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일)
다음날 이른 아침,
아무래도 보리수 나무 열매의 유혹을 떨쳐 낼 수 없어서 비닐봉투 챙겨 들고 아파트 정원으로 나섰다.
입주민들의 손을 탄 지 몇 날, 그래도 빼곡하게 달려 끝도 없이 익어가는 열매는 밤새 다시 익어 초록잎보다 붉은 열매가 더 많아 보인다.
돌아다녀 보니 딸네 창 앞의 나무가 가장 크다.
전날, 신나게 부어라 마셔라^^;; 했던 사위는 그로기 상태.
우리끼리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세트로 모닝 끼니^^ 해결하고 만남의 광장 들러 잠시 노닥거리고 왔다.
아....드뎌 이분도 햄버거를 먹어 보겠단다.
몇 입에 그쳤지만, 신기해서 첫 흡입 기념 촬영 ^^
그치만 선호음식으로 등극해서 좋을 건 1도 없으니 굳이 찾아 드시지는 말아 주이소오~~~
만남의 광장에서 길잃은(것처럼 보이는) 오골계와 조우함.
근처에 마을도 없는데.....너희 집은 어디니?
우리가 다가서도 전혀 놀라지 않고 느긋하게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그렇다면 만남의 광장에 상주하시는, 터줏대감님?^^;;
보리수 열매가 더 무르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와서....
석가모니는 이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셨는데, 나는 그 아래 파고들어 처묵처묵할 목적으로 열매 따기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너무 쉽게 무르는게 단점이다. 딸 때나 덜어낼 때 손에 힘이 조금만 들어가도 퍽! ㅎ
다 익은 열매는 달콤하고 살짝 떫은 맛.
나무에 조롱조롱 달린 열매가 탐스러워 일단 따기부터 했는데....이런 효능이 있다.
- 기침과 천식을 진정시키는데 탁월하고
- 아연, 엽산, 인, 칼륨이 풍부해서 아이들과 임산부에게도 좋고
- 배탈을 다스리며 설사도 멈춰 준다(지사작용) 그러고
- 아스파라긴산 함유랑도 꽤 있어 숙취에도 좋다 하고
그 외에도 혈관 건강, 피로 회복, 면역력 향상 및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이라는.....
어쨌거나 널리 알려진 여타의 슈퍼푸드에 버금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거네.^^
작업 마무리 후 뿌듯함에 흥얼거린 노래^^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꿈을 보았네
가지에 사랑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보리수 곁으로
캄캄한 어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흔들려서 말 하는 것 같이
동무여 여기 와서 안식을 찾아라
누구나 한 번쯤 불러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다.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5곡에다 시인 뮐러가 가사를 붙였고, 성악가 남궁요설씨가 번역한 뒤 지금까지 우리가 주욱 불러 왔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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