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산다는 거...

헬로우 럭키 찬! 2020. 6. 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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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서는, 정말로 웬만해선 앓는 소리 하지 않는 딸.

그저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라고 스스로 토닥이며 살아온 딸,

혼자 된 어미가 거의 40년을 가사노동, 직장생활, 육아까지 감당해 온 것을 알기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함부로 꺼내지 않는  배려심 깊은 딸,

남편 직장 따라 이리저리 낯선 곳을 따라다니면서도 불평불만 한마디 없이 즐겁게 뒷바라지 잘 해 준 든든한 딸,

 

이런 딸이 얼마나 참았으면 속내가 가슴을 뚫었을까.

카톡 프로필을 보다 눈물이 났다.

 

주변의 흔한 여자들처럼 머리 비우고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희희낙락하고 살면 훨씬 재미있을 텐데, 오로지 현재에 충실한 삶을 고집하는 딸아이가 우울증 걷어 내며 힘들게 걷고 있는 걸 보면 백회가 뚫릴 것 같아서....

 

결혼하면서 일체의 사회생활을 접은 뒤, 아이 잘 키워내고 가정을 보듬어 준 덕에 얻어진 지금의 평화라는 것을 나는 아는데......

나만 알고 있나.....

 

나이 많은 남편의 경제활동은 짧고, 손주에겐 점점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할 것이고, 지금도 앞으로도 시댁과 친정 어른들 때문에 신경 쓸 일은 갈수록 늘어 날 터,

그래도 밝게 잘 버텨주는 딸이 그저 대견하고 이쁘구만 여기서 필요한 게 또 있나.

뭘 더 얼마나 해 줘야 하나.

 

감사하며 살자 모두.

늙어 손잡고 사는 게 부러우면 지금부터 신뢰를 쌓아야 하는 거.

 

가장 소중한 육아와 가사를 까짓것으로 취급하며, 이기적인 자신의 모습은 안 보려 하면서 여자의 변심을 강조하는 비열한 인간들은 대접받을 자격이 빈대의 콧털 만큼도 없다.

대접받고 존경받고 싶으면 먼저 상대의 고충을 이해해 주고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똑똑하고 영민해서, 그래서 이젠 말수가 점점 없어지는 따님, 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