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삶의 덤/영화, 프레임 속의 세상

어톤먼트ATONEMENT/안타까움만 철철 넘쳐 흐르던....

헬로우 럭키 찬! 2011. 7. 22. 14:52
728x90

 

이 한 장이 바로 영화 한편이라고 해도 과한 표현은 아닐 거 같습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포스터 입니다.

 

ATONEMENT/2007년

감독 조 라이트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키이라 나이틀리, 로몰라 가레이,

 

 

 

 

어디에서든 반짝반짝 빛나는 남자 제임스 맥어보이.

롱샷이지만 그의 포스는 아주 특별하군요.( 사진은 보라톤으로 살짝 손질 했어요.)

 

 

* 오만과 편견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를 캐스팅 했던 조 라이트 감독이 또 그녀를 선택했네요

비슷한 여운을 주었던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크레믈린 같은 위노나 라이더의 하드한 외모와 많이 닮아 있어 

미리 그녀의 역할까지 상상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사랑놀음^^;;이라니!

일단 감독의 선택에 사정없이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남자.....

언제나 봐도 푸욱 빠지게 하는 눈빛을 가졌어요.ㅎ

평론가들은 그를 괄목할 만한 존재감으로 다가 온다지만

사실 눈에 띄는 비주얼은 아닌 것 같아요.^^

조금 더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있어야 그의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특히 이 영화에서 그의 아름답고 애틋한 눈빛 연기를 많이 많이 바라 볼 수 있습니다.


                            


텔리스 가문의 배려로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의학 공부를 준비하고 있는 그 저택 가정부의 아들 로비. 

부유한 그 가문의 딸 세실리아와는 유년시절부터 서로에게 끌리고 있었음을 알고 있죠.

하지만 신분의 차이를 인식한 두 사람의 사랑은 언제나 냉정을 가장한 채 겉돌기만 하고..... 

그렇게 눈 앞의 거리에서 서로 전파만 날리던 1935년 어느 여름날,

로비는 세실리아 오빠의 초대로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저택을 방문합니다.

그날, 극 전개상 반드시 필요한 하나의 사소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발화점이 되어 그동안 억눌려 있었던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은 폭주하게 됩니다. 

 

이제서야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참 오래도 애둘러 왔네요.

 


하지만 오랜 시간을 돌아 접점에 이른 그 순간도 잠시.... 집안에서 강간 사건이 발생하고  최근에 불거진 일련의 문제들로 질투 섞인 오해를 하고있던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계획적인 증언에 의해 로비는 누명을 쓴 채 수감됩니다.   

그리고 감옥에 있는 동안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로비는  전쟁터로 떠나고...  결국 죽는 날까지 만나지 못한 채 그를 가슴에 품고 기다렸던 세실리아, 언니와 같은 간호사로 부상병을 돌보며 자신의 엄청난 실수의 결과에 대해 자책하며 살아가는 브라이오니.

모두에게 시간은 그저 보상 받지 못하는 고통의 연속일 뿐이었습니다.

 

철수 명령이 떨어진 전쟁의 막바지 무렵,  

파상풍에 시달리던 로비가 혼수상태에서 소리를 질러대자 그의 곁을 지키던 전우가 말합니다.

'쉬이~~조용히 해야 돼. 내일이면 배가 와. 이제 우리 집에 가자.'

다독이며 속삭이는 전우에게  로비가  대답하죠.

“알았어, 이젠 정말 조용히 할께. 약속해. 그러니까 잊어버리지 말고 내일 7시 전에 꼭 깨워 줘”

 

다음날 아침...... 

그는 무엇인가를 응시하듯 아름답고 푸른 두 눈을 크게 뜬 채  정말로 `조용히` 영면에 들었습니다..

마치 '이젠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요..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 녹아내리는 씬이었어요.(아, 엄청 울어버렸습니다.)

 

푸른 눈 한가득 사랑하는 사람을 담고 떠났습니다. 보이는 엽서엔 전쟁이 끝난 뒤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파란 창문이 있는 바닷가의 하얀집입니다.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눈물. 들판을 가득 채운 여학생들의 주검을 응시하고 있는 그의 눈은 텅 비어버렸습니다.  

 

인디언 썸머보다 짧았지만, 그래서 더 진실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랑과 고통스러운 기다림 끝의 죽음.

그렇게 불행했던 그들을 위해 속죄의 마음으로 자전적 소설을 쓰게 된 브라이오니의 독백 같은 인터뷰가 여운을 주네요.

“그토록 서로를 갈망했지만, 만나지 못한 채  죽어 간 연인들에게  현실에서 잃었던 삶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소설 속에서나마 행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최고의 친절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엔딩 장면....약속된 바닷가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하지만 왠지 더 가슴이 먹먹해 지더이다. 흑. 

 

도입부에서의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잠시 불길한 전개를 암시하는 듯한 단조음으로 바뀌었다가  나머지 씬에서는 모두 현악기로 대체되었는데,  몇 몇 영화를 보면서 낮게 깔리는 아다지오의 현악 합주가 의외로 전쟁 씬과 아주 잘 어울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들 들어,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사용되어진 공포스런 발키레의 비행(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 중)보다  '플레툰'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사무엘 바버)에서 장면의 비통함을 오히려 더 강하게 느꼈다는 거지요....나만...?!^^;;

 

 

여기까지가 나름의 줄거리 였고, 제작노트를 따로 첨부합니다.

첨부.hwp

 

 

 

스토리 전개상  이렇게  큰 스케일의 씬이 있으리라곤....  전쟁의 참사에 대한 메시지가 여러모로 강하게 남겨진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첨부.hwp
0.0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