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다시 쉐이리...왕비들의 행진^^

헬로우 럭키 찬! 2016. 8. 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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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외숙모가 일 없이 먹고 자고 떼굴랑만 할 수 있는 여행 한 번 가까?’

 

올 여름 가족 여행이 유독 힘들기도 하였거니와, ‘주방 이모역할은 물론 현지의 잡다한 문제의 전면에서 언제나 해결사를 자처했던 올케가 특히 고생을 했거든요.


주방이 따로 없었던 민박집에서 물에 빠졌다 나온 몰골로 찌게를 끓이고 있던 제 외숙모 땜에 돌아와서도 짠했던 마음을 지울 수 없었나 봅니다.  


‘♪♬~♥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 짜짱가 엄청난 기운이.....♬~♪짱가 짱가 우리들의 짜앙가.’

ㅎㅎㅎㅎ 아실랑가....70년대 방영되었던 일본 애니 ‘우주소년 짱가’ 주제곡인데요.
우리집에서는 올케의 캐릭터가 짱가입니다.^^;;


어쨌거나 짱가가 놀고 먹을 수 있는 여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남정네들을 버리고 떠나는 겁니다.
밥 아직 멀었어?, 바베큐 준비는 다 된 거야?, 고기 구워 줘, 내 여벌 옷 다 어디떠? 찾아 줘......이러면 이번 여행의 의미가 삭제되는 거죠.ㅎ


‘거기 있잖아, 엄마.  외숙모 대땅 좋아할 텐데.’

상상 이상의 놀라움을 으스대며 퍼 주던 내부 인테리어 외에도, 잘 꾸며진 정원과 아득한 전망에 오감이 푸드득 소리를 내지르며 세월을 깨우는 곳....통영의 쉐이리 펜션으로 한 번 더 들어갑니다.^^


조금 저렴하게 다녀오기 위해 D-day를 금요일로 정했고요.

그닥 멀지 않으니까 출근 했다가 오후에 출발해도 충분했습니다.

이제 막 수그러지기 시작한 유난했던 2016년 여름의 막바지....



부산에서 동피랑 마을을 찍고 출발했습니다.

펜션 입실 시간에 맞추기엔 적당한 위치였죠.

거의 비슷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몇 곳의 벽화마을에 식상함을 가진 터라 그닥 큰 볼거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도긴개긴....하지만 조망권은 최고였습니다.^^

백과사전에는 ...

'동피랑'이라는 이름은 '동쪽''비랑'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생겼다. '비랑''비탈'의 통영 사투리인데 그 앞에 '동쪽'을 나타내는 말 중 ''만 떼어 붙인 것으로 그래서 사람들은 '동피랑'이 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푸른 통영21 추진협의회는 200710월 전국적으로 동피랑길에 그림 그릴 사람들을 모았다.

그 사람들이 마을 담과 벽 길 등에 온통 그림을 그렸고 바닷가 언덕마을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동피랑 골목길은 그 갈래가 수십 개다. 그 모든 골목에 그림이 있고 하늘과 맞닿은 마을, 그 곳에 그려진 그림은 마을을 동화나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또 마을에서 내려다 보는 강구안 바다 풍경도 볼만 하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제, 올 여름 들어 가장 높은 온도를 찍었던 날씨가 하루 사이에 오늘은 수은주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추워' ...녀석은 제 에미 가디건까지 걸치고...

영화의 소재로 사용해도 손색없을, 지구 마지막 날 같은 현상입니다.ㅎ





그동안 잘 있었어? 쉐이리^^

오늘 우리가 떼굴랑올리비페라입니다.

넓고도 너얼븐^^ 바비큐 장소가 있지만 우린 요기서 펜션표 식단을 주문했어요.

작은 아이스팩에 음료와 녀석의 간식거리만 준비해 갔죠.

이번 여행 컨셉트는 왕비들의 나들이입니다.^^

 


점입가경이라고 밖에!

역시나 기대지수를 왕창 넘어서는 쉐이리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방을 저질 폰카가 망쳐놨지만... 



샹데리아 하나 까지......








지난번 방문 때도 겨울비가 엄청 쏟아졌는데....흩뿌리던 비가 제법 소리까지 질척입니다.

마침 트렁크에 녀석의 비옷이 있어서...



근처 정박 중인 배 안에서 비를 피하고 있어요.





나도 찍어 줘해서...




















바베큐 파티!!^^



최에고로 큰 홍합 니가 먹어!

다음 날 까페에서 조식 해결.

 

그런데 녀석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제의 변덕스런 날씨 때문인 것 같았어요.

계획 접고 집으로......

가는 길이니까 볼만 하다던 오픈 마켓 잠시 들러보자. 매월 2,4주 토요일이라니까.

! 홍보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못 봤는지 이젠 장이 서지 않는다 그러네요.

 

와중에 흥미로운 곳 발견.

이중섭 식당입니다.

실제로 외관부터 이중섭씨 그림이 그려져 있는 범상치 않은 곳이었죠.




........

손주로부터 전해져 온 무언의 분부로 우리는 한순간에 왕비에서 무수리로 전락했습니다.

딸아이는 뒷자석에서 비실거리는 녀석 받들고... ㅠㅠ;;

결국 다시 운전기사로 제자리 찾은??올케와 그 옆의 조수로 강등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