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암 베이커리 카페 '사계'....눈치와 찜찜의 교차
12월 4일(토)
40여 년을 함께하며 늘 나를 돌아보게 해 주는 참한 두 지기....
그중 한 친구가 얼마 전 사위를 맞았다.
착하면 되었지.
세속적인 시각에서 딸아이에 견주어 보면 제법 부족한 위치일 수도 있었으나 새 식구와 연을 맺으며 조용히, 그리고 진심 기쁜 마음으로 우리에게 남겨 준 말이다.
그렇지.
가족에게 된통 당한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나를 의식한 듯,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다져 말하는 그녀가 내 마음을 다독여 줬다.
결혼식도 무사히 끝냈고....밥이나 한 끼 하자.
해서 동부산 쪽의 일등가 들러 한창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칠암의 베이커리 카페 ‘사계’까지 잠시 다녀왔다.
퇴직 후부터 평일 낮에 만나오던 것에 익숙해 있던 터, 처음으로 내 새끼줄 때문에 휴일을 선택했다가 깜딱 놀랬네.
평일의 한가로운 분위기만 생각했다가 쏟아져 나온 인파에 잠시 망설였으나 기왕 나선 걸음이라 일단 발도장이나 찍어보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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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나오고 싶었다.
게다가 공간이 지나치게 넓고 높아 대화 장소로는 ‘빵’이다.
대충 분위기만 챙기고....
‘밥 배’ ‘빵 배’ 따로 있을 정도로 빵에 환장하는 우리지만 다시는 이런 장사진에 발 들이지 말기로 다짐^^;;까지 했다는 거. ㅎ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곳까지의 행보가 걸리긴 했다.
편치 않은 마음으로 친구 딸의 결혼식 전.후에 대한 짧은 담소를 나눈 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