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생리통으로 드러누운 딸과 두男은 떼놓고 우리끼리 찾아 간 진해의 연도.
사실 그 전날, 손자와 사위가 유치원의 아빠 참관수업으로 집을 비운 사이 딸아이랑 웅천대교를 넘어가 봤는데요,
부산항 신항 확장공사의 규모에 기가 질려 길을 찾아보지도 못 하고 되돌아 나왔어요.
<솔섬과 연도마을 그리고 개머리섬이 보이는 풍경-천자봉에서>
사진출처: http://gnnews.newsk.kr/bbs/bbs.asp?group_name=426&idx_num=30021&exe=view
오늘, 동생도 길게 헤맸습니다.ㅎㅎㅎㅎ
‘가자!!!’
길을 찾지 못 하고 웅천대교를 넘어오면서도 채 떨치지 못 한 미련이 발길을 붙잡더라지요.
‘지성’이나 ‘감천’까지는 아니었지만 되돌아 간 걸음에 ‘연도 가는 길’이라는 자그마한 팻말이 채였다는 거!!!^^
우리가 거쳐 온 곳.
뒤돌아서서 보니 정말 그 푸른 바다를 많이도 먹어치웠더군요.
인간들은, 마천루에 깔려 죽을지언정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이 불가능한 종족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인간을 능가하는 생물이 출현하여 음악 듣고, 그림도 그리고, 골프를 치다가 식탁에서 내 살을 발라 볶아서, 지져서, 삶아서, 구워서, 튀겨서, 수육해서, 육회로 먹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을 지경입니다.
정말 뜬금없는 건물이 산 중턱에....해양경찰서 연도 출장소랍니다.
주민들보다 10배는 더 많은 인원이 근무할 것 같네요.ㅎㅎㅎ
인공 둔덕에 올라서 본 솔섬과 방파제.(길이가 900m 넘는답니다.)
어쨌거나 참말로 경이로운 장면이더이다.
엄청난 무게의 컨테이너 박스 수백 개를 싣고 둥둥.....
아슴하게 보이는 저 다리가 거가대교고요.
멀리 산의 정상에는 무인등대도 보입니다.
근데 요 앞의 표지판 같은 기둥은 어디 쓰는 물건인고...
조폭 마눌 같은 포즈로 내려다보며 그러더군요.
'뭐 많나?'
고둥이 있는데 작더라고.ㅎ
땡볕이 뜨겁기도 했고요, 너무 길게 보여 끝까지 가 볼 엄두도 못 냈습니다.^^;;
따악 중간까지만...ㅎ
오죽하면......이렇게 쓰여 있네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초등학교 학생입니다. 이곳은 제가 태어나서 수영하고 고기 잡는 곳 이예요.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시면 저희뿐만 아니라 고기들도 없어져요.
조금 힘들겠지만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와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쓰레기가 지천에 쌓여 있었습니다.
버리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한 곳에 모아 지정된 장소에만 버려 달라는 건데 실컷 재미 보고 그것도 싫어서....ㅠㅠ;;
훗날 그들의 자식들은, 우리들은 그들이 버린 쓰레기로 살 곳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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