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
유치원 차에서 내리자마자 녀석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이랍니다.
종종 먼저 온 무리가 있고요.
딸아이가 가끔 보내 주는 사진들인데요,
아.....오늘은 정말 가슴이 녹아내렸어요.
이보다 더 적확한 표현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특별한 실험이나 약물 주입 없이도 할로우 맨이 될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욘석.
눈길이라도 한 번 주지.
딸아이가 마음 아파하며 담은 사진을 톡으로 날리며 했던 말입니다.
누구 하나, 단 한 번도 일별 조차 하지 않더라는....
벌써 몇 달 째 이런 얘기를 듣고 있어요.
인간의 마음도 시대 맞춤형인가.....ㅎ
자신들의 영역이 마치 세포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닥 멀지 않은 옛날의 아이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어마어마하게 왕성했더랬는데요.
첨부된 사진을 보다 오슬오슬 소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들 끼리끼리,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아이들도 하나의 무리가 되고....
도대체 이 괴이한 현상의 발단은 언제부터였을 까요.
사람이 그립고, 또래가 너무 좋아 누구든 먼저 손 흔들어 주며 자신의 옆으로 다가오기를 권하는 녀석도
언젠가 저 아이들처럼 이기적 집단의 일원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만.
한 무리의 곁을 끊임없이 맴돌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녀석이 오늘도 한없이 가여워 보입니다.
스칠 듯 바투 앉아 간절히 바라 보아도 ....
사진만 보면 같이 어울리고 있는 형상입니다.ㅠㅠ;;
보다 못한 딸아이가 '그만 집에 가자.'고 했더니 달려 온 녀석은 펑펑 울면서 그러더래요.
‘조금만 더 있으면 같이 놀아줄 건데.’
절절한 녀석의 말에 가슴 녹아내렸을 딸아이가 더 마음 아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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