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아이(The Boy and The Beast)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야큐쇼 코지, 미야자키 아오이, 소메타니 쇼타, 히로세 스즈
인간 세계와 가까운 곳에 괴물(또는 이형異形)의 세계가 있다는 설정은 제패니메이션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특히 호소다 감독의 작품들은 흥미 그 이상의 따끈한 감동을 덤으로 얻을 수 있죠.
여전히 ‘늑대 아이’의 몇 장면이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게 각인되어 있는 가운데, 이 멋진 상상의 세계를 또 선물해 주신....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늘 기대치 이상의 감동과 달콤쌉싸름한 여운을 선물처럼 전해줍니다.
관람자 기대지수 9점을 넘어 선 이번 작품 역시 뛰어난 전작들에 이은 믿음의 결과겠지요.
판타지적 요소가 전혀 거부감 없이 일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티저 영상을 통해 본 ‘괴물의 아이’ 또한 우리의 기대를 넘치게 채워 줄 것 같은 즐거운 예감입니다.
아! 마모루 감독의 작품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네요. 전국 15,417명!
잔뜩 기대했던 저는, 개봉 첫날 표를 예매 해 뒀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취소한 후 그 다음 날 봤어요.
시부야의 뒷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의 아이와 그 아이를 제자로 삼은 괴물, 그리고 그 주변인이 엮어가는 또 하나의 따뜻한 세상을 오늘 만나고 왔습니다.
그림체 최고! 특히 쿠마테츠와 이오젠 두 수장의 격투 장면은 지금도 심쿵!!하네요. 멋집니다.^^
기본적으로 ‘늑대아이’와 골격을 같이 하는 ‘괴물의 아이’는 일본은 물론 한국의 가정 현실도 비껴갈 수 없는 공통의 관심사를 예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보이면서 또 한 번 관객의 가슴을 열었습니다.
개봉 전 감독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전통적으로 아이들은 미숙하고 어른들은 완벽한 존재로 묘사된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를 일방적으로 가르친다. 그렇지만 나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것을 동시에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인내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애정을 쏟기 위해서도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 이처럼 육아를 위해 스스로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부모는 본인의 미숙함을 깨닫게 된다. 어떤 면에서 아이가 부모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쿠마테츠 역시 큐타를 가르치면서 기뻐하고 또한 인격체로서, 검객으로서 성장하게 된다. 전통적인 가치관과는 달리 부모와 자식은 서로 성장하며 상대방에게서 배워가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불꽃을 일으키며 마음으로 들어 온 마모루 감독의 시선입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타인과 대화를 나누기 이전에 동물과 대화하고 그들에게서 더 중요한 것을 먼저 배우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들이 동물과 먼저 대화하며 세상의 소중한 것을 배우고 인간으로 성장해나간다는 발상은 하나의 발견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괴물의 아이>에서 큐타가 동물 마을인 쥬텐가이에 가서 성장하는 설정을 넣었다.”
이혼한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친척들에게 떠맡겨질 위기에 처한 9살의 렌.
그들의 눈치밥 먹고 사느니 혼자서 살아보겠다고 보란듯이 뛰쳐나온 시부야의 뒷골목에서 운명적으로 이계의 괴물과 조우하게 되죠.
괴물을 뒤쫓아 간 곳은 시부야의 과거와 현재를 의미하는 쥬텐가.
시부야는 (쥬) 하늘, 천(텐), 거리(가) 하늘 위의 세상, 즉, 높다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10만의 짐승이 마을을 이루고 사는 쥬텐가이.
마을의 수장은 신이 되기 위해 물러나려 하고, 다음 수장으로 쿠마테츠와 그의 라이벌인 이오젠이 물망에 오릅니다. 덕망을 갖춘 이오젠에게는 많은 제자들이 따르지만, 천방지축 외골수에 한 성깔 하는 쿠마테츠에게는 단 한 명의 제자도 없어 자칫 수장 후보에서 탈락될 위기에 처하게 되네요. 수장의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1명 이상의 제자가 필요하거든요.
하!! 쿠마테츠 포스 작렬 컷.
쿠마테츠는 렌을 아홉살이라는 의미의 '큐타'라는 새 이름을 붙여 줘요.
그렇게 그들의 시끌벅적한 동거는 시작되네요.
쿠마테츠와 큐타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하쿠슈보입니다. 쿠마테츠의 야생성에 대해 충고하며 큐타에겐 그의 진정성을 볼 수 있는 마음을 이끌어 냅니다.
두 사람...'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마코토와 치아키가 겹쳐졌어요.^^
17세가 된 큐타.
어쩌다 시부야로 나오게 된 큐타가 카에데를 만나면서 인간세상에서의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말합니다.
“작품에서 성장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능력이나 힘에 서로 성장하지 않는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성장하고 대조적인 가치관이 공존한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괴물의 아이’는 이혼가정에서 살던 소년 렌이 어머니를 여의고, 아빠를 기다리다가 뒷골목을 헤매다 인간세계로 나온 쿠마테츠를 만나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우연히 괴물세계로 들어간 렌은 큐타라는 이름으로 쿠마테츠와 티격태격하며 함께 하게 된다. 마냥 유약해 보이던 큐타는 쿠마테츠를 지켜보며 성장하게 되고, 다듬어지지 않은 쿠마테츠 역시 큐타에 의해 균형 잡혀간다. 서로 다른 이들이 서로에 대해 영향을 받고 성장하는 모습은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고
“인간은 나약해서 가슴속에 어둠을 품고 있어”
동물들은 인간을 위험한 존재로 간주한다.
가슴속 어둠의 구멍을 메우는 건 사랑이다.
다른 말로 희생이다.
사랑이 우리를 온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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