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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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덤/THANK YOU FOR THE MUSIC

김원중의 '직녀에게'

헬로우 럭키 찬! 2013. 1. 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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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섬의 '민중가수' 김원중씨.

변덕스런 세태를 몇 구비나 넘어오면서도 여전히 맑고 올곧은 정신을 간직한 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직녀에게는 반골 기질이 강한 문병란 시인의 시에 김원중이 곡을 붙인 것으로 간절한 통일에의 염원을 담고 있는 노래.

젊었던 어느 한 시절, 노래방에 가면 1번으로 질렀던 곡이다.^^

아~~~!!!!! 이 기막히게 절통한 염원을 담은 싯귀를 우찌하노.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 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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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녀에게 -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을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 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