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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18번 (Piano Sonata No.18 in Eb major Op.31-3)

헬로우 럭키 찬! 2015. 7. 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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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Sonata No.18 in Eb major, Op.31-3 

베토벤 / 피아노소나타 18번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Clara Haskil, Piano

 

이 곡은 소나타 형식으로 가벼운 느낌을 주는 것 같이 시작되어

경쾌한 맛이 넘쳐흐르는 듯한 강한 인상을 풍긴다.  

처음의 동기를 전개하여 반복되는 듯하면서 재현부에서는 다시

베토벤답지않게 경쾌한 느낌을 갖게하는 4분의 3박자의 알레그로 작품이다.

 

 


1악장 (Allegro)
Clara Haskil, Piano

 


2악장 (Scherzo-Allegretto vivace)
Clara Haskil, Piano

 


3악장 (Menuetto-Moderato e grazioso)
Clara Haskil, Piano

 


4악장 (Presto con fuoco)
Clara Haskil, Piano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해설

베토벤은 피아노의 달인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였기 때문에 피아노곡을 작곡하는 데 아주 유리한 입장에 있는 작곡가였다. 그는 일생 동안 피아노곡을 작곡하였으며 피아노 음악은 베토벤 음악의 기틀을 이루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제23번(‘열정 소나타’, 1804)에서 제24번(1809)이 작곡될 때까지, 제26번(‘고별 소나타’, 1809)에서 제27번(1814)이 작곡될 때까지의 4~5년간을 제외하고는 베토벤은 지속적으로 피아노곡을 작곡하였다. 특히 베토벤의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음악의 역사에서 바흐의 평균율과 함께 금자탑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고의 경지에 있는 곡들로서 바흐의 48곡 평균율을 구약성서라고 하며 베토벤의 32곡 피아노 소나타를 신약성서에 비유하고 있다. 작품번호로는 2에서 111번까지 이어지는데, 피아노 음악의 커다란 발전사를 이루는 동시에 베토벤의 생애를 일관하여 그의 양식적인 변화의 축도가 되고 있다.


베토벤은 모두 38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32곡은 작품번호가 있으나 나머지 6곡은 작품번호가 붙어 있지 않다. 베토벤 최초의 피아노 소나타는 1783년 본에서 작곡한 3곡의 선제후 소나타이다. 작품번호가 붙어 있지 않은 곡들은 WoO로 표시되는데 ‘Werks Ohne Opuszahlen’의 약자로서 말 그대로 ‘작품번호(Opuszahlen)가 없는(Ohne) 곡(Werks)’이라는 의미이다.


초기 피아노 소나타들

피아노 소나타 제1번부터 피아노 소나타 제11번까지를 이른다.


1. 피아노 소나타 제1번 F단조(Op.2-1)

작품번호 2번에는 3개의 소나타가 묶여 있다. 1795년 작곡되어 1796년 출판된 곡이다. 빈 초기 시절 작품으로 하이든에게 헌정되었다. 비극적이면서도 베토벤의 힘이 느껴지는 곡이다.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제3악장은 미뉴에트로 되어 있고, 제4악장은 ‘영웅 교향곡’을 연상케 하는 곡으로 힘차고 박력에 넘친다.


2. 피아노 소나타 제2번 A장조(Op.2-2)

1795년 작곡. 처음으로 소나타에서 스케르초(3악장)를 사용하고 있는데, 베토벤이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미뉴에트에서 탈피하려는 최초의 시도라고 추정된다. 이 곡은 작곡자로서보다는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하이든, 스카를라티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곡으로 평가된다.


3. 피아노 소나타 제3번 C장조(Op.2-3)

1796년 작곡. Op.2의 3곡 중 가장 화려하고 규모가 큰 곡이다. 피아노의 기교적인 표현력을 확대시키기 시작한 곡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베토벤의 면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곡이다. 중기의 제21번 소나타 ‘발트슈타인’의 예비적 학습 또는 길잡이 곡으로 알려져 있고, 제4악장에서는 제8번 소나타 ‘비창’의 출현을 예상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4. 피아노 소나타 제4번 Eb장조(Op.7)

1796~1797년 작곡. 초기 작품의 절정이다. 장대한 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웅장한 감정 표현을 담고 있다. 동시에 온아, 행복, 희망, 부드러움이 모두 포함된 곡으로 제2악장은 베토벤 작품 중 가장 경건한 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현악적 색채가 농후하며, ‘음악은 모든 철학이나 지식을 능가하는 계시’라는 베토벤의 신비주의가 극적으로 표현된 곡이다. 초기의 제자인 헝가리 귀족 바베테 폰 케글레빅스 백작의 딸 바르바라에게 헌정되었다. 


5. 피아노 소나타 제5번 C단조(Op.10-1)

1796~1798년 작곡. 비교적 쉬운 악상으로 작곡된 곡이며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곡이다. 그러나 피아노 소나타 제5번과 제6번에서는 최초로 3개의 악장으로 구성하여 인습적인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제7번 피아노 소나타에서는 다시 4악장으로 회귀하고 있다. 5, 6, 7번 모두 안나 마르가르테 폰 브라운에게 헌정되었다. 

               

6. 피아노 소나타 제6번 F장조(Op.10-2)

1796~1798년 작곡. 3악장으로 되어 있으나, 느린 악장이 생략되어 있으며 제2악장에 스케르초가 처음 등장한다. 제2악장에서는 ‘운명 교향곡’을 예견하게 하는 악상이 관찰된다. 스카를라티의 불완전한 소나타 수법을 모방한 곡으로 평가받는다.


7. 피아노 소나타 제7번 D장조(Op.10-3)

1798년 작곡. 청력 장애가 시작되던 해의 작품으로 다시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3악장에 미뉴에트가 다시 부활하고, 제4악장은 론도 형식으로 끝맺는다. Op.10의 3곡 중 가장 뛰어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활 체험의 작품으로 고통 중에서 기쁨을 찾아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승화가 작품 전체에 흐른다. 제2악장에는 Largo e mesto(‘슬픔에 쌓여 있다’는 의미)라고 기술되어 있는데, 베토벤은 제자들에게 “슬픔에 쌓여 있는 심정을 우울 속에서 빛과 그늘의 뉘앙스로 그리려고 했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라르고를 피아노 소나타에서 독립된 악장으로 쓴 것은 이 곡이 마지막이다.


8.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Op.13 ‘비창’ 소나타)

1798~1799년 작곡. 베토벤 자신이 ‘비창적 대 소나타’(Grade sonate pathétique)라고 명명하였다. 3개의 악장으로 편성되어 있다. 피아노 소나타에서 처음으로 표제를 붙인 곡이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이 곡과 제26번 피아노 소나타 ‘고별’만이 베토벤 자신이 붙인 표제이다. 이 곡은 초기 소나타의 절정으로 이 곡에서 처음으로 도입부를 도입하고 있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도입부를 갖고 있는 소나타는 제8번, 제26번, 제32번 3곡뿐이다. 13살에 작곡한 선제후 소나타 제2번의 주제를 사용하고 있다. 각 악장에 공통된 동기를 사용한 점이 ‘운명 교향곡’의 예시적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의 기본용어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곡이다. 카를 리히노브스키 후작에게 헌정되었다.


9. 피아노 소나타 제9번 E장조(Op.14-1)

1799년 작곡. 소나티네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후에 F장조로 편곡한 현악4중주곡으로 1802년에 출판하였다. 남녀간의 대화를 연상하게 하는 곡이다. 피터 폰 브라운 백작 부인인 조세핀에게 헌정되었다.


10. 피아노 소나타 제10번 G장조(Op.14-2)

1799년 작곡.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가벼운 곡으로 부부간의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라는 의미로 ‘부부 소나타’(Ehestand sonate)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피아노 소나타에 변주곡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모차르트의 영향을 아직도 강하게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11.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Eb장조(Op.22)

1800년 여름에 완성된 곡으로 삶에 대한 기쁨이 넘치며 밝고 명랑한 곡이다. 구성은 다시 4악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베토벤 자신이 '대 소나타'(Grande sonata)로 명명하였던 것으로 보아 베토벤 스스로 아주 만족스러워했던 소나타로 짐작된다. 감정과 구성, 탁월한 피아노적 효과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베토벤 초기 양식의 최후를 장식하는 곡이다. 요한 게오르크 브라운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중기 피아노 소나타들

피아노 소나타 제12번부터 피아노 소나타 제27번까지를 이른다.


12. 피아노 소나타 제12번 Ab장조(Op.26)

1801년 작곡. 형식의 파괴를 대담하게 시도하고 있다. 전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1악장은 변주곡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제2악장은 스케르초, 제3악장은 느린 악장으로 장송행진곡, 제4악장은 에튀드로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이 곡부터 낭만주의에로의 거보를 내딛는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제2기의 새로운 기법이 이 곡부터 시작된다. 제3악장에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의 장송행진곡'(Marcia furebre sulla morte diun Eroe)이라고 베토벤 자신이 직접 기술하였다. 이 소나타에서 최초로 3악장에 느린 악장이 등장한다. 베토벤의 장례식에서 연주된 곡으로도 유명하다. 카를 리히노브스키 후작에게 헌정되었다.


13.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Eb장조(Op.27-1)

1800~1801년 작곡. ‘환상곡풍의 소나타’(Sonata quasi una Fantasia)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악장 배열상의 혁명이 일어난다. 자유로운 창조적 형태로의 변화가 일어나며 즉흥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곡이다. 이 곡 역시 제12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3악장 중 소나타 형식을 취하는 악장은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1악장에 가요형의 느린 악장을 배열하고, 제3악장으로 무게가 이동되어 있다. 특히 제3악장 서주부의 아다지오는 규모가 커서, 이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악장으로 보아 4악장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리히텐슈타인 후작 부인인 요제피네 소피에게 헌정되었다.


14.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C#단조(Op.27-2)(일명 ‘월광 소나타’)

1801년 작곡. 이 곡 역시 ‘환상곡풍의 소나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베토벤의 독특한 영감이 넘쳐흐르는 작품으로 새로운 소나타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1악장은 자유로운 환상곡들의 소나타로 불완전한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악장은 ‘이별의 노래’라는 별명을 붙인 학자도 있다(Bernhard Marx). 제3악장만이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전곡의 중심이 완전히 3악장으로 치중되어 있다. 명석하고 간결하면서도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불같은 정열, 흥분과 이에 대한 절제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미의 극치를 이루는 곡이다. 낭만주의를 예시하는 곡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되었다.


15. 피아노 소나타 제15번 D장조(Op.28)(일명 ‘전원 소나타’)

1801년 작곡. 아우구스트 그란츠라는 출판업자가 ‘전원 소나타’(Pastorlale sonata)라고 명명하였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2악장은 엄숙하고도 고요하다. 체르니에 의하면 베토벤 자신이 즐겨 연주하였다고 전해지는 악장이다. 제3악장에서는 스케르초가 다시 등장하고, 제4악장은 론도로 완전히 초기의 소나타 모델로 회귀하고 있다. 제14번의 격렬함에서 다시 평정된 마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靜)과 동(動)의 반복성ㆍ합일성을 보여주는 곡이다. 라이네크 카를은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 또는 산림들의 속삭임을 연상시킨다”고 하였고, 조지 그로브는 “목동의 음악을 연상시킨다”고 표현한 바 있다. 요제프 폰 소넨펠즈에게 헌정되었다.


16. 피아노 소나타 제16번 G장조(Op.31-1)

1801~1802년 작곡. 비교적 가벼운 소나타이다. 제1악장은 고전적인 명쾌한 느낌이 드는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2악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밝고 화려한 노래로 장식되어 있다. 제3악장은 우아하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토벤은 친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룸홀츠에게 “나는 지금까지의 직품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제부터 전혀 새로운 길을 갈 것이다”라는 말을 하였다고 체르니가 전하고 있다. 이전 소나타들이 피아노에 대한 봉사라면 이 제16번 소나타부터는 피아노를 베토벤이 자신의 마음대로 구사한 자기표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17.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D단조(Op.31-2)

1801~1802년 작곡. 이 곡은 ‘템페스트’(Tempest, 폭풍)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곡이 작곡되었을 때에 제자이자 비서인 쉰들러가 “이 곡을 어떻게 이해합니까?”라는 질문에 베토벤이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으라”고 답을 한 것에서 유래되고 있다.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악장 모두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폴 베커는 “음울하고 무서운 작품이다”라고 평한 바 있다.


18. 피아노 소나타 제18번 Eb 장조(Op.31-3)

1804년 작곡. 곡 전체가 밝고 활기에 찬 분위기로 제17번 소나타와는 대조를 이루는 곡이다.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느린 악장이 없는 것이 특색이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알레그로이고, 제2악장은 스케르초로 되어 있다. 제3악장은 미뉴에트이다.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에서 미뉴에트를 사용한 것은 이 곡이 마지막이다. 제4악장은 Eb장조의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19. 피아노 소나타 제19번 G단조(Op.49-1)

1795~1798년 사이에 작곡되었으나 1805년에 출판되었다. 제19번과 제20번 소나타는 소나티네 앨범에 수록되었다. 비교적 쉬운 곡으로 초판의 타이틀은 ‘두 개의 쉬운 소나타’라고 되어 있다. 2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안단테이고, 제2악장은 론도 형식에 가까우나 정규적인 론도 형식은 아니다.


20. 피아노 소나타 제20번 G장조(Op.49-2)

1795~1796년 작곡. 제19번과 함께 ‘두 개의 쉬운 소나타’ 중 한 곡이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며, 제2악장은 작은 론도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악장의 주제는 ‘7중주곡’(Septet, Op.20)의 주제와 동일하다.


21.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C장조(Op.53)(일명 '발트슈타인‘)

작곡된 연도에 대해서 노테봄은 1804년이라고 주장하고 세이어는 1803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기는 소위 ‘걸작의 숲’이라고 일컬어지는 시기로 ‘크로이처 소나타’, 교향곡 제3번 ‘영웅 교향곡’, ‘열정 소나타’, 오페라 ‘피델리오’ 등이 잇달아 발표되던 시기였다. 68건을 갖는 에라르 피아노를 기증받은 후 작곡한 중기 소나타의 대표적 작품이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장대한 규모의 소나타이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뇌성이 몰아치는 듯한 폭풍우를 연상하다가 온 누리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에 이어 인간 세대를 초월하는 듯한 론도 부분이 서로 교차된다. 제2악장은 서주로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는 3개의 악장으로 계획을 세워 제2악장에 론도 형식의 안단테를 넣을 계획이었으나 이 부분을 생략하고 2악장으로 정리하였다. 이 론도 형식은 1805년에 ‘안단테 파보리’라는 제목으로 독립적으로 출판되었다. 베토벤은 이 곡을 통하여 제1기의 양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독자적인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헌정되어 ‘발트슈타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2. 피아노 소나타 제22번 F장조(Op.54)

1804년 작곡. 제21번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제23번 ‘열정 소나타’ 사이에 끼어 있는 소나타로 별로 인기도 없고 연주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불쌍한 소나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3.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F단조(Op.57, 일명 ‘열정 소나타’)

1805년 작곡.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곡에서부터 페달 표시 시작을 pedal로 하고 끝나는 부분은 O로 표시하였다. 열정, 엄숙한 사랑에의 갈망, 억제하기 힘든 사랑의 고백, 사랑의 기쁨과 슬픔의 교차 등이 절묘하게 표현되고 있다. 1, 3악장은 투쟁적인 정열이 열정처럼 몰아치는 느낌을 주나, 가운데 2악장은 엄숙하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투쟁과 평화가 하나가 되는 곡이다. 이 곡 이후에는 불꽃 튀는 정서는 사라지고 자신의 감정을 내면화시키는 과정을 밟게 된다. 이 곡은 피아노 소나타라는 형식을 빌어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을 작곡한 후 4년 동안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지 않았다. 브룬스비크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24. 피아노 소나타 제24번 B#장조(Op.78, 일명 ‘테레제 소나타’)

제23번 ‘열정 소나타’ 작곡 후 4년 만인 1809년에 작곡되었다. 테레제에게 헌정되어 일명 ‘테레제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이 동안 교향곡 4, 5, 6번, 첼로 소나타 2곡(Op.64, Op.69), 2곡의 피아노 3중주곡, ‘라주모프스키’ 현악4중주곡, 관악6중주, 현악4중주곡 제10번(Op.74), 제4, 5 피아노 협주곡 등이 잇달아 발표되었다. 이 곡은 ‘열정 소나타’와는 대조적인 곡으로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곡으로 선율이 아름답다. 제1악장은 서정적이며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고, 제2악장은 론도 또는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5. 피아노 소나타 제25번 G장조(Op.79, 일명 ‘뻐꾸기 소나타’)

1809년 작곡. 일명 ‘뻐꾸기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곡으로 ‘쉬운 소나타’ 또는 ‘작은 소나타’라는 별명이 붙어 있으며, 베토벤 자신에 의하여 소나티네로 분류되었다. 간결한 주제를 가지며 리듬은 활발하다. 제1악장은 독일풍의 소나타 형식이며, 제2악장은 안단테, 그리고 제3악장은 간단한 론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6. 피아노 소나타 제26번 Eb장조(Op.81-a, 일명 ‘고별 소나타’)

1810년 작곡.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의 동생인 루돌프 대공이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피난을 하게 되자 이별에 즈음하여 작곡한 곡으로 베토벤 자신에 의하여 ‘고별’이라고 명명되었다. 루돌프 대공은 1809년 5월4일 빈을 떠나 1810년 1월 30일 귀환하였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고별’, 제2악장은 전개부가 빠진 제시부와 재현부로 되어 있으며 ‘부재’, 제3악장은 ‘재회’라고 명명하여 자신이 존경하던 루돌프 대공과의 이별과 부재, 그리고 재회 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다. 제2악장에 종래 써오던 이탈리아의 나타냄 말 Andante expressive 아래에 독일어로 첨부한 ‘느릿느릿하게 그리고 표정을 가지고’(In gehender Bewegung dach mit Aus Druck)라고 기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어로 나타냄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이 곡이 처음이다.


27. 피아노 소나타 제 27번 E단조(Op.90, 일명 '구애 소나타')

1810년 '고별 소나타' 작곡 후 만 4년 만에 다시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여 1814년 8월 16일 에 완성되었다. 친근한 맛을 주는 조용한 곡으로 이 곡은 베토벤에게는 아주 예외적인 일로 완성날짜를 스스로 기록하였다. 2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빠른 곡이며, 제2악장은 감미롭고 평화로우나 역시 빠른 곡으로 두 악장 모두 빠른 곡으로 되어 있다. 왜 2개의 악장이냐는 제자의 질문에 베토벤은 “제1악장은 두뇌와 마음(이성과 감정)이고, 제2악장은 ‘연인과의 대화’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대답했다고 전해지는 곡이다. 나타냄 말을 이탈리어와 독일어로 병기하여 기술하던 형식에서 이 곡부터는 완전히 독일어로만 표기하기 시작하였다. 모리츠 리히노프스키 백작에게 증정되었다.    


말기 피아노 소나타들

제28번부터 제32번 소나타까지가 이에 속한다.


28. 피아노 소나타 제28번 A장조(Op.101, ‘함머클라비어’)

1816년에 작곡되었으며 ‘함머클라비어’(Hammerklavier)라고 명명하였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로운 환상곡 형식으로 낭만파적 색채가 농후하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Etwas erlebhaft und mit der innigsten Empfindung’이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과거의 소나타처럼 주제 간의 명백한 대비 상태에서 전체가 꿈꾸는 듯한 부드러운 정서로 일관되어 있다. 제2악장은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Lebhaft Marschmassig’(활발하게 행진곡풍으로), 제3악장은 서주를 지닌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Langsam  und  sehnsuchtsvoll’(느리고 동경에 찬 기분으로)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후기 양식을 준비하는 첫 곡으로서 고요함, 평화로움, 달관한 상태의 작품으로 모진 곳이 전혀 없으며 베토벤의 내면의 자유로움, 평화로움이 표현되는 곡이다. 에르트만 부인에게 헌정되었으며, 아이를 잃은 부인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베토벤 자신이 연주를 해주었다는 기록도 전한다.


29. 피아노 소나타 제29번 Bb장조(Op.106)

1817~1818년 작곡. 1818년에 브로드우드사로부터 피아노를 증정 받고 이 피아노로 작곡한 곡이다. 1819년 봄에 체르니가 베토벤 앞에서 전곡을 연주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제28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함머클라비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이는 베토벤 자신이 ‘Grosse Sonate für das Hammerklavier’라고 기술한 데서 비롯된다.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주제 구성이 전반은 남성적인 것, 후반은 여성적인 것으로 되어 있다. 제2악장은 스케르초로 미뉴에트 악장을 스케르초로 대치한 악장이다. 제3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고, 장대한 느린 악장을 갖는다. 체념의 승화에서 오는 감정, 숭고함, 심원함, 고뇌, 명상, 평화를 나타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4악장은 서주 라르고와 푸가로 되어 있으며, 극히 자유롭고 환상적 푸가를 사용하고 있다. ‘열정 소나타’ 이후 부드럽고 가볍고 우아한 곡을 쓰다가 그 후 나타난 최대의 대곡이다. 이 소나타는 외면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피아노 음악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음악이다. 그래서 피아노라는 악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곡으로 ‘교향곡적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고담한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깊은 정서의 표출을 요구한다.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30. 피아노 소나타 제30번, E장조(Op.109)

1820년 작곡.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악장은 축소된 소나타 형식으로 자유롭고 강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제3악장은 장대하고 화려한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 있다. ‘노래하듯이 마음으로 감동을 지니고’ ‘주제와 같이 조금 느리게’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E장조의 신비적인 조성으로 숭고함, 허탈감, 종교적인 적막감을 나타내고 있다. 베토벤은 체르니에게 “이 악장의 인상은 별이 빛나는 달밤의 무한한 높이를 바라볼 때에 힌트를 얻었다”고 하였다고 전한다. 막시밀리안 브렌타노에게 헌정되었다.


31.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Ab장조(Op.110)

1821년에 완성되었다. 혼합방식 양식으로 쓰여진 곡 중 가장 순수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형식적인 연을 탈피하고 내용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제2악장은 스케르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도막 형식이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3악장은 Ab단조 비가와 푸가, 소나타 형식, 론도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유로움, 고요함, 그리고 깊은 서정성을 띠고 있는 곡이다.


32. 피아노 소나타 제32번 C단조(Op.111)

베토벤 최후의 소나타로 1821~22년에 작곡되었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극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 속에 대위법적인 수법을 담고 있으며, 제2악장에는 변주곡을 넣어 후기의 양식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 2개의 악장은 날카롭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제1악장은 폭풍우와도 같은 격렬함, 긴장감과 운명과의 투쟁으로 가득하다. 제2악장은 5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끝없이 광대한 세계에 정신을 해방시켜 고양시켜 나가는 곡으로 우주적인 곡이다. 평화로움의 성취, 안식, 심원한 관념의 표현이다. 또한 1, 2악장을 암흑과 광명, 방황과 복종의 대극적인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들이 있다. 20세기 최고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인 에드윈 피셔는 “1악장 후에 오는 아다지오는 형용할 수 없는 순수한 아름다움과 투명함과 깊이에 차 있어 천사의 소리가 들린 듯했다”고 하면서 “그때 인상이 너무나 심각하여 그 후 10년 동안 이 곡을 공개석상에서 연주할 마음을 갖지 못하였다”고 이 곡의 깊이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베토벤 자신이 ‘아리에타’(작은 노래)라고 기술하였다. 숭고한 코다, 종교적인 성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주여! 나의 눈은 당신의 건강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디 당신의 종을 마음 편히 가게 해주십시오’라는 메모는 이 곡을 작곡할 때의 베토벤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출처 : 박연서원
글쓴이 : 박연서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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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옥의 백 투 더 클래식]/2013.10.21 09:12:52

클라라 하스킬 아름다운 슬픔노래한 비운의 천재

 

연주 섭외를 위해 연락을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대상포진으로 투병 중이라며 울상이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대상포진이라니. 그것도 팔에 말이다.

그런데 살아 있는 대부분을 이 고통으로 지내야 하는 이가 있다면? 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이란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세계 음악사는 그녀에 대해 ‘20세기를 살았던 어떤 피아니스트보다 많은 신화를 남긴 피아니스트라고 서술한다.

그녀는 1895년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에서 스페인계 유태인 부모 사이의 세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일찍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던 하스킬이 천재성을 드러낸 것은 불과 여섯 살 때다. 단 한 번 들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그 자리에서 따라 치고, 다른 조로 바꿔 쳐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열다섯 살이던 1910년 파리음악원을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당대 최고 피아니스트였던 부소니가 자신이 편곡한 바흐 샤콘느 D단조를 연주한 그녀에 대해 기적과 같다고 감탄했다. 그녀는 특히 모차르트에 능해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렸다. 재능에 뛰어난 미모까지 갖춘 그녀의 음악 인생은 순탄대로일 수밖에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신의 호의는 여기까지였다.
꽃다운 열여덟 살, 그녀는 다발성 신경경화증(Multi ple Sclerosis)’이라는 불치병을 앓게 된다. 뼈와 근육, 세포까지도 모두 붙어버리는 무서운 병마다. 갑작스러운 발병은 하스킬로 하여금 8년간 음악과 떨어져 살게 했다. 그녀의 음악 인생은 끝난 듯했지만 8년 뒤 그녀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역시 모차르트와 함께. 여전히 아름다운 음악을 들고. 그러나 그녀의 외모는 전혀 아름답지 못했다. 극심한 병마가 할퀴고 간 흔적으로 척추 장애자가 됐던 것.
하지만 평온하게 모차르트를 연주하는 모습에 대중들은 더욱 놀랐다.

나는 행운아였다. 항상 벼랑의 모서리에 서 있었지만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인해 한 번도 벼랑 속으로 굴러떨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신의 도우심이었다고 생각한다.” 훗날 하스킬이 자신의 삶에 대해 회고한 부분이다.

모차르트 음악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때로 만만하게 대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 학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마냥 아름답고 순수하기만 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그 맑고 투명함 속에 어린 깊은 슬픔까지 잡아낼 수 있어야 진정하게 모차르트를 이해하는 것이다.”

하스킬을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꼽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피아니스트로서 하스킬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모차르트의 생각을 그대로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이에 더해 모차르트의 천진스러운 슬픔을 투명한 아련함으로 풀어낸 흔치 않은 해석의 피아니스트였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의 모차르트 연주를 모차르트의 환생’ ‘모차르트 위의 모차르트라고 칭송했다.

클라라 하스킬. 1960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녀는 피아노의 성자(聖者)’로 일생을 살았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를 쓴 독일 비평가 요하임 카이저는 그녀를 이렇게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