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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덤/영화, 프레임 속의 세상

일본영화/용의자 X의 헌신

헬로우 럭키 찬! 2012. 11. 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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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2008) / 원작자 히가시노 게이고(2006년작)

개봉    2009-04-09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유카와 마나부 역), 츠츠미 신이치 (이시가미 테츠야 역), 시바사키 코우 (우츠미 카오루   역),    키타무라 카즈키 (쿠사나기 슌페이 역), 마츠유키 야스코 (하나오카 야스코 역)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며 중학생 딸과 평온하게 살아가던 전직 호스티스 야스코에게 어느 날 소식을 끊고 살았던 백수 남편이 찾아들고, 그를 외면하는 딸을 향해 ‘3년 후 쯤엔 술집에 취업해도 되겠다’는 빈정거림이 발단이 되어 몸싸움 끝에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눈 앞의 엄청난 결과로 당황해 하던 모녀는 바로 옆집에서 소음을 통해 상황을 짐작한 고교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도움을 자청하고 나서자 어쩔 수 없이 그를 집으로 들인다. 다음 날,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되고 용의자로 야스코가 지목되지만 이시가미에 의해 사건이 발생한 날의 확실한 알리바이가 증명된 모녀는 일단 사건의 초점에서 비껴가는 듯 보인다.

 

 

수사에 혼선이 빚어질 무렵 수학의 천재 이시가미의 대학동기이자 역시 천재 물리학 교수인 유카와가 담당 여형사와의 친분으로 자연스럽게 추리에 가세하면서 그들 각자의 방법을 통한 두뇌 싸움은 시작되고 그와 함께 사건은 의외의 각도로 방향이 틀어지는데.....

 

몇 개의 씬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제외하면 왠지 몹시도 울적해지는 영화였다.

 

 

밝고 따뜻한 모녀의 사랑의 온기가 독신남의 삶에 조금씩 파장을 일으키면서 사건을 매개 삼아 보답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사랑의 방정식.

결국 사랑의 감정이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였고 후반에 가에서야 獻身의 의미를 납득 할 수 있었던 영화 ‘용의자 X의 獻身’...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접고 끝까지 야스코 모녀의 평화로운 가정을 지켜주고 싶었던 이시가미가 그녀의 고백 앞에서 절규하는 엔딩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의 안과 밖을 들락거렸던, 괜찮은 영화였다.

 

 

 

암튼 전말을 공개한 뒤 전개되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범인의 정체를 좇는 것보다 더 짜릿한 호기심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과연 어떤 화두를 놓고 각 캐릭터의 형상을 부각시켜 보여 줄 것인가......하는.

 

게다가 니시타니 감독은 원작의 곁가지를 쳐 내면서도 내용을 흐트리지 않고 알차게 잘 전달하고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