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아가, 선물로 영덕 주껨^^

헬로우 럭키 찬! 2016. 8. 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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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가족 휴가는 예상 밖의 엉뚱한 곳으로부터 스트레스가 치고 들어 왔더랍니다.

그러잖아도 용광로의 열기를 방불케 하는 날씨에, 몸과 마음은 젤리상태가 될 만큼 지쳐버렸댔죠.

, 기왕에 다녀왔으니 길게 잡고 늘어질 기억은 아니고요.

             그럼에도 3일 내내 너무 너무 즐거워해줘서 고마웠던 손주에게는 한 번 더 화끈한 여름을 선사해 주고 싶었습니다끝물로 접어든 성수기, 8월 마지막 연휴 앞에 금요일을 붙여 해변과 맞닿아 있는 조용한 펜션으로 나름 럭셔리한 여행을 계획했어요.

 

당초 거제도 쪽으로 가족 모두 출동하려고 했지만..., !! 넘치고 넘쳐서 대한민국 전체 인구를 다 수용하고도 남을 것 같았던 거제도의 펜션들은 대부분이 예약 완료 상태였더라는.....!!

별수 없이 금요일 불가한 동생네 제외, 사위 제외....




그렇다면.....

살아 꿈틀대는 파도의 묘미에 뒤늦게 빠지게 된 녀석이 대박이야!’라고 외칠만한 곳을 찾아야겠어요.

해서, 남해와 거제도 쪽을 뒤지다 쪼오기~ 영덕까지 올라갔습니다.^^;;

 

영덕은 두 번째 방문이고요.

몇 년 전, 직장 동료들과 경주 가던 길에 잠시 들러 영덕대게 한 상 받아 본 게 기억의 전부입니다.






평일이라 출근시간에 겹쳐지지 않도록 조금 늦은 시간대인 10시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펜션 입실시간이 3시니까 그 전에 도착해서 한 두 곳 들러보기로 했죠.

영덕까지 3시간 여.

제법 긴 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물론 점심은 가는 길에 해결해야 했죠.

7번 국도 포항 외곽을 지나치다 발견한 곳, 칠포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팬더짜장입니다.

셋트메뉴로 탕슉과 짜장면 2.(2만원)

무쟈게 친절한 쥔장만큼 맛도 제대로였는데요, 나중에 뒤져보니 7번 국도 맛집으로 누군가가 올려놨네요.^^

(, 수저 들기 바빠 인증샷을 남지지 못 ... 아~ 난 왤케 원시먹빵인지...)



한낮의 아스팔트에 녹아드는 바퀴를 겨우 굴려 도착한 삼사해상공원.

강구항 남쪽의 삼사해상공원은 동해 청정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199711일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해맞이 축제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송구영신 문화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신년의 소망을 담아 와 건네주고 희망을 받아간다지요.

이북 5도민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기 위해 95년도에 건립된 망향탑 또한 이곳의 상징물이랍니다.


사상 유래없이 hot!뜨거운 2016년 여름.

정말 뙤약볕 아래에서 5분을 견디기가 힘들더군요.

다 둘러보지 못 해 사진도 몇 장 없는데다, 풍경을 음미할 만큼 심적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날씨여서 주관적 감상을 나열할 건수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 와중에 제 취향이 아니었다는 것만 확실히 기억에 남은...  




잠시 내려섰다가 10분도 채우지 못 하고 빠져나온 삼사해상공원.

세상 어떤 절경도 손사래 치고 싶은 8월 중순의 불가마 온도는 40도에 육박하고 있었다지요.

해도 먼 길 신명나게 달려준 딸아이와 애마 모닝, 즐겁게 CD의 노래를 통째 들어먹고 있는 손주의 향기로운 기운에 취해 힘을 내려놓을 수 없었어요.

게다가 다음 행선지는 딸아이의 추천 강도가 높았던 곳이라..





발자국이나 남기고 광속으로 하산해야지 하면서 혀 빼물고 오른 영덕 풍력발전단지입니다.

 

눈 앞 사면에 펼쳐진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에 압도된 이 느낌을 어떻게 기록해야 자만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지금까지 수많은 풍경들을 보고 담아왔지만 표현에 있어 사전에서 가져다 쓰는 수식어의 나열은 그야말로 무의미할 것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영화 우주전쟁에서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 같기도 하여) 소름 돋는 공포감이 엄습하기도 하고, 근거리에서 보는 발전기의 거대함에 한없이 왜소해 지기도 하고, 이것이 미래의 청정에너지원이며 인간의 손끝에서 창조되었다는 가능한 미래의 희망에 대한 감동....물론 그 어떤 것도 느낌을 완전하게 표현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영덕읍 창포리는 해안을 끼고 있는 탓에 사계절 내내 바람이 잦아 착안해 낸 것이 풍력발전이라고 합니다. 화석연료가 환경 오염원인 것에 반해 풍력발전은 가장 친환경적인 청정에너지이며 미래의 대체에너지로서 희망적인 가치를 품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인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 대체에너지 개발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지요.




^^;; 또 제 눈에 신기한 것을 발견해 눈여겨 보시고...


하늘정원에 오르면 뜨거운 열기에 잠겨있던 생각들이 새순처럼 고개를 들고 나옵니다.



.중등 아이들에겐 호기심 유발의 계기가 될 만한 곳입니다.

녀석도 이곳의 붙박이가 되고자 하더군요.^^;;


이렇게 편안하게 발 담그고 담소할 수 있는 공간도....요기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금요일조차도 한참을 헤맨 끝에 겨우 찾아낸, 영덕 강구면의 바다소리 펜션입니다.

좀 고급스런 민박 정도랄까요.^^

그렇지만 아주 깔끔하고 위치적으론 최고였습니다.

1층 테라스에서는 낚시도 가능해 보였죠.

펜션의 계단을 내려서면 천막으로 가려진 자갈밭과 불과 3~4m 거리에 바다가 있습니다.

튜브는 써어비스~^^

장사 목적보다 이 업을 즐기시는 것 같은 쥔장께서는 30년 대기업 생활을 접고 이곳에 터를 잡으셨다고....조만간 벤치마킹 목적으로 산토리니 여행을 계획 중이시랍니다.

날씨 좋은 가을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영덕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굳어지기 시작했어요. 





거의 5시에 임박해서 도착한 펜션.

뒤쪽 작은 동산이 그늘을 만들어 줘 물놀이엔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바베큐 타임!!^^

쏘주도 한 잔 곁들이면서 10시를 기다렸어요.

오늘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볼 수 있는 날이거든요.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swift-tuttle)혜성이 페르세우스 자리를 지나가며 남긴 암석이나 먼지, 얼음이 지구 중력에 의해 떨어지면서 대기에 의한 마찰로 불이 붙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그러네요.

매년 812일 전후로 관찰되는데 일년 중 가장 화려한 유성우로 특히 올해는 시간당 최대 150여개의 많은 별똥별이 떨어질 거라고 해서....

 

낯선 곳에서, 더구나 대기가 오염되지 않은 넓고 한적한 바닷가에서 밤하늘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드물게 꼽을 수 있는 행운.....이라고 기대가 대기 밖으로 뚫고 나갈 기세였는데 .... 10, 30, 1시간....그냥 목 뒤집어 지기 전에 포기하고 들어왔습니다.

...못 본 사람이 거의 다 였다 그러던데, 이건 무슨 뻘짓인지.

덕분에 10년 치 볼 하늘 다 봤네요.

도대체 얼마나 집중해서 봤길래 ! 비행기 보고 흥분하긴 첨이네.’라는 네티즌도 있더라카는....

 

해거름 펜션 주변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