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내 딸 慧勝이네/아이 정보

대한민국은 '맘 공화국'이라고...?

헬로우 럭키 찬! 2013. 12. 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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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눈에 띄는 기사가 있어 연재가 끝나자 마자 전체 기사를 편집해 올려 보았다.

이제 육아의 반열에 올라 선 네가 흔들림 없이 스스로의 지표를 정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 않을까나.......^^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마음, 그 정신 잃지 않고 아이와 보폭을 맞추며 씩씩하게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 갈 수 있는 엄마로.....

네가 정말 좋아하는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아이에게 들려 주며,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란 걸 꼭꼭 씹어 전해 주는 올곧고 따뜻한 엄마로....

딸!

지금의 너라면....확신컨데 '충분 '하다.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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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도하는 新 모성 '맘'의 탄생

[대한민국은 '맘'공화국①]

아이의 삶 전반 기획하는 '매니저맘'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맘' 공화국이다. 아이들은 태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맘'들이 기획한 인생을 살고 있다. 특유의 '맘문화'와 '맘경제'가 속속 출현한다. 정부와 사회가 해야 할 일을 맘들이 대신하면서 나타난 기이한 현상이다. 머니투데이는 신세대 '맘'들의 행태를 통해 대한민국의 육아 및 교육 현실을 고민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결혼 3년차 주부 전모씨(28·여)는 '서우맘'으로 통한다. 전씨의 일상은 8개월 된 아들 서우에 철저히 맞춰져있다. 전씨는 SNS를 애용한다. 육아카페 '맘스홀릭'은 오랜 친구. 조리원부터 태교여행, 성장앨범, 유모차 선택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이곳에서 얻었다. 요즘은 지역 육아카페에서 만난 엄마들과 '뱀띠아가모임'을 결성, 소모임을 갖고 있다. 백화점 '문센(문화센터)'에서 '오감발달'과 '유리드믹스(음악)' 수업을 듣고 같은 반 엄마들과 갖는 티타임도 빼놓을 수 없다. 전씨는 "아이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엄마들과의 교류는 필수"라고 말했다.

신 모성, '맘'이 대한민국을 주도하고 있다. 이름은 있지만 스스로를 '맘'이라 일컫는 젊은 주부들은 SNS를 통해 활발히 교류하며 철저히 자녀 육아와 교육에 맞춰진 공통의 '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학력 주부들이 자녀 삶의 매니저로 새로운 '맘 정체성'을 적극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는 '맘'이다…와이프로거이거나, 매니저맘이거나

'맘'들은 우아하다. 아이에 '올인'하는 '매니저맘'이면서도 엄마로서 삶을 공개적으로 즐기고 가꾸는 '와이프로거(주부블로거)'다. '유빈맘' 최모씨(28·여)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매일 싸이월드에 사진을 올리다가 최근엔 블로그에 로그인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며 "딸이 잠들면 사진편집을 하며 일기를 쓰는 게 일상이 됐다. 100일간의 기록을 책으로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종 육아카페. 지역별로 세분화된 다양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맘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맘 정체성은 SNS가 주도했다. '맘'의 모태는 '육아카페'다. 2003년 네이버가 카페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개설된 '맘스홀릭 베이비'는 '지후맘', '맘스카페' 등 수많은 유사 '맘 카페'를 양산하며 육아카페 열풍을 이끌었다. '아이 키우는 엄마'가 처음 사회집단으로 떠오른 것. 현재 네이버 '육아/여성' 카페는 2만6652개에 이른다.

 

주부들은 SNS에서 '00맘'이란 아이디로 활동하거나 '00맘 블로그'를 운영하며 공통의 '맘 문화'를 형성했다. '조리원', '태교여행', '성장앨범', '문센(문화센터)' 등은 '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맘'들은 추천되는 엄마로서의 일상, 라이프스타일을 서로 과시하면서 결속된 폐쇄적 집단을 만들기도 한다. '조리원', '문센' 모임은 '영어유치원', '사립초' 입성을 위한 토대가 된다.

 

◇고립되고, 불안해 '맘'이 된 엄마들

주체적으로 보이는 '맘'들. 하지만 내면엔 신자유주의 사회의 극심한 입시, 취업난 속에서 유아 때부터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경쟁과 불안감도 내재한다. '정보 공유'를 통해 불안감을 극복하려다 더욱 큰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현대 엄마들은 외롭고 고립돼 있다. 전국 엄마들의 경험이 집약된 육아카페나 블로그는 '초보맘'들이 집에서도 손쉽게 참고할 수 있는 육아교과서가 된다. 김모씨(29·여)는 "예전에는 엄마들이 동네에 모여 하루 종일 같이 놀다 헤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다 각자 개인플레이니까 물어볼 사람이 없다. 카페에서 엄마들과 친해지면 만나서 정보를 나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안감이 증폭될 위험도 많다. 육아카페에는 월령별 태교·육아법에 대한 정보와 상품이 망라돼 있다. 아이 목욕법, 놀이법, '키 크는' 마사지에 이르기까지 '프로맘'들의 과학적 조언이 넘쳐난다. 이를 다 따라가지 못하는 '맘'들은 죄책감을 느낀다. '초기 모성수행기 여성들의 스마트폰 이용'의 저자 홍남희씨는 "맘 문화에서 '기준'이 된 것들을 소비할 수 있는지가 계층별로 갈리는데 그걸 못하면 엄마노릇을 못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의 삶 전반 기획하는 新 모성

전문가들은 현재 '맘'들은 전통적인 한국 어머니의 교육열과는 다른 신 모성이라고 진단했다.

황정미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이전의 전통적 교육열은 자녀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한정된 가족자원을 교육에 투자하는 물질적 뒷바라지였다면 요즘은 엄마가 주도해 아이가 불필요한 낭비를 하지 않도록 미리 인생플랜을 짜주는 진화·기획된 모성"이라며 "자녀세대의 사회진출이 날로 어려워짐에 따라 아이 삶 전반에 대한 훨씬 '긴 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혜경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녀에 대한 헌신'이란 측면에서는 같지만, 여성의 교육·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그런 자신을 '멋지고, 우아한 엄마', 좀 더 트렌디한 '맘'으로 포장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조강지처', '슈퍼우먼'과는 또 다른 주부의 역량 과시 방식"이라고 말했다.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전엔 물밑에서 전화로, 담 넘어 나누던 주부들의 네트워크가 인터넷상에 가시화된 것"이라며 "육아든 뭐든 열심히 하려는 한국 여성들 특성이 드러나는데, 이 네트워크를 내 아이의 성공과 가족 이익을 위해서만 도구적으로 이용한다면 더 큰 고립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리원부터 '스펙 경쟁'…'극성맘'될 수밖에 없는 이유

[대한민국은 '맘'공화국②]

'매니저맘', '그들만의 리그'

"남들 따라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정모씨(35·여). 24개월 된 첫딸을 둔 정씨는 최근 '영사'(업체에 소속돼 영어교재를 파는 영업사원)의 설득에 못 이겨 100만원 짜리 영어교재를 '지른' 후 자괴감에 빠졌다. 정씨는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커주길 바라지만 나중에 원하는 걸 하고자 할 때 특목고와 일류대학이 필요하다면 미리미리 뒷바라지를 해줘야 하는 게 부모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극성'과 '방치' 사이에 중심잡기 힘들다. 불안감을 극복할 소신을 갖기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맘'들의 육아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 빨리 좋은 교육환경과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려는 엄마들의 움직임 속에 '그들만의 리그'에 낄 수 없는 이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육아전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끼리끼리' '맘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조기교육

아이에게 좋은 두뇌와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기 위한 '맘'들의 육아전쟁은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 '영어태교강좌', '임산부 요가', '조리원' 등은 조기교육을 위한 커뮤니티다. 연예인 김희선과 정혜영 등이 다녀간 유명 조리원은 2주에 600만~1000만원대를 호가하지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조리원 동기'는 아이가 속할 첫 집단이기 때문에 고급 조리원을 선택하는 '맘'들도 생겨나고 있다. 김모씨(30·여)는 "조리원동기끼리 백일사진도 같이 찍고 육아용품도 공동구매하고 '베페(베이비페어)'도 같이 다니게 돼 중요하다"며 "좋은 조리원 찾아 먼 동네 조리원으로 옮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출산 후엔 '문센(문화센터)'으로 이어진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관계자는 "외국에서 공부한 영유아 스페셜리스트가 '6~12개월', '13~20개월' 등 개월별로 감성, 신체, 언어인지를 발달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주부 임모씨(32·여)는 "꼭 고급이 아니어도 괜찮은 어린이집, 영유아반을 보내려면 정보력 강한 엄마들과의 교류가 필수"라면서도 "백화점 문화센터에 유모차가 브랜드별로 주차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만의 리그'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늘어난 '맘 커뮤니티'. 최근엔 더욱 좋은 정보를 독점하기 위한 지역, 동네, 목적별 폐쇄형 커뮤니티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직장맘' 박모씨(31·여)는 "기존 회원의 추천 없이 가입할 수 없는 카페도 많다"고 말했다.

 

◇나는 왜 극성맘이 되었나vs극성맘이 못돼 서러운 엄마들

육아전쟁은 양육비 부담을 늘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 및 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 1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들여야 하는 비용은 3억896만원(월평균 118만9000원)으로, 9년 전에 비해 56.8% 증가했다. 이중 유아기(만3~5세)는 70.7%, 영아기(만0~2세)는 69.9%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극성맘'을 탓한다. 하지만 엄마들은 어쩔 수 없다며 하소연한다. 올해 청심 국제중과 대원 국제중 졸업생의 특목고, 자사고 진학률은 각각 97%, 86%에 이르렀다. 서울지역 외고의 SKY대학 진학률은 약 50%. 지난 7월 진보정의당 정진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국제중 신입생 중 절반이 사립초등학교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출신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초등학교 때 대입이 상당부분 결정되는 현 체제에서 엄마는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대열에 끼지 못하는 '워킹맘'은 죄책감을 느낀다.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 명문대 진학조건으로 꼽히는 사회에서 여전히 아이의 성패는 엄마 책임으로 여겨지는 탓이다. 아이를 성공시켜야만 인정해주는 현실에 좌절해 '전업맘'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워킹맘' 박모씨(32·여)는 "나는 진짜 고립된 엄마"라며 "매일매일 돌보미 구하는 일이 전쟁이고 돈인데 전업맘들 문화를 따라 갈래야 따라갈 수 없다. 우리애만 못하고 크는 것 같으니 불안하고 미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블루오션' 될 수 없는 육아전쟁

전문가들은 사회구조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현재의 육아전쟁이 '블루오션'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김문조 사회학과 교수는 "저성장시대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100% 성공시켜야 한다는 전통적 가족주의가 강하다보니 선행교육, 유아교육, 태교까지 경쟁이 과열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입시제도와 국가정책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우리 엄마는 왜'의 저자인 김고연주 박사는 "현재 대입, 취업제도는 '전인교육'을 빌미로 문화, 인적, 예술, 해외경험 등 남다른 스펙을 요구해 '매니저맘'을 둔 아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즉 엄마가 맞벌이를 하지 않고 매니저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빠 수입이 많아야 신분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로서는 양육에 개입하지 않고 가족에 방치하면 똑똑한 아이들이 쑥쑥 길러지니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이라며 "유혈경쟁으로도 성공 가능성은 낮아 아이와 엄마가 모두 불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책 안사면 아이 지능 발달 멈춰?" 육아박람회 '공포마케팅'

[대한민국은 '맘'공화국③]육아박람회 잘못된 정보 범람...정부 '뒷짐'

 

"베이비페어(육아박람회)에서 영업사원이 아이 태교 검사를 해서 책 전집을 들이라고 부추기더라고요. 태아 시기나 유아기나 지능발달이 급속도라 지금 사주지 않으면 아이 스스로 발달을 차단해서 크지 않는다면서…책 한 질 안 들인다고 아이 머리가 나빠지고 학습에 대한 자극을 스스로 차단한다니 아이가 뱃속에 있는 사람한테 할 말은 아니잖아요". (임신 6개월 차 예비 맘)

육아용품을 한 곳에 모아놓은 '베이비페어'가 호황이다. 알뜰한 부모들은 베이비페어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육아용품 정보와 쏠쏠한 이벤트 상품을 챙기려 베이비페어를 찾는다. 올해 들어서만 크고 작은 베이비페어가 전국에서 13번 기획됐다.

 

◇육아용품 업계 '공포 마케팅', 잘못된 육아정보 세뇌

베이이페어가 득세할수록 '육아 정보'는 쪼그라 든다. 각종 베이비페어는 '어린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열린 교육의 장을 펼쳐나가기 위해'라는 홍보문구를 내걸지만 '육아 철학'을 찾아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업체들의 '공포 마케팅'은 잘못된 정보를 주입하며 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베이비페어에서 제대혈 업체 영업 사원이 지금 안 해 주면 아이가 병에 걸렸을 때 속수무책이라고 겁을 주더라고요. 아는 분은 그 자리에서 160만원 주고 계약 했는데 전 안했어요. 근데 계속 찜찜하고 아이 건강을 걸고 이야기 하니까 마음에 걸렸죠". (3살배기 아들은 둔 9개월 차 임신부)

베이비페어에서 상품 구매는 '선택'이 아니다. 교육용 교재를 사지 않거나 보험에 들지 않으면 '부모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매도한다. '우리 아이만 뒤쳐질까'하는 걱정에 부모들은 지갑을 연다.

업체들의 주입식 교육은 전방위적이다. '부모교육'이나 '예비산모교실'이라는 이름을 건 '교육적'인 프로그램 상당수가 유아용 교재나 태아보험 등 관련 업계에서 마련한 것. 육아용품 업체들은 다각도로 '부모교육'을 선점하고 있다.

최근 친구와 함께 한 교육업체의 부모교육을 찾은 B씨는 "첫째 날에는 강의를 해주더니 둘째 날 부터 노골적으로 상품광고를 시작했다"며 "타사 제품을 비하하면서 그런 걸 사주는 엄마는 이상한 엄마라고 하는 걸 보고 도망쳐 나왔다"고 털어놨다.

 

◇아이가 행복한 '진짜' 육아정보 찾아나서야

전문가들은 '부모교육'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고민하고 공부할 시간이 충분한 임신부 시기에 시장이 주입한 '공포'를 학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잘못된 정보들은 엄마들을 따라 다니며 더 경쟁적이고 더 물질적으로 아이를 키우라고 권한다.

여성가족부나 보건복지부도 베이비페어의 편향된 마케팅 앞에 뒷짐만 지고 있다. 두 부처는 다수의 베이비페어에 '후원사'로 이름을 내어주지만 잘못된 정보 앞에는 눈을 가린다.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 담당자는 "후원 승인은 국가 정책에 반하지 않으면 대체로 해주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관련이 없고 요건에 반하지 않으면 각 과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베이비페어가 영리적 공간인 만큼 정부가 나서 별도의 '교육'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복지부에서는 각 구에 있는 보건소를 통해 모유수유 등 임신부 교육을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부모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경영지원국은 "예비부모교육을 통해 가족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한 예방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는 전국 151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부모교육을 진행한다. 원 관계자는 "결혼준비교육이나 예비부모교육으로 시작해 노령기 부모교육까지 생애주기 단계별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웃는 세상 백현정 연구소장은 "정부 부처들은 '마더하세요' 캠페인처럼 이슈가 되는 사안이 있을 때 베이비페어에 나와서 홍보하는 정도"라면서 "마치 '홍보비를 어떻게 사용했다'고 보고서를 쓰려고 캠페인에 나온다는 인상도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백 소장은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부모의 의무"라면서 "정책적으로 복지를 확대하는 만큼 부모로서의 의무도 함께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수발들며 키웠더니..'망나니'로 돌아온 자식들

[대한민국은 '맘'공화국④]육아실패, 국가가 정책적으로 책임져야

 

#너나 막 키우세요. 요즘 엄마들은 유난을 떠는 게 아니라 우리 엄마 세대보다 아는 게 많은 거예요. 흙 좀 먹어도 손 좀 안 씻어도 괜찮다고요? 그건 삼십년 전 공기 맑고 물 깨끗할 때나 얘기구요 요즘은 중금속에 신종 전염병에 집안에서조차 진드기마저 내 아기를 괴롭히는 걸요. (중략) 아기의 엄마는 나예요 내 아기 시집장가 갈 때까지 돌봐주고 키울 사람은 나예요 혹여나 어디하나 잘못되더라도 평생 끌어안고 살 아야 할 사람은 나라고요. (요즘 '맘'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글 '너나 막 키우세요')

 

#"니네 x는 또 골프 나갔냐?" "우리집 미친x은 골프도 안가고 맨날 집구석에서 나를 볶는다." 두 자녀를 둔 박모씨(40·여)는 얼마 전 초등학교 4학년생들이 자신의 엄마에 대해 하는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이씨는 "아이들은 엄마가 아무리 뒷바라지해도 고마운 줄 모르고 엄마가 좋아서 한 줄 안다"며 "요즘 아이들은 억눌린 게 많아 욕도 빨리 하고 자기 인생을 못 사는 어른이 돼 평생 근심으로 남고 엄마는 늙고 우울증에 걸린다"고 혀를 찼다.

'맘'들은 극성이지만 수발들며 키운 자식은 '망나니'로 돌아온다. 모든 것을 '올인'해 자녀에게 장밋빛 삶을 선사하고자 한 '맘'의 기획은 종종 좌절을 겪는다. 책임은 부모와 사회 몫으로 남는다.

 

◇이기적 육아, 예고된 실패

'매니저맘'들은 자본과 시간, 노력을 총동원해 아이에게 닥칠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좀 더 편한 삶을 살도록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아이는 뜻대로 자라주지 않는다. 잘 놀지 못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자란 요즘 아이들은 더욱 거세게 반항한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바친 엄마는 우울증에 시달린다. 자녀가 성인이 돼도 안정은 찾아오지 않는다. 사회엔 미성숙한 '어른애'가 넘쳐난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엄마가 자신의 경쟁욕구를 아이에 투사해 성취욕 실현을 강요할 경우 도구적 모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가장 큰 희생자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조주은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은 "고학력 여성이 불평등한 고용현실에 좌절해 집에서 아이들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다보니 협동, 공생을 가르치기보다 남을 딛고 일어서라고 부추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극성맘'의 행위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조기교육의 성공사례를 다년간 목격해 왔다. 하지만 저성장·고령화 사회로 변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한숭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30~40년 동안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하면 상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IMF 이후 경제구조가 달라져 성공 확률이 극히 낮아졌다"며 "비정상인 줄 알면서도 조기교육의 단기적 효과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부모들을 비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매니저맘' '헬리콥터맘'은 결국 노후대비와 자녀 인성교육에 모두 실패하게 된다. 지난 5월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월평균 생활비 283만7000원 중 지출 1순위는 '자녀 뒷바라지'(117만6000원). 자녀의 65%가 미취업상태 '캥거루족'이기 때문이다. 더욱 많은 육아·교육비를 지출하는 현재 젊은 부부의 미래는 더욱 암담할 것이란 예측이다.

 

◇육아, 가정과 국가 함께 책임져야

스웨덴 부모들은 아이가 넘어져도 일으켜 세우지 않는다. 프랑스 부모들은 갓난아기가 칭얼대도 곧바로 달래거나 젖을 먹이지 않는다. 좌절을 경험하고 인내를 기르도록 가르친다. 이런 성숙한 시민교육은 전 국가적 노력으로 가능했다. 북유럽 국가는 GDP의 1%를 유아교육과 보육에 투자한다. 프랑스는 정부보육시설과 출산·육아휴가 장려책으로 높은 여성취업률과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엄마들이 경쟁적으로 육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2013년 OECD 교육지표' 조사 결과 우리나라 공교육비 민간 부담률은 2.8%(OECD 평균 0.9%)로 13년 연속 1위다. 육아휴직은 6개월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육아·교육 인프라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

'88만원 세대'라는 명칭을 만들어낸 우석훈씨(경제학 박사)는 "아빠의 육아공백을 자본과 소비로 채우려는 현 시스템은 유지될 수 없다"며 "개인의 가구 경쟁력은 학벌, 학력보다 예금 액수가 지켜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불안마케팅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형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국가는 학부모들을 불안에 방치하지 말고 상업적 조기교육의 허상과 실체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마들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만 성공하겠다'는 불가능한 기획을 접고 불안을 사회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신경아 교수는 "'00맘'이 아닌 독립적 자기정체성을 찾고 시민으로서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회참여를 통해 '사회 주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룡포 농부, 과외 한번없이 5자녀 의사·약사로…비결은?

['맘'공화국⑤] 황보태조씨 "자녀들에게 '책 맛'을 알게 해야"

 

'우리 아이는 최고로 키우겠다.' 부모는 자녀에게 물심양면 최선을 다한다. 허리가 휠 만큼 들어가는 돈도 많다. '매니저맘', '헬리콥터맘'을 자처해 온몸으로 자식을 '케어'한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졌다는 지표는 찾아 볼 수 없다. 부모들은 '투자한 만큼 내어 놓으라'고 역정을 낸다. 아이들은 '부모님은 나를 모른다'며 등을 돌린다.

 

◇공부에 '정 떨어지게' 하지 마세요

"요새 부모들은 열성이 아이들보다 앞질러 가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되는데 공부에 정 떨어지게 만들어요. 옛 말에 소도 앞에 두고 몰아야 된다고 하거든요. 안 그러면 혼자 밭을 못 갈지요. 아이들이 책 맛도 들이고 재미도 붙여야 되는데 지나치게 공부공부 해서 안타까워요."

아이 뒤를 쫓아다니며 일일이 수발드는 부모의 마음 속에는 불신이 있다. 내 아이가 남들만큼 못 따라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아이 또한 주체성을 잃고 엄마 없이는 결정을 못 내리고 학원 없이는 배우질 못한다.

'가슴 높이로 공을 던져라'의 저자 황보태조씨(67)는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에서 과외 한번 없이 다섯 자녀를 의사와 약사로 키운 아버지로 유명하다. 부모들의 눈길을 끈 건 '의사'라는 타이틀이겠지만 황보씨는 자녀를 '사(士)자'로 키우는 게 목표는 아니었다. 태어난 지 석달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형제 없이 외롭게 자란 황보씨는 아이들이 마냥 예뻤다. 주책 맞더라도 함께 놀고만 싶었다. 아홉 식구 살림을 사는 바쁜 아내 대신 아이들을 돌보면서 '놀이 교육'이 시작됐다.

황보씨는 모든 공부에 '~놀이'를 붙였다. 공부와 놀이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것. '한자 친구들 얼굴을 보고 이름 맞추기 놀이를 하자'는 식이다. 가끔 테스트도 했다. 아이가 얼마나 익혔는지 보려는 게 아니었다. 일부러 쉬운 문제를 내고 칭찬을 넘치게 했다. 아이는 우쭐하며 공부를 쉬이 여겼다.

"어렵다 싶은 책은 미리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줘야 책을 읽다 막히는 일이 없어요. 아이들은 전체 내용을 알려고 하기 보다는 순간순간 재미를 더 즐겨요. 어른과 달리 내용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거예요. 이야기를 해주고 책은 더 재미있으니 읽어보라고 권하면 오히려 더 호기심이 발동하지요."

황보씨에게 '독서'는 모든 것이다. 독해력과 어휘력이 풍부한 아이는 이해력이 좋아 수학도 잘 한다. 하지만 책장에 책을 빽빽하게 꽂아 놓고 읽으라고 강요하는 건 역효과가 난다. 아이들을 숨 막히게 하고 책에 정이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살짝 건드리는 게 독서로 이끄는 길. 황보씨는 텔레비전에서 재미있는 만화영화가 나오면 같은 내용의 책을 사다 놨다. '다음 이 시간'이 궁금해 안달이 난 아이들이 책을 찾는 건 당연한 일. 환경만 잘 마련해 놓으면 아이들은 독촉하지 않아도 알아서 책에 빠져들었다. 책 맛을 들인 아이들은 자라서도 두꺼운 원서를 부담없이 읽었다.

 

◇성적은 '징계' 대상 아냐...부모도 행복한 교육이 답

'과유불급' 원칙은 부모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적용됐다. 황보씨는 막내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 새벽까지 공부하는 걸 보고 '틀렸다'고 생각했다. 딸은 많은 영어 단어들을 달달 외우려 했다. 성적은 중간에 머물렀고 재수생 시절 아버지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난 후에야 성과가 껑충 뛰었다.

"나쁜 버릇은 야단을 치는 게 맞지만 공부는 징계의 대상이 아니에요. 달리기 못하는 애도 있고 잘하는 애도 있잖아요. 공부 못하면 죄인 취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뒤떨어지는 아이는 격려의 대상이에요. 아이들은 관심과 호기심이 있고 재미가 있으면 죽기살기로 하고 기억도 오래하죠. 관심이 없으면 아무리 머리 좋은 아이도 그게 안돼요."

당연한 이야기를 왜 많은 부모들은 실천하지 못할까. 아이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걸 혹시 부모들은 소화하고 있을까. 더 손쉬운 방법을 찾아 학원으로 과외로 아이들을 내모는 건 아닐까.

"본을 보이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자기는 고스톱 치고 야구 보면서 너는 책 읽어라 하면 듣겠습니까. 아이가 어디에 호기심 있나 잘 들여다 봐야지요. 관심있는 것은 도사, 박사가 되니까요"

어쩌다보니 교육 전문가가 된 황보씨는 지금은 손주를 키우는 맛에 푹 빠졌다. 의견충돌이 있었던 딸도 황보씨의 교육법이 맞다는 걸 깨닫고 아이를 전적으로 맡긴다.

"아이들은 어릴 때 놀아야 해요. 찬물에 손 넣고 고기도 잡고 자연 체험을 많이 해야 책을 읽어도 생동감 있게 느낍니다. 살구를 안 먹어본 아이들은 살구 이야기를 해도 입에 침이 안 고여요. 경험이 많으면 소설 하나를 읽어도 깊이가 다르지요"

아이들을 의자에 묶어놓는 동안 잃는 건 흥미와 호기심뿐만이 아니었다. 체험과 학습이 결합되지 않으면 결국 '살구의 맛' 조차도 암기할 대상이 된다. 인성도 따로 '수업'을 받는 시대에 부모와 아이 모두 고통스럽지 않은 교육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