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삶의 덤/품은 시

봄 편지/이문재

헬로우 럭키 찬! 2019. 5. 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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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귀밑머리가 젖어 있다
밤새 봄비가 다녀가신 모양이다
연한 초록 
잠깐 당신을 생각했다


떨어지는 꽃잎과 
새로 나오는 이파리가 
비교적 잘 헤어지고 있다


접이우산 접고  
정오를 건너가는데 
봄비 그친 세상 속으로 
라일락 향기가 한 칸 더 밝아진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려다 말았다


미간이 순해진다
멀리 있던 것들이 
어느새 가까이 와 있다


 저녁까지 혼자 걸어도 
유월의 맨 앞까지 혼자 걸어도 
오른 켠이 허전하지 않을 것 같다


당신의 오른 켠도 연일 안녕하실 것이다.



                                                                                                                                          봄 편지/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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