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속천' 딸아이와 나란히 앉아서....
1월 13일(수)~14일(목)
블루투스 스피커도 전해 줄 겸, 여태도 달거리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그나마 효능 있다는 수정과를 만들어 진해로 들어갔다.
어쨌거나 이럴 땐 백수 생활의 보람^^;;을 누린다.
절정의 통증은 넘겼다지만 여전히 푸석푸석한 얼굴, 저녁 때쯤에야 제 혈색으로 돌아온 딸아이가 마침 오늘 녀석이 목메는 통닭 트럭 출동하는^^ 날이라며 내 몫까지 3마리나 주문했다.ㅎ
다음 날 이른 아침 동네 한 바퀴.
어디에서 겨울을 나고 왔는지 어느 날 개체 수가 부쩍 늘어 근처 바다를 떼로 유영 중인 청둥오리.
합기도장 방학 특강에 신이 난 손주의 등원을 기회로 딸아이와 오붓한 외출을 서둘렀다.
녀석 있을 땐 먹을 수 없었던 두세 가지의 점심 메뉴를 물망에 올렸다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매콤 샤브 등촌 칼국수.
손님이 전무한 꽤 넓은 홀을 독차지했다가 다 먹고 나올 즈음에야 가족인 듯한 한 팀과 마주쳤다.^^
카페 속천
식당에서 멀지 않은 속천동 카페 거리의 ‘카페 속천’.
산 중턱에 위치하여 인접한 여타의 장소에 비해 뷰가 월등하며, 이제는 진해의 핫플레이스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곳이다.
드넓은 실내, 우리 말고 두 팀.....오, 좋다.^^
속천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정신없이 딸아이와 쫑알거리다 둘러본 실내는 그새 만석이었다.
헐! 이토록 험한 날, 게다가 평일.....꽤 연배 있어 보이는 이 남.녀들은 갑자기 어디서들 나타나신 거야.
여유롭게 평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일케나 많다는 게 놀라웠다. 나 포함.^^
스멀스멀 고개 드는 염려증에 결국 자리 박차고 일어났넴.^^;;
오늘 하루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인생이라는 커다란
그림의 어디선가
보석같이
반짝반짝 빛나네.
정연복 ‘하루와 인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