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량도...바위 위에서의 하룻 밤
태풍 ‘피토’ 북상 중.
벌써부터 계획된 10월 연휴의 일정이 삐걱거립니다.
생각지도 못 한 15년 만의 10월 태풍입니다.
헐!!!!
내륙으로 바꿔야 하나?
그래도....우리나라엔 6일 쯤이나 영향권에 들어선다니까 3일과 4일은 괜찮지 않을까...
멀쩡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 맥전포항으로 향하던 중 눈에 든 작은 어촌 마을.
말갛게 구름 벗겨 진 태양을 이고 '아아! 뜨거'를 몇 번이나 반복하면서 내려다 본 논에는 막 영글어 가는 벼가 '그래도 가을이야.'랍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정오의 고요.
태풍 직전의 전조를 염려했던 바다는 아예 숨을 멈춘 것 같았습니다.
윗 사량도 중에서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미치지 못 하는 곳, 개인 소유의 작은 배가 아니면 들어 설 수 없는 바위 투성이 낚시 포인트랍니다.
동생이 제안한 밤낚시 여행.
색다른 체험이겠다 싶어 ok 싸인 날린 후 잔뜩 기대는 했지만,
낚시는 '살생의 취미'라는 어느 분의 말씀을 생각에서 완전히 뽑아 버리지는 못 했습니다.ㅎ
우리를 태워다 줄 배가 대기하고 있는 맥전포항 입구입니다.
맥전포항/손님 맞이 정비의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코난호(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에서 가져다 쓴 배이름이랍니다.^^)
낮은 천정이 주는 아늑함이 있는 배 안이군요.(나들이 때마다 우리 뒷수발에 골병드는 올케. 또 웃는다.ㅎㅎ)
이제 항구를 떠납니다.
섬으로 향하는 뱃길 주변은 늘 비슷한 풍경이지만 매 번 다른 느낌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곳곳에 주상절리의 흔적이 보이는 섬들도 많네요.
드디어 도착. 이 곳은 감성돔 포인트로 젊은 선장님이 추천한 장소입니다.
동생이 '감성돔은 개뿔'이라고 투덜댄 곳이기도 하죠. ㅎㅎㅎㅎ(오히려 이 곳에서 감성돔 모양새까지 다아 잊어버리고 온 것 같습니다.)
공룡발자국????
그렇다면 요건 둘리 발자국
조업을 끝낸 배들이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만선일까나.......
이른 아침의 바다는 저물녁 고요와는 또 다른, 엄청난 힘이 느껴집니다.
다음 날 11시에 데리러 온다던 배는 20분이나 늦게 도착했어요.
돌아가는 배 위에서 다시 주변을 봅니다.
첩첩 섬.....5천여 개.... 450여 개의 유인도...그 중 가 본 곳은 열 손가락 안에 꼽지만 걔들은 늘 내 심장 박동수를 심하게 올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