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들러 간 만리산 체육공원
알라딘 들러 서면 쪽에서 오르는 황령산 등산로 따라 봉수대까지 찍자.
요렇게 그려서 10시 즈음에 집을 나섰다.
오후에 많은 비가 예보된 날씨치곤 그닥 습하지 않아 걷기 괜찮을 줄 알았다.
어제 1시 넘기면서까지 식혜 만드느라-앙금 갈아 앉힌 물이 많아 두 번 삭혔다.ㅠㅠ;;- 기운이 살짝 소진되기도 하였지만, 그새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에 알라딘 도착하자마자 체력의 절반이 닳아버린 느낌.ㅎ
메모해 둔 책을 찾으면서 아예 가부좌 틀고 앉아 서가 아래 뒤를 훑었넴.^^;;
아무래도 오늘은 목적지를 변경해야겠다.
알라딘 출발, 서면을 관통해서 교통부를 향해 턴 한 다음 만리산 체육공원 들어가는 것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렸다.
공원에 바투 붙어 선, 급 경사면에 지어진 협성 엘리시안 아파트 옆을 지나 호천마을 문화 플랫폼으로 오르는 코스는 웬만한 산 하나 오르는 것만큼 힘든 코스다.
호천마을은 더 심하다.
어디에 엉덩이 내려놓을까.
한 줌 작은 동산이다 보니 앉을 만한 곳은 죄다 길옆이다.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긴 하지만 다리 뻗고 긴 시간 보내기엔 다소 뻘쭘한 곳.^^;;
어느새 1시, 일단 허기부터 채우려 오솔길 옆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오늘의 메뉴는 삶은 계란, 깎아서 챙겨 간 참외와 껍질 벗겨 낸 오렌지.^^
그리고 알라딘에서 챙겨 온, 틱 낫한 스님의 저서 ‘살아 계신 붓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
작지만 곳곳을 예쁘게 차려놓은 만리산 체육공원.
찾아 드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관리는 거의 안 되는 것 같다.
갈색이었던 벤치가 색이 벗겨져 하얗게 변하도록.
기왕에 시민 위한답시고 나랏돈들인 거, 찾는 이가 적든 많든 자연을 가꾼다 생각하고 아주 가끔은 정비 작업도 좀 하지.
게다가 사람의 손길이 적게 닿을수록 점점 기세등등해지는 개망초 봐라.
점점 후텁해 온다.
전국적으로 많게는 200mm까지 예보된 비에 더위는 잠시 주춤하겠지만 서두, 슬쩍 조짐이 보이는 내 어깨 관절통은 어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