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화) 어머니 기제 당일, 마침 쉬는 날이어서 참석했던 사위가 다음부터는 좀 더 넓은 자기 집에서 제사를 모시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해 왔다. 기제가 평일이면 다음날 등교해야 하는 손주 때문에 딸아이가 곁에서 밤을 보낼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나 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혼자 모실 수도 있는 일이라 개의치 말라고 한들 둘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터, 결국 그 뜻을 받아들여 내가 움직이기로 했다. 어머니 기일에 바투 붙은 11일 뒤, 오늘은 아버지 기제일이다. 전날 부전시장에서 몇 가지 재료를 구입해 두었고, 손주를 등교시킨 딸아이가 오전 중에 나를 데리러 넘어왔다. 간소한 상차림이라 크게 벌여 놓을 일은 없으므로 일손 빠른 내가 혼자 준비한다 해도 오후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