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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지붕, 영혼의 나라 .. 티벳

헬로우 럭키 찬! 2012. 11. 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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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지붕, 영혼의 나라”

티베트 불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평생 고행의 연속

번성한 왕조에서 중국의 자치구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

 

티베트는 영혼의 나라다. 물질이나 육신보다 영혼을 더 귀하게 여기고 불멸의 삶을 믿는 사람들이 바로 티베트인들이다. 부처가 그들 곁에 함께하기에 그들의 영혼은 언제나 평온하다.

티베트는 18세기 전까지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미지의 세계였다. 포르투갈 선교사들에 의해 세계에 알려지게 될 때까지 티베트는 신들이 사는 땅, 인간이 가지 못하는 신성한 대지로 여겨졌다.

히말라야산맥이 나라를 감싸고 있어 접근 자체가 어려운 것이 티베트를 신비롭게 만드는 이유였지만, 티베트 자체가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외부와 단절을 고집한 것도 큰 이유이다.

티베트는 한때 아시아를 호령하던 거대한 왕국을 이뤘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의 한 자치구가 되어 기구한 운명을 이어가고 있다.

 

 

▲ 거대한 고원 위에 자리한 티베트는 불교의 나라다. 그들은 어느 곳에나 불경이 쓰여진 타르초를 매달아 부처의 말이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

18세기까지 숨겨졌던 미지의 나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티베트라 하면 중국 남서부에 있는 티베트족(族) 자치구를 말하는 것이다. 중국은 티베트 본토를 나누어 현재 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만을 티베트라고 부르고 나머지 지역은 쓰촨성, 칭하이성 등으로 강제 편입시켜 티베트 자치지역 형식으로 행정구역을 분리했다.

티베트는 지리적으로 인도, 네팔, 부탄, 미얀마 등의 국가와 맞닿아 있어 음식이나 풍습이 비슷한 면이 많다. 히말라야산맥 북부에 속한 티베트인들은 자신의 나라를 ‘포(자연의 나라)’, ‘캉첸(눈 덮인 나라)’이라고 부르며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원인 티베트고원이 나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티베트의 수도는 라싸인데, 한 나라의 수도치고는 그리 크지 않지만 7세기 중 반 토번(吐蕃) 왕조의 33대 왕인 송첸 캄포(松贊幹布·581~649)가 수도를 체탕에서 이곳으로 옮기면서 아직도 티베트의 수도로 남아 있다.

티베트 인구 600만 명 중 200만 명 정도가 시짱자치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400만 명은 다른 자치구역에 살고 있다. 2006년 칭짱열차가 개통하면서 시짱자치구에는 한족이 많이 들어와 상업의 중심을 구성해 가고 있으며, 반대로 장족은 중국 본토로 이탈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세계의 지붕’이라 불릴 만큼 높은 지대에 사는 티베트인들은 농사보다는 양이나 야크(소) 등을 기르는 유목생활을 주로 한다.

 

티베트 역사는 기원전 2세기 중국 서부에 살던 유목 부족으로부터 시작한다. 7세기 초에는 송첸 감포가 티베트를 통일해 최초의 통일왕국인 토번을 건설했다.

토번의 위세는 이후 400년 동안 대단했는데, 철을 달구지 않고 두들겨 갑옷을 제작하는 냉단법이란 기술을 최초로 사용했고, 강력한 신분제도에 의한 위계질서는 토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 결과 토번은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중국 서부 지역에 이르는 거대한 영토를 지배하기도 했다.

당시 당나라에서는 문성 공주를, 네팔에서는 브리쿠티 공주를 송첸 감포에게 시집보냈는데 이때 중국으로부터는 불교, 주조, 제지 등의 문화가 전해졌고 네팔로부터는 인도 산스크리트어가 전해졌다. 산스크리트어는 티베트어로 채택되어 최초의 법전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842년 다르마 왕이 죽은 뒤 400년 동안 혼란이 계속되었다.

1253년 원나라 헌종 몽케칸에 의해 티베트가 정복된 후 중국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18세기 후반부터는 영국과 러시아가 티베트를 세력권으로 만들려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티베트는 독립정부를 구성하고 있었으나 1949년 중공군이 침략했다. 이후 현재까지 티베트는 시짱자치구로 중국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티베트는 자치구 독립을 위해 투쟁 중이다.

 

▲ 티베트 라마승들이 숲길을 걷고 있다. 티베트 불교는 현재 크게 4개의 종파로 나뉜다.

삶이 종교이고, 종교가 삶인 사람들

불교는 티베트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티베트인들은 라마교라고도 부르는 티베트 불교를 주로 믿는다. 티베트 불교를 빼놓고는 티베트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티베트 불교는 닝미파, 카규파, 샤카파, 게룩파 4개의 종파로 나뉜다. 8세기 인도의 파드마 삼바바가 티베트에 불교를 전파하면서 가장 먼저 닝미파가 생겼다. 닝미파는 붉은 옷에 붉은 모자를 쓴다 해서 ‘홍교’ 또는 ‘홍모파’로 부르기도 한다.

닝미파 이후 카규파가 생겼고 11세기 무렵 샤카파가 등장해 우리나라 불교에 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나중인 14세기에 등장한 게룩파는 현재 티베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파다. 14대 달라이 라마가 바로 게룩파의 수장이며 드레풍, 세라, 간덴, 조캉 등 라싸 주변의 사원들은 대개 게룩파의 사원이다.

티베트인들은 일생에 한 번씩은 오체투지(삼보일배)를 하면서 순례(코라)하는 고행을 한다. ‘다섯 가지 몸을 땅에 던진다’는 오체투지는 불·법·승의 삼보에게 절하는 것으로 가장 낮은 자세로 절을 함으로써 중생이 빠지기 쉬운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는 예법이다. 전국 각지에서 순례를 떠난 티베트인의 종착점은 라싸의 조캉사원이다.

오체투지로 순례하는 과정은 너무나 혹독해서 가끔은 길에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티베트인에게는 그 고행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평소 마니차를 돌리고 ‘옴마니반메훔’을 노래처럼 읊조리는 티베트인들은 언제나 부처와 함께 산다.

 

 

▲ 티베트인들은 일생 동안 한 번은 오체투지로 순례에 오른다. 그들에게 고행은 곧 부처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일이다.

메롱~ 티베트의 독특한 인사법

나라마다 고유의 인사법이 있듯 티베트에도 독특한 인사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모자를 벗어 고개를 숙이고 혀를 내미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상대방을 놀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인사법은 티베트 불교와 관련이 깊다.

9세기경 얄룽 왕조의 마지막 왕인 랑다르마 왕은 티베트 불교를 무척이나 싫어해 많은 사원을 파괴하고 승려들을 탄압했다. ‘랑다르마’라는 뜻은 ‘도깨비’라는 뜻으로 머리에 뿔이 달려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고 혀가 검어 그의 혀를 본 사람은 반드시 죽임을 당했다. 왕의 탄압을 참지 못한 승려들은 마침내 랑다르마 왕을 죽였고, 왕궁에 있던 왕의 가족들까지 모조리 찾아 죽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도깨비’라 불리던 랑다르마 왕의 가족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모자를 벗고 혀를 쭉 내밀었다. 이러한 관습이 오늘까지 이어져 티베트인들은 ‘나는 선한 사람입니다’라는 뜻으로 이와 같이 인사를 하는 것이다.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1/06/20121106015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