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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덤/THANK YOU FOR THE MUSIC

[스크랩] 니벨룽겐의 반지 전곡

헬로우 럭키 찬! 2015. 10. 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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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Der Ring des Nibelungen', WWV86a 'Das Rheingold'

바그너 /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중 '라인의 황금' 전곡

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

 

Sir Willard White - Wotan
Oleg Bryjak - Alberich
Kim Begley - Loge
Yvonne Naef - Fricka
Robbin Leggate - Mime
Geraldine McGreevy - Freia
Anna Larsson - Erda
James Rutherford - Donner
Timothy Robinson - Froh
Peter Rose - Fasolt
Robert Lloyd - Fafner
Kate Royal - Woglinde
Karen England - Wellgunde
Christine Rice - Flosshilde
Sir Simon Rattle, cond.
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
Baden-Baden, 2004

 

Robert Hale - Wotan
Florian Cerny - Donner
Josef Hopferwieser - Froh
Robert Tear - Loge
Ekkehard Wlaschiha - Alberich
Helmut Pampuch - Mime
Jan-Hendrik Rootering - Fasolt
Kurt Moll - Fafner
Marjana Lipovsek - Fricka
Nancy Gustafson - Freia
Hanna Schwarz - Erda
Julie Kaufmann - Woglinde
Angela Maria Blasi - Wellgunde
Birgit Calm - Flosshilde
Wolfgang Sawallisch, cond.
Orchester der Bayerischen Staatsoper
Live recording, 1989

 

 

3일 밤과 하루의 전야를 위한 오페라

 

"니벨룽"은 극에 등장하는 모든 난쟁이를 통칭하는 말이며 영어로 Night Dwarf 혹은 Half-Elf로 번역되곤 한다.  역사상 가장 긴 26년의 제작기간이 걸렸다.

 

라인의 황금(1851~1854), 발퀴레(1851~1856), 지그프리트(1851~1871), 신들의 황혼(1869~1874)

 

대본 : 작곡자 자신에 의함. 독일어.

곳 : 발퀴레의 바위산. 라인 강변.

초연 : 1876. 8. 17. 바이로이트 축전극장.

연주시간 : 총 5시간 20분

  서야(라인의 황금)과 첫째날(발퀴레) 120분

  둘째날(지그프리드) 약120분 

  셋째날(신들의 황혼) 약 80분

 

등장인물 :

지그프리트(영웅, 반지의 주인)(T) / 브룬힐데(지그프리트의 아내, 전직 발퀴레)(S)/ 군터(기비히의 성주)(Bn) / 하겐(군터의 이복동생, 알베리히의 아들(Bs) /구트루네(군터의 여동생)(S) / 발트라우테(발퀴리, 보탄의 딸 )(MS) / 알베리히(니벨룽 족의 난쟁이, 반지의 원래 주인)(Bn)논 1(S) / 논 2(MS) /논 3 (CA)라인강의 처녀1,2,3 (S,Ms)

 

Das Rheingold (The Rhine Gold), opera, WWV 86a

Live, 1956/08/13 Mono
Festspiehaus, Bayreuth

 

Hans Hotter (Wotan)
Alfons Herwig (Donner)
Josef Traxel (Froh)
Ludwig Suthaus (Loge)
Georgine von Milinkovic (Fricka)
Gré Brouwenstijn (Freia)
Paul Kuën (Mime)
Josef Greindl (Fasolt)
Arnold van Mill (Fafner)
Jean Madeira (Erda)
Lore Wissmann (Woglinde)
Paula Lenchner (Wellgunde)
Maria von Ilosvay (Flosshilde)

Hans Knappetsbusch, cond.
Orchester der Bayreuther Festspiele

 

라인의 황금 Das Rheingold

 

CD1

 

제 1막 ACT 1

 

1. Vorspiel

2. Weia! Waga! Woge, du Welle!

3. Garstig glatter glitschriger Glimmer!

4. Lugt, Schwestern!

5. Der Welt Erbe gewänn' ich zu eigen durch dich?

 

라인의 바닥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느린 혼의 연주로 극은 시작하고 화음은 점점 라인강의 흐름을 묘사하는 듯한 잔물결로 변해간다.

세상에는 신족, 거인족, 난쟁이족(니벨룽족), 그리고 인간이 살고 있다. '라인의 세 처녀'는 라인의 황금을 지키고 있는 요정들이다. 라인의 황금을 지키는 라인의 황금으로 반지를 만들어 끼면 그 사람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데...

강 속에서 세 명의 라인강의 처녀들이 헤엄치고 있다.

이때 난쟁이 알베리히가 등장하여 처녀들을 뒤쫓아 다니기 시작하고 처녀들은 교대로 그를 피하며 알베리히를 놀려댄다.

갑자기 한줄기 햇빛이 물속에 비추이고 숨겨져 있던 황금위로 비춘다. 이에 라인강의 처녀들은 황금을 찬양하는 노래(Joy in the Gold)를 부르게 되며, 이제까지 자기들을 쫓아다니던 알베리히였기에, 이 황금에 얽힌 비밀을 얘기한다.

 

"우리들은 아버지 보탄의 명으로 황금을 지키고 있답니다.  누구든지 사랑을 부인하는 자만이 황금으로부터 전능한 힘을 가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지요."

 

절망과 좌절에 지친 알베리히는 돌연 사랑을 부인하고 저주한 다음, 놀란 라인강의 처녀를 뒤로 하고 황금을 훔쳐 달아난다.

알베리히는 사랑을 과감히 포기하고 '영원한 권력'에 대한 추구를 꿈꾸는 것이다.

 

제 2막 ACT 2

 

6. Wotan, Gemahl! Erwache!

7. Hilf mir, Schwester!

8. Sanft schloss Schlaf dein Aug' 

9. Zu mir, Freia!

10. Endlich Loge!

11. Immer ist Undank Loges Lohn!

12. Nicht gönn' ich das Gold dem Alben

13. Hör', Wotan, der Harrenden Wort!

14. Was sinnt nun Wotan so wild?

15. Auf, Loge! hinab mit mir!

16. Hehe! hehe! hieher! hieher!

 

산 위의 넓은 공간

 

한편, 신들의 세계에서는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데, 신들의 우두머리인 보탄은 예전부터 신들의 세계가 적들로부터 위협받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보탄(북구 신화의 오딘, 신들의 우두머리)의 뒤로 멀리 신축된 발할라(Valhalla)가 보인다.

보탄은 두 명의 거인형제 - 파프너와 파솔트-를 고용하여 용사들을 들일 성 발할라를 짓게 한다. 교활한 로게의 술책에 의해 보탄은 그 대가로 젊음과 미의 여신 프레야를 약속했었다.

 

프리카 : 보탄! 당신은 어쩜 내 동생 프레야를 거인들에게 넘겨준다고 약속을 했죠?

보탄 :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 하오.

 

이제 성은 완성되었고 프레야(Freya)는 거인 형제에게 쫓겨 보탄과 그의 아내 프리카에게 도망쳐 온다. 보탄은 이런 저런 말로 시간을 끌며 로게가 나타나 난처한 상황에서 구해주기를 바란다. 번개의 신 도너와 행복의 신 프로오가 프레야를 구하기 위해서 뛰어들고, 도너가 자기의 해머로 거인들을 내려치려는 순간, 보탄이 자기 창을 들어 그를 제지한다. 계약의 신이기도 한 보탄에게는 계약을 엄수할 책임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때 불의 신 로게(Loge)가 화염 속에 나타난다. 모든 신들은 프레야를 이런 곤경에 빠뜨린 로게에게 분노하지만 로게는 누가 이런 아름다운 여인을 거부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거인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다.

 

로게 : 기막힌 이야기를 들었어요.  리벨룽족의 알베리히가 황금을 훔쳐 반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얻은 힘으로 많은 보물을 얻었다는 군요.  라인의 처녀들이 보탄에게 황금을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파졸트는 그 황금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 지며, 프라이아 대신 그 황금을 자신에게 줄 것을 신들에게 요구한다.

 

파졸트 : 프레야를 대신할 수 있는 대가는 알베리히의 보물밖에 없다.  약속의 신이시여!  약속대로 프레야를 주던가 아니면 알베리히의 보물을 가져다 주시오.

 

그러나 조금 더 영악한 거인 파프너는 그 황금보다는 '영원한 권력'을 부여할 '반지'에 관심을 가진다.

 

보탄 :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남에게 주는가?

하고 말하며 난처하여 주저한다.

 

거인들 : 해가 지기 전에 값을 치르시오.  황금을 가져오기 전까지 프레야를 볼모로 데리고 가겠소.

 

거인족들은 신들에게 프라이아 몸 크기만큼의 황금을 구해오면 프라이아를 돌려주겠다는 말을 남기며 프라이아를 볼모로 하여 그들의 집으로 돌아간다. 

프레야가 거인들과 가버리자 신들은 갑자기 늙어 버렸다.

 

로게 : 프레야가 신들에게 주던 황금사과가 신들을 늙지 않게 했군요.  그렇다면 우리는 프레야를  되 찾아와야 합니다.  어차피 알베리히의 반지도 그의 것이 아니므로 빼앗은들 어쩌겠습니까?

 

다른 좋은 방법이 없었기에 보탄은 로게의 제안에 동의하고 그를 앞세우고 지하의 세계 '니벨하임'으로 내려간다.

 

CD2

 

제 3막 ACT 3

 

1. Wo bist du? Ich sehe dich nicht

2. Nibelheim hier

3. Nehmt euch in acht! Alberich naht

4. Was wollt ihr hier?

5. Die in linder Lüfte Wehn da oben ihr lebt

6. `Riesen-Wurm winde sich ringelnd!`

7. Dort, die Kröte, greife sie rasch!

 

땅속의 동굴 

 

과연, 니벨룽족은 이미 '라인의 반지'를 소유하고 있는 알베리히의 손아귀에 넘어가 있었다. 알베리히가 자기의 동생 미메로 하여금 타른헬름(Tarnhelm)이라고 불리는 마법 투구를 만들게 한다. 이 헬멧을 쓰는 자는 안보이게 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어떠한 모습으로도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미메는 자기가 이 투구를 쓰고 알베리히의 반지를 뺏을 꿈을 꾸지만 그는 마법의 주문을 모르고 있었다. 알베리히는 곧 이 헬멧을 빼앗고 주문을 외워 투명상태가 된 후 미메를 마구 때린다. 알베리히가 미메에게서 떠나자 보탄과 로게가 도착한다.

보탄과 로게는 알베리히의 동생이자 금세공 업자인 니벨룽 '미메'를 만난다. 미메는 알베리히에게 맞아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보탄과 로게는 미메에게서 새로운 소식들을 듣고 알베리히의 폭정에서 난쟁이들(Nibelung)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곧 이어 '알베리히'를 만나게 된 보탄과 로게는 알베리히의 '마법투구(라인의 황금으로 만듦)에 놀라게 된다. 알베리히는 마법투구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투명인간으로도...

보탄과 로게를 알아본 그는 이곳에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다.

 

로게 : 알베리히의 새로운 힘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과연 그 소문이 사실인지 알아보러 왔다.

알베리히 : 물론 사실이고 말고.

 

알베리히는 자기의 보물들을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알베리히 : 나는 황금으로 모든 사람을 매수할 수 있고 사랑도 포기하게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로게 : 만약 사람들이 당신이 자고 있는 동안 반지를 빼앗으러 오면 어떻게 하겠소?

알베리히 : 나에게는 타른헬름이 있다.

로게 : 타른헬름이 뭐가 그리 대단하단 말이오?  과연 능력이 있을까?

 

그러자 알베리히는 커다란 뱀(용)으로 변신한다. 로게는 놀라는 척하며

로게 : 그렇다면 아주 작은 것으로도 변할 수 있소?  설마 작은 것은 힘들겠지?

 

약이 오른 알베리히가 무심코 작은 두꺼비로 변했을 때 로게는 보탄으로 하여금 그를 잡게 한다. 둘은 알베리히를 붙잡고 니벨하임을 떠난다.

 

제 4막 ACT 4

 

8. Da, Vetter, sitze du fest!

9. Gezahlt hab' ich

10. Bin ich nun frei?

11. Fasolt und Fafner nahen von fern

12. Gepflanzt sin die Pfähle nach Pfandes Mass

13. Freia, die schöne, schau' ich nicht mehr

14. Weiche, Wotan, weiche!

15. Hört, ihr Riessen!

16. Was gleicht, Wotan, wohl deinem Glücke?

17. Schwües Gedünst schwebt in der Luft

18. Zur Burg führt die Brücke

19. Ihrem Ende dilen sie zu

20. Rheingold! Rheingold! Reines Gold!

 

산위의 넓은 공간

 

보탄은 알베리히의 목숨대신 그의 모든 보물을 요구하고 알베리히는 이에 응해 난쟁이들로 하여금 보물을 쌓아 놓게 한다. 보탄이 타른헬름을 보물 더미에 올려놓았을 때까지도, 알베리히는 속으로 참고 있었다.

 

보탄 : 알베리히!  손에 낀 반지도 빼거라.

 

알베리히는 온 몸으로 저항하지만 결국 반지는 보탄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분노에 가득 찬 알베리히는 반지에 저주를 건다.

 

알베리히 : 누구든지 반지의 주인이 되는 자는 타인의 시기를 받을 것이며 반지의 노예가 되고 결국은 죽음을 면치 못하고 망하게 될 것이다.

 

이 말을 마치고 알베리히는 보탄에게서 풀려나 떠나버리지만, 보탄은 그의 말을 무시한다.

곧 이어 거인족들이 프라이아를 데리고 돌아온다.

 

파솔트 : 아름다운 프레야를 잊기 위해서는 프레야를 가릴 만큼의 보물이 쌓여야 한다.

프레야 앞으로 보물이 쌓여지고 모든 황금이 다 놓였는데도

파솔트 : 프레야의 머리카락이 보니 타른헬름을 내 놓아라.

 

내키지 않았지만 보탄은 타른헬름을 넘겨준다.

 

파솔트 : 아직도 프레야의 눈동자가 보인다.  그러니 반지도 내 놓아라.

 

반지를 요구받자 보탄은 단호히 이를 거절하고, 거인들은 협상이 깨어졌다고 선언한다.

바로 이 때, 푸른 빛 속에서 여신 에르다(Erda)가 나타난다.

 

에르다 : 보탄!  그들에게 반지를 넘겨주고 무시무시한 저주를 피하세요.  나는 신들의 황혼을 보았는데 그때는 모든 것의 끝이랍니다.

 

이상한 말을 남기며 사라지고, 보탄은 그녀의 권고에 따라 할 수 없이 반지를 거인들에게 넘겨준다. 그러자마자 거인들은 보물을 나누는 문제를 가지고 다투기 시작하여 동생 파프너가 보물덩이를 가지고 자기 형 파솔트를 쳐 죽이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본 신들은 알베리히의 저주가 현실화 되고 있음을 알고, 두려움에 빠진다. 보탄과 신들은 발할성으로 입성하지만, 보탄은 그 '반지'때문에 신들이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걱정에 빠진다.

도너(Donner)는 천둥번개를 불러 음침한 분위기를 일소하고 프로오에게 성으로 연결되는 무지개다리를 놓게 한다.

 

보탄 : 고생 끝에 우리는 얻은 새 성을 얻었소.  성 이름을 발할라라고 명한다.  모두 다 같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 발할라로 들어가라.

 

로게는 이때 옆으로 빠져 발할라에 들어가지 않는다. 무대 뒤쪽에서 라인강의 처녀들이 잃어버린 황금을 슬퍼하는 노래가 들린다. 보탄은 로게에게 그들을 조용히 시키라고 명령하지만, 처녀들은 그 명령을 듣지 않고, 신들은 다 같이 발할라에 입성한다.

 

라인의 황금 Das Rheingold
전 1막4장 [공연시간 2시간30분]
<주역> 보탄: 블라디미르 바네예프, 프리카:스베틀라나 볼코바, 알베리히: 빅터 체르노모르체프,

              파솔트: 예브게니 니키틴, 파프너: 표돌 쿠즈네초프

 

제 1장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느린 혼의 연주로 극은 시작되고 라인강에서 세 명의 처녀들이 황금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처녀들은 난쟁이 알베리히에게 숨겨놓았던 황금에 얽힌 비밀-자기들은 아버지 보탄의 명으로 황금을 지키고 있고, 누구든 사랑을 부인하는 자만이 황금으로 전능한 힘을 가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을 말해준다. 절망과 좌절에 지친 알베리히는 돌연 사랑을 부인하고 저주한 다음, 황금을 훔쳐 달아난다.

제 2장
교활한 불의 신 로게의 술책으로 보탄(북구 신화의 오딘, 신들의 우두머리)은 성 발할라를 지은 대가로 두 거인에게 젊음과 미의 여신 프레야를 약속했다. 로게는 알베리히가 훔쳐간 황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거인들은 프레야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그 황금뿐이라며 프레야를 데리고 나가버린다. 보탄은 황금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로게의 제안에 동의하고 그를 앞세우고 니벨하임으로 내려간다.

제 3장
한편 니벨하임에서는 알베리히가 자기의 동생 미메로 하여금 타른헬름이라고 불리는 마법 투구를 만들게 한다. 이 헬멧을 쓰는 자는 안보이게 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보탄과 로게를 만난 알베리히는 자기의 보물들을 자랑하며, 자기가 황금으로 모든 사람을 매수하여 사랑을 포기하게끔 만들고,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자랑한다. 타른헬름을 자랑하던 중 알베리히가 무심코 작은 두꺼비로 변했을 때 보탄이 그를 잡아 니벨하임을 떠난다.

제 4장
보탄은 알베리히의 목숨대신 그의 모든 보물을 요구하고 알베리히는 이에 응해 난쟁이들로 하여금 보물을 쌓아 놓게 한다. 결국 반지까지 보탄에게 준 알베리히는 분노에 가득 차 반지에 저주를 걸어 누구든지 반지의 주인이 되는 자는 반지의 노예가 되고 결국은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떠난다. 반지를 소유하려는 보탄과 거인들의 싸움은 계속 되고 결국 거인들 중 동생이 형을 죽이는 일까지 발생한다. 반지의 저주가 시작된 것이다. 보탄은 저주의 힘에 놀라고 파프너는 보물과 반지를 가지고 떠나고 모두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발할라로 들어가지만, 로게는 들어가지 않는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북유럽의 전설과 독일에서 전해 내려온 니벨룽의 노래를 기초로 [니벨룽의 반지] 대본을 직접 썼다. 마치 영화감독이 직접 대본을 직접 쓰는 작가주의 감독처럼 바그너는 자신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대본부터 시작해 음악 작곡은 물론 자신의 작품을 공연하는 바이로이트 극장 설계까지 직접 관여했다. 자신의 가치와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대본의 처음부터 공연의 마무리까지 관여한 수미쌍관의 방식으로 인해 그의 공연은 지금까지도 유구한 전통을 이루게 되었고 그의 작품은 뚜렷한 자기 정체성을 지니면서 이어져오고 있다.

 

바그너는 니벨룽의 반지를 통해 [라인의 황금]을 전야로 정하고 1부 발퀴레, 2부 지그프리트, 3부 신들의 황혼으로 구성했다. 바그너는 라인의 황금을 프리퀄로 구성하려는 의도를 지녔지만 프리퀄이라고 하기엔 그의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인해 이미 충분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으므로 사실상의 4부작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반지를 감상하기 위해선 이미 3부작만으로도 길지만 라인의 황금을 빼놓고 반지를 감상할 순 없는 일이다. 바그너는 음악가 이전에 훌륭한 문학가이다. 그리고 이 방대한 4부작을 전부 감상할 이유와 가치는 충분히 있다.

 

바그너의 반지는 어렵지 않다. 이것을 어렵게 생각한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이전 LP와 CD 음반 시절의 기나긴 음반 감상의 어려움으로부터 생긴 것이다. 바그너의 감상 포인트 중의 하나는 대사로 이어지는 드라마인데 대본을 같이 청하지 않고는 이것을 즐기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영상물이나 공연장에서 자막이 함께 함으로써 바그너가 의도한 뮤직드라마(Musik Drama)의 감상에 흠뻑 빠져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니벨룽의 반지를 감상하기 위한 주요 열쇠 중의 하나는 단연코 이 반지에 있으므로 이 의미만 잘 숙고하고 음미한다면 우리는 작품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바그너의 반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J.R.R 톨킨의 위대한 문학인 [반지의 제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톨킨의 반지가 우월한가 바그너의 반지가 우월한가 아니면 어느 것이 원조냐 혹은 진짜냐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둘다 북구신화에서 파생되어 다른 장르로 이루어진 위대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톨킨의 반지와 바그너의 반지는 의미가 다르다. 톨킨의 반지는 말 그대로 절대 반지(The Absolute Ring)이다. 모든 권력과 힘은 이 반지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이 반지를 차지하기 위한 여러 세력의 쟁투와 이 반지가 악용되지 않기 위해 수호하기 위한 이야기가 톨킨의 주된 얼개이다. 그러므로 조금 선한 세력이 이 반지를 지니면 세계평화가 올 것이요. 악한 세력이 이 반지를 지니면 파시즘의 제국이 세계를 감쌀 것이다.

 

바그너의 반지도 절대 반지로서의 위엄을 지닌다. 그러나 바그너의 반지는 톨킨의 경우와는 몇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바그너의 반지는 힘과 권력을 상징하는 절대 반지로서의 성격을 지니기는 하지만 더 구체적으로는 남성성으로서의 반지적 성격 그리고 세속적 성격으로서의 반지의 힘이다. 즉 바그너의 반지는 지니기만 하면 무한 권력에 가까운 힘을 행사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자칫 폭력적이거나 위압적인 결과를 보여줄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폭력적 남성성으로서의 힘은 이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감싸안는 모성 즉 여성성으로 인해 그 문제(결핍)가 극복될지 모른다.

 

절대 반지가 가지는 권력과 힘의 매혹에도 불구하고 그 소유의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는 셈이다.

 

라인의 황금은 니벨룽의 반지가 만들어지기 전의 라인 강가에 있는 황금을 지키는 세 처녀들로부터 황금을 빼앗아가는 알베리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신들의 신인 보탄은 거인종족에게 자신이 살게될 발할라 성을 축조토록 지시하고 대신 아내인 프리카의 동생인 프레야를 주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프레야를 내어줌은 자신들의 젊음다움을 상실하는 계기가 되므로(프레야의 황금사과 효과) 그대신 알베리히로부터 반지를 빼앗을 계략을 꾸민다. (후략)

 

바그너의 반지는 인간종족, 거인종족, 신들이 등장해서 여러 능력을 지닌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 근본 성격은 질투, 분노, 유혹, 계략, 거짓말 등등 우리가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오욕칠정의 요소들이 모두 나타난다. 하늘과 자연을 움직이는 물리적 능력은 하늘과 땅 차이이되 성격은 지극히 인간적이니(!) 이것은 그리스로마 신화시절부터 이어온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한 형태인 셈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작품의 주된 요소임에도 이것을 음반으로만 감상하려고 했다면 스스로 어둠 속에서 지팡이를 짚고 더듬거리며 길을 향해가는 어려움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바그너를 감상하기에 좋은 시절이다. 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지는 대사를 충분히 즐기면서 음악과 함께 한다면 이번에 공연될 라인의 황금을 사전에 감상한 적 없더라도 어려움이 없으리라 본다. 각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이야기에 음악이 주는 라이트모티브(leitmotif;일종의 주제음악)를 같이 즐기다 보면 3시간이 채 안되는 긴 시간이 어느새 모두 흘러가 있을지도 모른다.

 

바그너의 반지에서 전야에 해당하는 라인의 황금이 주는 전체적인 내용의 성격은 반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루는 프리퀄의 성격이고 음악적으로는 장대한 서막의 시작 그리고 남성성의 강력한 표현이다. 점차적으로 커지는 그러나 무한적으로 흘러가는 그리고 단호하게 흘러가는 선율은 라인의 황금의 한 자락을 충분히 보여준다. 음악적으로 더 보자면 발할라 성을 축조한 뒤 나타나는 거인족의 강력한 음악은 남성성의 정점을 보여주는 주제음악이다. 또한 알베리히가 라인의 황금을 훔쳐서 하수들에게 반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음악은 남성성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보탄을 비롯한 신들이 새로이 축조된 발할라 성으로 입성하는 장면에서의 대사와 음악은 앞으로의 반지 전개에 있어서의 장대함과 신비함을 궁금하게 만들고 예견하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빛나는 장면이다.

 

Hans Knappertsbusch

 

한스 크나퍼츠부쉬 (Hans Knappertsbusch : 독일, 1888~1965) 독일 출신으로 라이프치히, 뮌헨, 베를린 등을 중심으로 활동한 지휘자.

독일의 에버펠트에서 태어났다.  평생을 브루크너와 바그너 음악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시류에 타협하지 않고 자기의 신념에 따라 자기가 원하는 곡목만을 지휘한 지휘자로 유명하다. 그도 젊은 시절에는 템포가 빠르고 미친 사람처럼 솟구치는 정열에 지배되어 극단적으로 흔들렸다. 그러던 것이 만년에 이르러 현저하게 템포가 느려지고 품격 높은 큰 스케일과 충분한 리듬이 음악을 살아 숨 쉬게 하였다. 그가 1951년과1962년에 연주한 파르지팔은 바그너의제자인 한스 리히터로부터 이어받은 그의 바그너관이 잘 표현되어 있다.

지휘자 한스 크나퍼츠부쉬는 독일, 오스트리아 이외에는 거의 해외에 나가지도 않고 레퍼토리도 바그너를 중심으로 한 독일 레퍼토리 일색으로 채워져 있었지만 아주 독특한 지휘자였다. 특히 리허설을 싫어한 지휘자로 유명하다. “단원 여러분, 이 곡은 여러 번 연주했겠지요? 나도 잘 아는 곡이에요. 그러니 연습은 따로 하지 맙시다.” 이런 식이었다. 왜 이런 것이 가능했느냐하면 장식적인 것에 무관심한 채 무뚝뚝하게 음악의 본질을 향해 매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나퍼츠부쉬에게 익숙한 악단을 만나면 그의 거인적 풍모가 잘 살아나 그야말로 초인적인 감동으로 몰고 가는 힘이 있었다. 만년에는 출연료도 받지 않고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연주회에 하고 싶은 곡을 맘껏 연주했다고 전한다. 

 

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

바그너는 1813년 5월 22일 라이프치히에서 출생, 9세 때 드레스덴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고, 18세 때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음악과 철학을 공부하였다. 1832년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첫 오페라 ‘혼례’를 프라하에서 완성하였다. 1836년 여배우 미나 플라너와 결혼했으나 불행하게 끝났다. 1842년 ‘리엔치’가 드레스덴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된 것을 계기로 드레스덴으로 이사하여 궁정 오페라극장의 지휘자가 되었다. 그로부터 ‘방황하는 네덜란드 사람’을 직접 지휘하여 초연했고(1843), 다음 작품 ‘탄호이저’는 1845년에 상연했다. 또,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여겨지던 베토벤의 ‘제 9교향곡’을 지휘하여 그 진가를 일반에게 알렸다.
1849년 드레스덴에서 혁명이 일어나자 바그너도 이에 참여하였다는 혐의로 체포령이 내려 리스트의 집으로 피신하여 잠시 신세를 지다가 스위스의 취리히로 갔다. 여기에 머무는 동안 그를 돌봐준 베젠동크부인과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베젠동크가곡집’과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담아 승화시켰다.
1864년 봄, 추방이 해제되면서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 2세의 초청으로 뮌헨에 정착하고 작곡에 몰두하였으나 그를 백안시하는 자가 많아 이듬해 1865년 스위스의 루체른 교외의 트리프셴으로 이사하였다. 1870년에는 리스트의 딸이자 뷜로의 부인이었던 코지마와 재혼하였다. 이때 그에게는 이미 코지마와의 사이에 3명의 자녀가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1869년에 출생한 지크프리트는 훗날 아버지 음악의 지휘자 겸 작곡가가 되었다.
1870년 바그너는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여 ‘지크프리트의 목가’를 작곡하였다. 바그너는 자기 오페라를 상연할 극장 건립을 추진했고, 마침내 1876년 바이에른의 소도시 바이로이트에 극장을 완성시켰다. 이 극장 개관기념으로 대규모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모두 상연하였는데, 전 유럽의 명사들이 몰려와서 일대 성황을 이루었다. 그리고 1882년에는 ‘파르지팔’이 상연되었다. 이것이 상연된 후 요양차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갔으나, 1883년 2월 13일 벤다르민궁(宮)에서 70년의 생애를 마쳤다.

 

출처 : 박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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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과  하루의 전야를 위한 오페라.....전곡을 귀 기울여 들어 본 적은 없습니다.

힘들죠.^^ 날 잡아 정식으로 한 번 들어보려고 모셔 왔답니다. 

전쟁의 공포를 극명하게 드러 낸 '지옥의 묵시록'에서 BGM으로 사용된 '발퀴레의 기행'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