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남부지방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예보를 믿었습니다.
해서, 모든 일정을 접고 토요일 오전에 혼자의 가벼운 등산(등산은 버스 하차 후 골목길 오르면서 끝을 봤고, 임도 걷기^^;;)을 선택했죠. 비 오기 전에....
지난번 동구의 증산공원에서 멀리 보였던 건너편의 데크로드입니다.
도착해서 보니 데크로드로라고 생각했던 것은 난간 손잡이었네요.
오히려 흙을 밟을 수 있어 느낌은 훨씬 좋았습니다만, 안창마을 입구까지 조성된 그 길은 거리가 너무 짧아 운동이라고 하기엔 한참 모자란, 20~30여 분의 산보 정도라는....
집에서 나선 길.. 함박나무(같은)가 엄청 화려해서 담아 봤어요.
87번 버스로 이동합니다.
성북고개에서 하차하여 동네를 끼고 가파른 길을 오르니 길이 시작되는 그 곳엔 이름도 신비한 '아란야사'라는 작은 사찰이 나오네요. 길은 양쪽으로 나 있었고 이른 시간이라 두 방향 다 길 위의 인적은 드물었지만 초행길이 부담스러워 그래도 만만한 집 가까운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물론, 가는 내내 산 정상으로 향한 작은 길은 많았어요.
진짜 등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처음 들어 선 그 길에서 몇 개의 풍경을 잡았습니다..
요렇게 제법 오르고 나면.....
' 아란야'라는 사찰이 나오는 길 위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아란야사(阿蘭若寺).
한자로 대충 짚어보니 '산비탈에 피어있는 난초 같이 청초한 지혜' ?? ....
멋 없이 풀어봤지만 일단 사찰이 산비탈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멀리 부산항과 영도가 보입니다.
탱자나무군요. 벌써 꽃이 지고 있었습니다. 곧 파란 탱자열매가 달리겠지요. 그리고 가을엔.....
요렇게 고운 진노랑색 꽃의 이름은 뭘까....어쩌다 가시투성이 탱자나무에 얽혀서....
군데군데 산딸기나무가 많이 보였어요. 이 種종은 다 익은 열매의 색이 탐스러운 주황색입니다.
민들레 홀씨.
바람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어디론가 ...아직 보지 못 한 미지의 새 땅으로 데려다 주기를 바라면서요.
아....건너편에 증산공원의 3층 정자가 보이네요.
안녕~~~우리 구면이지?^^
죙일 구름만 얇게 덮혀 있던 하늘에서 오후 7시 넘어서야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강풍은 커녕 너어~~무 조용히....밤 늦게 제법 많은 비가 쏟아지긴 했지만요.
이렇게 늦어질 줄 알았다면 더 먼 산으로 가 볼 걸.....
참.....
오늘도 기상청을 향해 삿대질 한 번 해 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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