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금)
좁은 곳에서 성업 중이던 '스시 미르네'가 몇 발 건너 엔씨 백화점 옆으로 확장 이전했다.
얼마 전 헤어지던 길에 눈에 띄는 대왕급 간판을 발견하고 어? 하다 결국 오늘 미르네에서 밥 한 끼 하게 되었넴.^^
이제 셋 다 완벽하게 백수가 되면서, 아니 모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후부터 그동안 노심초사 눈치 보며 만나오던 것이 최근 횟수가 살짝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픈 시간 11시 30분, 일찌감치 만난 덕분에 우린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입장.
이후부터 테이블이 조금씩 채워지더니 순식간에 만석이 되었고, 12시 전 줄줄줄줄줄나래비^^ 섰다.
초밥A 2인, 등심 돈까스 1인 주문.
돈까스는 두 사람이 초밥 다아~~~묵은 후에 나왔다는 게 옥의 티로 남았다.ㅎ
진심 너~~~~무 섭섭했던 기장 장안사 입구의 카페 도토리
한 친구가 물어 온 정보에 의해 선택된 오늘의 대화 장소는 기장군 장안읍 소재 카페 ‘道土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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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어려워라.
뭔?
흙으로 통하는 길? 흙과 길의 좋은 합?
암튼 흙길은 좋은 거다, 대충 이런 의미겠거니 싶고.
의아했던 것은 카페 정원에서 마시면 일회용 컵이 제공된다는 건데....
쪼잔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겠으나, 혹시 분실의 우려가 우선이라 쳐도 안에 머물다 내친 김에 밖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람까지 죄다 막을 수는 없지 않을까.
자칫 자원 순환에 입각한 탄소 중립 실천을 외면하는 비양심적 가게로 인상이 흐려질 수도 있을 터인데 말이다.
사실 더 크게 뻗쳤던 일은, 제법 규모가 커 보이는 실내 공사가 진행 중이었음에도 영업을 계속하는 거였다.
대략 100원어치 커피 가루 한 스푼 풀어낸 거금 6천짜리 커피 한 사발 마시면서 고막 터지는 기계음만 듣다가 쫓기듯 빠져 나와야 했으니.
주인님의 뇌에 장착된 상술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중차대한 사건.
보기에는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편안한 자리는 아니었다.
잠시 야외에서 머물 때까지만 해도 우리들의 기분은 써억 괜츈했지.
이후 한기가 느껴져 실내로 들어갔는데, 건물 전체가 들썩이는 소음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 물어보기까지 했다.
죄송한데요, 공사가 언제 끝나나요.
하루 종일 할 거란다.ㅎ
하지만 무시의 끝판왕은 따로 있었다.
분기탱천했던 것은, 나오는데 누구 하나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 한마디 없었다는 거.
물론 두 번은 안 가겠지만 배려라고는 벼룩의 거시기 만큼도 없었던 도토리 카페 측에 뒤늦은 사과라도 받고 싶은 마음이 생각할수록 부풀고 있다.
집에서 직접 갈아 내리는 커피에 비할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낯선 카페를 찾았을 때는 지기들과 또 다른 분위기를 공유할 수 있을 소박한 설렘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처럼 고객으로서 배려받지 못한 예상 밖의 상황은 그러한 즐거움이 공중분해 된 느낌쯤.
뭐, 요기도 동부산의 신생 핫플레이스라고 하니 눈도장 한 번이면 그걸로 되었다.....로 이후 잊어 버리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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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햇살 한 줌
창가에 내려앉으면
기억의 저편에서
말갛게 달려온다
묵묵히 섬으로 남아
나를 지키는 오랜 이름
정은정 ‘친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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