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교외 체험 학습 첫 도전^^
11월 9일(수)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와 학원에 매이는 시간도 늘어난다. 긴 방학이 아니고서야 이제는 예전처럼 마음 내킬 때 후딱 보따리 싸는 일이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휴일은 어딜 가나 인산인해, 그 속에 끼어든다는 것이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생각해 낸 교외 체험학습.

교외 체험학습이나 가정학습은 가족여행, 견학 활동, 각종 체험 활동 등 교육적인 학교 밖 활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는 수업일수의 10% 수준으로 운영됐지만, 안전 등을 이유로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20%까지 확대되었다.
각급 학교의 실정에 맞는 출석 인정 일수, 불허 기간 지정, 인정 활동 유형, 신청 절차 등에 따라 10일에서 많게는 57일까지 허용된다는 거.
일단 조심스럽게 2일을 신청해 놓은 뒤 숙소부터 예약했다.
가깝기도 하고, 오래전 성수기 예약 대기에 밀려 포기해야 했던 거제 벨버디어다.
비수기 평일이다 보니 공실이 많아 공제회 회원가로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쉽게 룸 하나 잡았넴.
첫 행선지인 매미성을 향해 가는 길.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매미성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백순삼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설계도 한 장 없이 오랜 시간 홀로 바위 위에 쌓아 올린 성벽'이란다.
우리 예쁜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결코 예의가 아닌 줄 안다.^^
한가한 젊은 커플들과 나 같은 늙은 백수가 대부분. 간간이 체험 학습 중(?)인 아이들도 눈에 띈다.^^;;
매미성은 의지의 한국인의 표상을 일깨우는 현장이라고 몇 마디 거들 수는 있겠다. ㅎㅎ
점심은 뭘로?
온리 감튀. 햄버거는 또 먹지 않는 특이한 욘석의 식성이라니!
♠ 거제 민속박물관
휴관일은 일요일이지만 평일 방문객이 없어서인지 실내로 통하는 출입문은 철사로 묶어둔 상태.
타 블로거에 올려진 사진들을 보아하니 원래의 교사에 거두어 온 수집품을 두서없이 늘어놓기만 했을 뿐, 전체적으로 대략 방치 플레이라는 느낌이라고나....
이처럼 전국의 폐교 활용 상태는 도긴개긴, 천편일률적이다.
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서두.
그래도,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공부했던 아이들의 마음만큼은 참 풍요로웠을 것 같다.
♠ 거제 한화 리조트 벨버디어
녀석이 최에~~~고로 기대하는 곳, 아니 그곳의 수영장으로.
리조트 내 고메이의 가성비 쩔었던 양질의 저녁 식사.
저녁 간식으로 녀석은 컵라면, 우린 간단히 맥주로 마물!^^
좋았어? 슬쩍 떠봤더니,
드물게 환한 얼굴로 응, 너무 좋았어.라고 해 줬다.
내게 우주만큼 커다란 행복을 쏴 준 내 사탕, 나는 더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