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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덤/품은 시

어머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헬로우 럭키 찬! 2013. 5. 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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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사진출처 : cafe.daum.net/loveteresa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 알았습니다.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로는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한 마디 외쳐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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