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고 집으로 가자.
5월 4일(화)
1박을 더 고려했으나, 녀석이 다니는 학원 몇 곳의 어린이날 행사에 대해 딸아이와 대화하면서 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일정을 접었다. 긴 휴일 중의 절반을 우리와 함께 한 녀석에게 또 다른 하루를 주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의 경험도 새롭지만 또래와 어울려 공유하는 놀이 시간도 그만큼 중요하니까.
아빠 곁에서 하루 더 놀다 갈까, 친구들과 학원의 기념일에 참여하는 게 좋을까.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학원의 분위기가 평소와 다를 거라는 걸 감지했는지 녀석도 집으로 가고 싶어 했다.^^
그래, 가자.
곧 비도 쏟아지겠네.
3시간을 달려야 가야 하니까 아침 든든하게 챙겨 먹고.
곧장 바다를 향해 툭 떨어져 내릴 것 같은 구름.
집으로 향하는 도중 비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잘 지내고 있으렴.
오래지 않아 다시 너를 찾을 테니.^^;;
펜션에서 담은 이른 아침 화양면 앞바다.
물새 같은 아이 하나
모래 위를 달려간다
파도 한 자락이
아이의 눈 속으로 파고들었다
푸른 별이 뜨고
하얀 양떼들이 몰려왔다
아이는 세상모르고
웃고 있었다
바다도 세상모르고
즐거운 하루
천양희 ’즐거운 하루‘
◈ 화양면 근교 다리
[펌]cafe.daum.net/baoodul/L3T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