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것이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개발’이었습니다. 각 후보들의 공약이 도긴개긴이다보니 지역민들의 첨예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던 폐선 개발은 목청 돋우기에 훨씬 산뜻한 이슈였기 때문이지요.
옛 해운대역과 9.8㎞의 철로 구간을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상업공간으로 개발하기로 하면서 보존 논리를 앞세운 시민과 사회단체가 들고 일어섰고, 그에 부응하여 전문가 및 주민 대표를 포함한 37명의 시민계획단이 조만간 머리를 맞댈 예정이랍니다. 일단은 일부 상업시설을 가미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의견과 함께 구간 전체에 수목을 심고 산책로와 자전거길, 전망대 등 왠만큼의 구색이 갖춰진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큰 가닥을 잡고 있다는......
어쨌든 부산 시민 모두가 수긍할 만한 절충점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오늘, 부산 온 딸과 손자를 데리고 동생네와 같이 그 길을 걸었습니다.
엥? 동생은 휑하니 먼저 날랐나 봅니다.^^;;
강남의 구룡마을을 연상케 하는 풍경입니다. 부의 상징 타워펠리스와 불과 1.3km 떨어져 강남의 빛과 그림자로 남아 있는 곳이지요.(우~ㅇ 갑자기 우울해 집니다.)
철로에 인접한 주거민들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갑자기 너무 조용해져서....^^;;
어릴 적....바로 아래에서 고둥 따고 게 잡던 기억이...
멀리 보이는 마천루가 너무 공포스럽게 다가 섭니다. 서민들의 고요와 풍요를 깡그리 먹고 자란 우주 괴물 같아서.....
겨울의 흔적...
돌아가는 길은 미포에서 접어드는 갈멧길입니다.
한 가정집 울타리를 통해 본 매화....봄의 전령사입니다. '내가 지면 봄이란다.'라는군요.^^
갈맷길을 빠져 나와 본 야외 공연장입니다.
달맞이 고개. 문탠로드로 내려 갑니다. 몇 년 만에 와 보긴 했지만 볼 때마다 낯설기만한 곳입니다.
왤케 정이 가지 않는 장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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