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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신흥사/적요한 그 사찰에서 새해를 마주하다

헬로우 럭키 찬! 2016. 1. 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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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속절없이 떠내려갔습니다.

을미년과 함께 했던 항해는 대체로 평온하였으나 건져 올릴 만큼 빛 고운 색을 찾아 낼 수 없었던 것이 못내 무거운 마음으로 남아버렸네요.

줄어드는 생은 꼽을 줄 알면서 비워야 하는 마음 한 자락 끄집어내는 것에는 어째서 그토록 애를 써야했는지...

살 날은 까부라지는데 아직도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 한 마음은 이 생의 한가운데를 맴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부자리로 파고드는 새해 첫 먼동에 문득 정신을 추스르고 식탁 위에 던져두었던 핸드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부산 근교의 조용한 사찰을 탐색창에 찍어 넣었어요.

인간이 신으로 군림하는 현대의 종교에 벽 쌓아 두고 살지만 그나마 고찰을 가끔 찾아 가는 이유는 수 백, 수천 년 전의 선사들과 민초들의 숨결 속에서 지금의 제 모습을 비추어 닦고 싶은 염원이 담겨있음입니다.

 

신흥사 일주문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고찰들이 보존보다 신축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긴 하여도, 야사를 통해서든 정사든 숫한 사연이 담겨 있을 그 곳의 적요한 풍경은 여전히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오늘날 가진 자들의 사교장으로 전락한 시끌벅적한 대형교회에서는 결코 담아 올 수 없는 태고의 평화로움입니다.

 

한국 최초의 교회 건립 이후 불과 130여 년.... 어느 나라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급성장으로 현재 주식회사급이 되어버린 데는 사회 저변의 뿌리 깊은 한국인의 노예 근성도 무시할 수 없는 한 가지 이유라지요.

고래로 이어져 온 사대주의 및 일제 강점기 하의 노예 생활,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가정 형태 등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개척하기보다 시키는 일에 충실히 잘 따르는 순응적 구조로 굳혀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종교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종교는 사람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 한다.”던가요.

인간은 예수의 사람, 붓다의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각자가 주체적 존재로서의 를 깨닫고 내보일 수 있어야 비로소 종교도 원래의 자리를 찾아 갈 수 있을 겁니다.

 

 

양산시 원동면에 있는 신흥사입니다.

1657(효종 8)에 건립된 것으로 추측되는 신흥사는 보물로 지정된 대광전과 벽화로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한 사찰이었어요.

딸네와 조용한 산사에서 마주하는 새해의 첫 날은 그지없이 평화로웠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센 것 같은 대광전의 모습에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면 전해질까요?^^

돌담에 손을 대면 그 옛날 민초들의 애환이 전해져 올 것 같습니다.

 

 

 

 

 

 

 

할미 어디떠요오~~^^;; 또 뛴다

 

 

 

 

한겨울 돌 틈에서 발견한 민들레가 신기해서 쪼그려 앉았습니다.

할미이~ 이거빠요오~

녀석은 이렇게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물 위를 떠다니는 살얼음이 신기해서....

 

 

 

 

 

 

 

 

 

 

 

참고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zambo000&logNo=220512250616

창건 당시에는 건물이 110동에 이르렀다.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은 전하지 않으며1582년 성순이 중창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이 절이 승군의 거점이 되어 왜군과 격전을 치루면서 대광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불에 탔다.

1801년 호명이 삼창하였고 그 뒤 쇠락하여 농막 형태로 명맥을 이어 오던 것을 1983년 영규가 주지로 부임하여 화엄전과 지장전, 칠성각·산신각·천왕문·일주문·국사당을 새로 짓고, 대광전을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보물 제1120호 대광전을 비롯하여 화엄전·지장전·칠성각·산신각·천왕문·일주문·국사당이 있다.

대광전은 1657년 중창된 것으로 고려 후기의 양식을 띠고 있다.

대광전 안의 관음삼존벽화는 관음보살이 물병 대신 물고기를 들고 있는 것이 특이하며, 역시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 된다.

 

돌아 오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