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황산 공원의 댑싸리 속에 퐁당 빠진 딸
10월 19일(수)~20일(목)
수요일은 손주 하교까지 딸아이에게 허락된 시간이 꽤 길다.
방과후 학교 코딩수업이 끝나면 3시 30분, 그 텀을 살짝 간 본 지난주의 라운딩이 쏠쏠했던지 이번엔 좀 더 먼 곳으로 점프해 볼 계획을 심었다.
화려한 댑싸리 사진을 걸어 놓은 한 블로그를 캡처해 톡으로 날려 준 거.
눈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색, 딸아이는 금방이라도 트롤이 짜잔 등장할 것 같다며 그 오묘한 풍경에 환호했더라지.
오호, 가을과 어깨동무하고 한 번 달려나가 볼까.^^
부산발 시외버스가 정차하는 웅천에서 10시 즈음 도킹하여 곧장 양산으로 달렸다.
10월 22일부터 시작되는 국화축제 준비가 한창인 양산의 황산 공원.(경주 소재 황산 공원이 아니다.)
강 따라 길게 누운 공원은 현재도 조성 중이라 썰렁한 곳이 더러 보이긴 해도 댑싸리와 황화코스모스의 아찔한 군무 앞에 눈을 풀어두면 더 이상의 절경을 고사할 만큼 우리의 넋은 사정없이 휘둘린다.
우오오오오~~~~~~!!!!!!!
대략 이 정도의 규모. 홈피에 소개된, 아마도 조성 직전의 전경이겠다.
너의 마음이 진하게 보여!^^
전망대에서
물금역. 기차를 이용하면 더 운치가 있겠어.
점심 식사 장소로 마땅한 곳을 찾다가 결국 딸네 아파트까지 와 버린... 근처의 칼국수 샤브집에서 성공적으로^^ 해결함.
그새 짧아진 가을 해는 꼴딱, 영어학원 마치는 시간에 맞춰 녀석과 도킹하기 위해 나선 길.
늦은 점심이 과했던지라 우리의 위장은 그때까지도 포화 상태, 해서 메뉴는 녀석이 결정해 줬다.^^
다양한 메뉴에 녀석이 좋아하는 옛날 통닭, 감자튀김이 먹을 만한 요기, 역전 할매 맥주.
우린 가볍게 염통꼬지로 시작^^;;했당.
모든 것이 풍요로웠던 밤, 오늘......인연 깊어 이 생에서 만난 나의 사랑이들과 지구별에서의 소중한 기억이 또 한 층 쌓인 하루.
다음 날은 정해진 일정대로 사우나행.
그리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점심은 건너편 '칠보덕장' 을 찍었다.
곤드레 가마솥밥에 코다리 조림.
오, 요기 아주 괜츈하다.
딸아이 폰에 담긴 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