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별은 당신의 연애보다 아름답다’면서 ‘이별 노래 불러주고, 이별 편지 쓰는 청춘들’이 있다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신파 같은 제목과 부제에 끌려 파기 시작했죠.^^
2017년 11월 22일 한국일보가 배포한 기사입니다.
자주 매스컴을 장식하는 데이트 폭력, 이별 폭력을 염두에 둔 기사인 것 같고요.
이러한 바람직한 현상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옮겨 봤습니다.
일단,
‘이별에도 공부가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다. 감정의 변절, 분노의 질주, 자아의 붕괴, 추억의 습격, 내면의 복구…. 이 모든 힘겨운 과정을 통해 이별은 한 인간의 내적 성장에 막대하게 기여한다. 이별범죄가 횡행하는 흉포한 시대, 더더욱 우리는 아름다운 이별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역설과 함께
‘아름다운 이별’은 형용모순이다. 더럽고 추악하게 끝나야 끝나지는 게 연애다. 아름다우면 화해를 하지 왜 이별을 한단 말인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하는 것이 이별일진대, 아름답기까지 하겠다니. 모든 이별은 일방적이며, 여기에는 언제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사랑은 함께 하지만 이별은 혼자 겪는 것. 아름다운 이별이란 가해자의 합리화 서사일 뿐.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라는 보편적 주장에도 귀 기울여지네요.^^
한 번 떠난 인간의 마음을 되돌릴 수 방법은 거의 없는 고로, 레슨 받는다 생각하면서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은 특별하지 않다' 는 거.^^
[기사 발췌] 사랑은 특별하지 않아요. 자기의 소유욕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써 자꾸만 사랑을 대단한 것으로 묘사하려고 하는데, 우정과 사랑은 큰 차이가 없어요. 결국은 인간을 존중하는 것이 핵심이죠. 사랑에 대한 강박, 판타지에서 벗어나야 해요. 대부분 ‘이 사람이라서 사랑한다’며 연인이 엄청 특별한 사람인 것을 강조하는데, 그렇게 초월적인 사람이면 그 사람만 사랑해야지 어떻게 연인이 바뀌나요? 연애로 자신의 판타지를 실현하려고 하면 안 돼요.
사랑은 특별하지 않고, 이별도 아름답지 않아요. 다만 우리는 내 연인을 존중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거고, 헤어질 때까지도 그 존중의 마음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거예요. 그게 아름다운 이별, 건강한 사랑 아닐까요?”
제목에 걸맞는 이별 예 하나, 좋았던 우리 사랑을 이제 함께 보낸다(E씨ㆍ28ㆍ여)
“두 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사귀었어요. 카페에서 그 사람이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더군요. 실은 한 달 전부터 감지했던 일이라 별 감흥이 없었어요. 그대로 일어서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남자친구가 잠깐 같이 걷자고 하더군요. 비 오는 광장에서 그 사람이 우산을 씌워줬어요. 우리는 어깨동무를 하고서 예전에 자주 걸었던 거리를 함께 천천히 걸었죠.
그때 그 사람이 갑자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며 노래를 불러주는 거예요. 자장가를 불러주듯 따뜻한 목소리였어요. 그리고 손목에 걸고 있던 팔찌를 빼서 제 손목에 걸어주었죠. 비 내리는 거리, 하나의 우산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좋았던 시간을 보내는 마지막 작별의 의례를 치렀어요. 저는 그 이별의 의례 속에서 제가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보다 분명히 깨달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지막 이별 장면은 더 자주 떠올라요.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지만, 그때 우리의 사랑은 정말이지 아름다웠어요.”
기사 읽어보기 : http://v.media.daum.net/v/20171122044222125?f=m&rcmd=rn#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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