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삶의 덤/품은 시

요사채 들렀다 건진 글.

헬로우 럭키 찬! 2011. 5. 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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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할 이,

저 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 보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 일이

욕심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저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이 땅 위에서 너와 내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쪽에 네가 있으므로

이쪽에 내 선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서로 귀한 사람,

너는 너대로 가고

나는 나대로 가자

 

네가 놓치고 간 것들

뒤에서 거두고 추슬러 주며

가는 일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

 

가끔은 쪼그리고 앉아

애기똥풀이나 코딱지 나물이나

나싱개 꽃을 들여다보는

사소한 기쁨도

특혜를 누리는 사람처럼

감사하며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 맞추고

너를 따라 보폭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하지 말고 웃자라는 욕심을

타이르면서 타이르면서 가자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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