공군 인해전술 규모가 이만했을까요...
진정으로 까암노올!!!
하여도, 바쁘게 눈을 굴리고 있는 녀석을 보는 것만으로도 보상은 충분했습니다.
사진은 말 그대로 그 곳에 있었다는 증거물입니다.
도무지 누굴 촬영했는지도 모르는....ㅋㅋㅋ
찬! 어디 이쩌요?
굉장했어요.
사진에 담은 것 외에도 수 십 여개의 국화 분재에 쏟아 낸 예술가들의 기예는 감탄 이상의 정성과 인내가 느껴졌습니다.
물론 주제에 의한 웅장한 작품들 역시 말할 것도 없지요.
비록 인파에 쓸려다니며 제대로된 감상에 미치지는 못 하였지만 오늘의 행보는 국화꽃 향기와 함께 오래 기억 속을 유영할 것 같습니다.
올해 10월의 마지막 날.......
하얀 눈처럼 희고도(노랑이네^^;;) 깨끗한 솜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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