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법정스님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 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 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 것은
현실이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 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 수 있게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 안의 두 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 보세.
그것이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이상 가슴 아파할 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음이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던가.
결국 내 의지도
나를 위해 하는 일 아니던가.
가지려 하면 더 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대에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 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삶의 덤 > 품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먼 최선은 최악을 낳는다 (0) | 2012.10.09 |
---|---|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0) | 2012.09.24 |
꽃잎/도종환 (0) | 2011.06.24 |
괜찮은 한 사람 ....그의 멋진 '시' 한 편 (0) | 2011.06.20 |
요사채 들렀다 건진 글. (0) | 2011.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