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산행, 긴 행복.
귀한 3일 연휴 동안 결혼식이 두 건이나 터져 꼼짝없이 갇힌 딸네.
첫 날은 딸 친구, 둘째 날은 사위 친구....
둘째날 결혼식 때문에 가까운 우리 집에서 밤을 보낸 다음 날,
결혼식까지 시간이 넉넉하여 아침 일찍 녀석을 데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어제 이후 여전히 비를 머금은 구름이 오늘도 해를 놓아줄 것 같지 않군요.
‘금방 올 비는 아냐.’
안창마을 입구에서 시작하여 초량까지(길이 끝나는 곳은 알 수 없었어요.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1시간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잘 닦여진 평지는 걷기에 너무 좋은 길이었습니다.
별 게 다 눈에 들어옵니다.
또 수박벌레(공벌레)를 발견했대요.^^
벌레를 보고, 꽃 향기를 맡고, 열매를 쓰다듬고....걷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자연을 퍼 담는 욘석.
삶에서 정말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어떤 것인지, 이 작은 한 걸음, 걸음마다 소복소복 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길에서 자주 발견 되는 산딸기 나무. 먹음직스럽다기보다 너무 깜찍하고 이뻤습니다.
또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한 것 같네요.^^
달려 달려!!!
누군가의 발에 밟힌 지렁이를 하염없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어떠카지? 피가 나는데....’
....미안해
해 줄 말이 없습니다.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요. ㅎ
다시 밟히고 마르고, 완전히 바싹 마르면 먼지처럼 날아가겠지요.
개망초 사이에 낀 토종 나팔꽃
찬, 오데 이떠??
숏 팬티가 되어버린 7부 바지.
저 위에 자리한 넓은 운동장은 가족 체육공원이랬던 것 같은데...
수정동 시장 쪽으로 내려 갑니다.
수정시장통 김밥천국^^
녀석의 우둥(우동) 타령에 들어간 곳입니다.
서면 지하철역.
이 곳에 奇人기인이 나타났습니당.^^;;
집에 오자마자 옷 훌렁훌렁 벗어던지더니 잠시 후 기절 모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