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화) 반 뼘쯤 열어둔 창을 넘어 베개 속까지 자박하게 고여 든 빗소리가 평온하다. 아, 오늘 비요일이랬지. 4시 반, 그 새벽에 초록이들을 줄줄이 몰고 신나게 옥상으로 달려갔다. 그리 흔치 않은 자연의 선물이란다. 오늘은 여기서 한바탕 놀아 보렴. 유난히 물 고파하는 아이들만 골라 풀어 놨다. 테이블 야자, 아스파라거스, 스노우 사파이어, 스파티필름. 환청인 듯, 얼핏 초록이들의 탱클거리는 환호성을 들었던 것 같기도.^^ 쑥갓은 잎 뒷면으로 해충이 길을 만들기 때문에 자주 눈여겨 봐 줘야 하는데, 작년에 만들어 둔 계피스프레이(계피+에탄올)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뿌려 줬더니 신기하게도 더 이상 벌레집이 생기지 않았다. 사실 모기 퇴치제로 만들었다가 효과가 미미해 쳐박아 둔 거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