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운동회...감개무량할 뻔!
지난 주 3일 간의 종합감사를 무탈하게 끝을 보고 한동안 떼굴랑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녀석의 운동회 사진도 이제사...
아아아아!!!! 이뻐라.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밥 한 술 뜨고 달려가더니 요짓^^;; 하고 있었어요.
어마어마한 강도의 운동회였답니다. 세상에!!!
꼬맹이 손주의 첫 운동회!!! 감개무량 할 뻔했지만...
개회 선언(9:30)에서 폐회까지 1시간 더 끌어 장장 7시간 30분...텐트 없었으면 실신도 이상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헌데요, 잠시의 점심시간을 제외한 그 시간 동안,
아가들이 넓은 잔디구장에서 가을 뙤약볕을 견디고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기적에 가까울 정도였어요.
(볕이 얼마나 따가웠던지 텐트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제법 묵직한 인내를 짊어 져야 할 일이었거든요.)
묵은 정보에 의하면 새벽에 달려가서 텐트 쳐 놓는 분들도 계시다는...
(오늘은 그렇게 세워 놓은 어느 분의 텐트를 누가 홀랑 걷어 가 버렸다더군요.)
유치원, 어린이집, 영어 학교 등등, 한울타리 안에서 관리하다보니 대형 유치원의 대부분이 종일 운동회라고.....나중에 전해 듣긴 했습니다.
아, 웬만하면 그 역량 나눠서 아가들 위주의 아기자기한 몸 놀리기 행사 같은 걸로 배려할 수는 없었을까....그냥 개인적인 욕심 한 번 내놔 봤습니다.ㅠㅠ;;
하긴....해운대구의 모 유치원은 찬조금이 넘쳐서 아~주 풍성한 어른 잔칫날이라는 저렴한 정보도 있더군요.
따습던 가슴이 ...사하라 사막의 밤으로 옮겨 간 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에게 모든 거 다 주고 싶은 마음이야 동서고금의 엄마들 모두 다르지 않을 텐데 어찌 비교가 안 될까요.
세상 모든 엄마들이 풍요와 빈곤을 비교하며 가슴 아파하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개회 선언까지 아직 1시간은 족히 남았습니다. 그런데도 운동장 가장자리엔 텐트가 거의 들어서 있네요.
헐!! 1등!!
얘....걸음 뗀 후부터 달리기는 왕창 남다르긴 했지만서두.....
오늘의 이 왁자지끌한 행사 중심에 본인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어요.
뭔가 의젓하기도 하고, 들떠 있는 것 같기도...^^
ㅎㅎㅎ 성화봉송까지
아기 옮기기 게임^^
일손 느린 딸아이는 새벽 5시부터 꼼지락 꼼지락, 사위는 꿀잠 반납.....아마도 많이 피곤했을 텐데 시쳇말로 ‘자식이 뭔지, 참.’
보통사람 2배의 시간 동안 공을 들인 결과물
도무지 집김밥의 비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 재료는 거의 동급인데 맛의 차이는 확연하니...딸, 고마워어~덕분에...^^
점심 먹고 홀로 이러고 계십니다. 별초롱반 다 모여어~~~인가요?^^
5세 마스게임 입장 장면입니다.^^
근데요...막상 시작되니까 모두 제 볼일이 더 바쁘더라는....ㅎㅎㅎㅎ
또 엄마 찾아 두리번 두리번 ...
아....사진 보다 또 웃었네요. 교사 혼자 열심히 손짓 발짓 소리 소리...ㅎㅎㅎ
엄마들만 ...바구니에 공 넣기.
녀석은 또 엄마 찾아 눈 굴리는 중.^^;;
백팀이 이겼다나 봐요.^^
욘석은 청팀인데...마무리 릴레이 한 컷!
그리고.....
선생님께 귓속말.....부끄러워서 잘 못 하겠더라고 얘기 하는 중입니다.^^;;
온종일 지치기도 했지만,
꼬물꼬물 올챙이 같은 녀석들의 중구난방 같았던 몸짓들이 눈물나게 웃겼던, 그래서 즐거웠던 시간...
세상 모든 아가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오체투지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