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따라 끝없이 달리고 있는 푸른 길이 손짓합니다.
그 옛날 어머니 고향 같은 낯익은 마을이 묵은 그리움을 다독여 줍니다.
인터넷에 넘치는 풍경 사진들...엉덩이가 덜썩입니다.
정지용님의 가슴을 빌려 호젓한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은 여름입니다.
템플스테이도 좋을 것 같군요.
마침 좋은 글이 있어서 옮겨 봤습니다.
이제는 솔직해집시다..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혼자만의 시간
시티라이프
출처 : http://media.daum.net/life/newsview?newsId=20140625093313352&RIGHT_LIFE=R12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은 고독하게 살아가는 존재다..
그래서 개인과 개인은 우주와 똑같은 원리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누구도 혼자 놔두지 않는다. 때로는 나를 만나는 고독한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채움이 아닌 비움을 만나는 여행길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오다 문득 만난 불혹의 나이. 피곤한 몸도 말이 아니지만 문득 내면이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들꽃, 맑은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 조용히 하늘을 적시는 붉은 노을…. 내 앞에 어떤 아름다운 것이 펼쳐져도 내 눈에 진정으로 보이지 않고, 눈으로 보아도 가슴 속에 아무런 울림이 없다면, 이제 마음이 너무 딱딱해진 것은 아닐까. 삶을 이어나갈 수 없을 만큼 힘이 들 때는 며칠만이라도 치유를 위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보자. 조용한 산사에서 보내는 템플스테이나 바람 부는 바닷가와 숲길을 홀로 걷는 제주 올레길은 어떤가. 지금까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여행만 다녔다면 이제 자신의 영혼을 채우기 위해 떠나보자. 아니 어쩌면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우기 위한 여행일지 모른다. 더 갖고 싶은 마음, 더 높이 오르고 싶은 마음, 일상의 피곤함, 마음 속을 채워가는 화까지…. 이 시간은 앞으로 남은 인생길을 잘 살아나가기 위해 나를 다독이는 시간이다. 세상의 모든 아픈 생명체를 치유하는 넉넉한 자연의 품에서 엄마 품에 안긴 아기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내보자. 여행을 끝내고 비워낸 마음 공간에 다시 소소한 삶의 행복을 웃으며 채워갈 수 있지 않을까.
힘들 때는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명상으로 다른 잡념을 비워내고 자신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며 '나는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알아보면 중요하지 않은 일들로 얻은 스트레스가 서서히 풀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싶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의 명상과 서양 의학을 접목한 의료 명상 프로그램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을 창안한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메디컬 센터의 존 카바트진 박사에 따르면 이런 명상 프로그램이 만성통증, 불안, 우울, 불안 장애, 공황장애, 수면장애, 유방암, 전립선암에 이르기까지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음 챙김 명상을 위한 7가지 중요한 태도는
'판단하려 하지 마라 (Non-judging),
지나치게 애쓰지 마라(Non-striving),
수용하라(Acceptance),
내려놓아라(Lettinggo),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간직하라 (Beginner's Mind),
인내심을 가져라(Patience),
믿음을 가져라(Trust)' 이다.
판단하려 하지 말고, 지나치게 애쓰지 말며, 모든 것을 수용하고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마음이 불편해질 일이 없을 것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해, 나를 더 내세우기 위해 무엇이든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주장하기 위해 지나치게 애쓰다 보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중년 이후의 삶이 더 여유롭게 느껴지는 것은 다른 판단도 수용하고 본인을 내려놓을 줄 알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 가진 호기심과 두려움, 순수함과 설렘을 간직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을 믿는다면 세상이 그렇게 살기 힘든 곳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일곱 개의 메시지는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지친 이들이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되뇔 수 있는 메시지다. 명상은 반드시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해야하는 것이 아니고 출퇴근하는 버스나 전철 안에서, 운전을 하면서, 또는 걸어갈 때에도 할 수 있고 주변이 시끄러워도 가능한 일이다. 혼잡한 곳에서도 잠시만 주위의 것들을 차단하고 내면에 집중하며 너그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면 그곳이 바로 명상의 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명상은 처음 해보는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에 지치고 마음이 힘든 중년들이여, 일상에서 잠시 떠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명상으로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어디로 갈까? 좋은 곳이 많겠지만 템플 스테이와 올레길을 떠올려본다.
스트레스를 없앤다는 것은 마음을 챙긴다는 뜻
아름다운 산사에서 며칠간 머물며 수행자의 삶을 엿보고 참된 나를 만나는 템플스테이는 편안한 휴식이 될 수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저 조용한 산에 들어가 며칠 푹 쉬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머물면 그뿐이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머리를 맑게 하고 시원한 지하샘물로 세수하고, 몸과 마음을 살린다는 사찰 음식을 먹는다. 고기를 쓰지 않고 산에서 자라는 여러가지 채소에 약한 간을 써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식을 먹으면 내몸도 치유되는 기분이다. 식사 후 여러 사람이 모여 단순한 노동을 하는 '운력'도 수행의 하나다. 또는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는 수행을 하기도 하는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하는 걷기 명상은 치유 그 자체다. 산사의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받아들이고, 건강한 채식 밥상과 단순한 노동과 명상을 하며 며칠간 지내면 머리와 마음 속을 비워내고 다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지 모른다. 여기에는 TV가 주는 소란스러움이 없고, 나를 찾는 급한 휴대 전화 울림도 없다. 조금은 심심한듯한 일상, 멋 부리지 않는 담백한 밥상 그리고 조용한 나와의 대화가 있을 뿐이다. 나는 왜 그동안 가장 소중한 내 마음을 챙기지 못하고 TV에 나오는, 또는 나를 둘러싼 다른 인물들에 신경쓰며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뭐 어떤가. 그냥 지금까지의 나를 너그럽게 긍정하고 앞으로 나를 좀 더 아끼면서 살면 되는 것이지.
또 하나, 우리나라에서 혼자 걷는 여행으로 적당한 곳은 제주 올레길도 추천한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는데, 큰 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좁은 길만의 아늑함과 편안함이 지친 마음에 위안을 준다. 아름다운 바닷가, 바람 부는 들판, 조용한 숲길, 오래된 동네길로 이어지는 제주 올레길은 자신으로 향하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길이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혼자 온 사람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심심할 것도 같은데 그런 기색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슬쩍 미소까지 비치는 이유는 그들을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 때문일 것이다. 좁은 길을 따라 걷다가 모퉁이를 돌면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기대가 된다. 제주올레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바닷가길, 가까이에서 보면 파도가 치는 바다도 멀리서 보면 잔잔하다. 내 인생에 간간이 치는 파도도 먼 훗날에 가 보면 별 일 아닐 수도 있지 않겠는가. 제주만의 색을 지니고 넓게 펼쳐진 들판을 걸을 때면 내 마음도 따라 넓어지는 것 같다. 제법 경사진 산길을 만날 때엔 걷기가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눈을 돌리면 이름 모를 예쁜 들꽃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계곡물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인생에서 힘든 길을 만나도 피할 수 없다면 힘든 것 그자체에서 눈을 조금 돌려 다른 소소한 행복에 초점을 맞춰 보자. 어느새 힘든 일도 지나가리라. 천천히 자연을 걸으며 내 안으로 걸어 들어가 나를 위해 따뜻한 손을 내밀어보자.
[글 노경순(프리랜서) 자료 제공 우리투자증권백세시대연구소, 중앙위즈 출판 사진 단편소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34호(14.07.01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울타리 너머 > 세상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재]법조타운 vs 교도소 <0> 의문의 제보자 (0) | 2014.10.02 |
---|---|
[스크랩] 무식한 대한민국.. "진지 빨지 말고 책 치워라" (0) | 2014.07.25 |
[스크랩] 낙동강은 없다, 죽음의 호수가 있을 뿐... (0) | 2013.09.06 |
[스크랩] 사이코패스보다 무서운 <소시오패스> (0) | 2013.07.11 |
[스크랩] 그 이름은 프랑켄푸드, 유전자 조작 식품 (0) | 2013.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