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쳇말로 핫플레이스라 그러네요.
'우유까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초량1941’에서 오랜만에 30년 지기 두 여자를 만났습니다.
시간을 뻥튀기 기계에 넣고 싶을 만큼 년 초 업무에 허덕거리며 골골 거렸던 1,2,3월....
막, 끝 숨을 고르던 차에 ‘만나자’는 카톡이 ‘푱’ 날아들었어요.
퇴직 후 3년이 가장 바쁘다는 말을 따로 확인 할 필요도 없이, 명퇴 1년을 훌쩍 넘긴 친구의 그동안의 행보가 특히 빛을 발했던 오늘...
에구, 초량의 지박령으로 자처했던 내가 오히려 그녀의 안내를 받고 있는 중이옵니다. ㅎ
해운대에서 직장 근처까지 달려 온 두 친구와 ‘경성주방’에서 이른 저녁을 해결했어요.
(거참, 요기가 초량 맛집이라는데 코 닿는 거리를 두 번이나 들락거리면서도 난 왜 금시초문인 거지?)
입과 배의 동시 포만에 만족하며 나와서 3분 여 만에 도착한 ‘초량1941’.
그전부터 대화 중에 두어 번 흘렸던 것을 오늘 주워 담았습니다.
좋네요.
수평선까지 트인 전망은, 긴 시간 컴퓨터에 갇혀 살던 눈이 환호할 만큼 시원한 풍광입니다.
초량과 영주동, 수정동 일대는 이와 비슷한 프레임의 사진 같은 풍경이 여러 곳 있는데요,
그 중 제대로 활용하여 이렇게 ‘로또’로 당첨된 된 곳도 있네요.^^
아...일단은 '파박'하고 꽂혔고요.ㅎㅎ
전체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구조 변경만 할 수 있다면 지금 내 생각 속에 지어진 ‘home sweet home’.이구나. 해서...^^;;
아~~~~주 친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굿입니다.
입구의 미닫이 문턱을 넘어서면 왼쪽으로 자그마한 접대실 같은 공간이 있고,
카운터에서 각자의 취향대로 차를 받아든 우리는 굳이 이곳의 대책없이 딱딱한^^;;의자를 선택해 앉았어요.
(아..나중에 둘러보니 모두 비슷한 형태의 나무의자였더라고요.ㅎ 엉덩이 아파.)
유난히 높은 천정과 거기에 닿을 듯한 관공서형 구시대 검정 창문,
커플들의 속삭거리는 소리,
창을 타고 넘다 사라지는 땅거미......단조롭기 그지없는 이 공간이 또 어찌나 정겹게 마음을 채우던지요.
말차우유를 선택했습니다.
나이들면서 확실히 유당 분해 효소와는 영원히 안녕한 것 같았어요. 살짝 탈이 났거든요.ㅠㅠ;;
나오면서 본 민주공원의 충혼탑입니다.
직장이 근처라, 급경사의 오르막인 점을 감안 하면 걸어서 대략 10분쯤에 다시 와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왠만한 한 끼 가격표에, 전망 좋다는 주변을 둘러보면서도 마냥 휘파람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았어요.^^;;
이 일대는 조손 및 편모, 편부 가정이 많아서 저마다의 마음 짠한 사연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고.....ㅠㅠ;;
우유까페 주차장 아래 같은 쥔장이 운영한다는 '초량845' 건물입니다.
컨셉트인지 원래의 공장을 이용한 것인지 골조 그대로 밥집, 찻집을 겸하고 있는 곳이죠.
잠시 들여다 봤어요.
일전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는 전망대입니다.
밤풍경이 볼만 하더군요.
셋이서 모노레일도 타 보고...^^
밤에는.... 빛을 뿜어내는 모든 것들이 똑같이 아름답게 보여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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