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닥노닥 송정, '다솥맛집'과 카페 ‘slowind’
3월 16일(목)
연이틀 봄바람으로 콧구멍 펌프질 중이다.
한 달하고도 보름여, 31일로 예정된 봄나들이 전 얼굴 함 보자는 지기들로부터의 전언.
설왕설래 후 정해진 점심 메뉴는 한식이다.
물망에 오른 몇 곳을 헤매다 들어선 프랜차이즈 ‘다솥맛집’ 송정점.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블로그 맛집 후기에 점수를 매겨 본다면 이곳이 단연코 으뜸이라 할 수 있겠다.
새해부터 인상된 것 같은 메뉴판의 가격에 잠시 불편한 마가 끼어들었으나 식사 후의 만족감이 염려했던 찜찜함을 가볍게 날려주었으므로.
모던한 인테리어는 덤, 잔잔한 음악이 깔린 실내 분위기 역시 조용해서 가끔 들렀던 씨솔트 카페가 폐업했단다.
해서 딱히 정해놓은 곳 없이 바다와 이어진 강 옆으로 지나가던 중에 발견했다.
첫눈에 요기 괜찮다! 해서 들어간 SLOWIND.
애견 동반 가능한 카페였다는 건 후에 알았다.
언제 어느 때 어디서나 환장의 핫도그.
송정 해변가에 위치한 가게로 상호는 ‘송정동 핫도그’다.
역시 알려진 맛집, 몇 개의 분점을 가진 이곳이 본점이라니까 더 맛보고 싶네.
했더니 이미 몇 번 시식해 본 친구가 꽤 먹을 만하다고 해서 돌아가는 길에 들렀다.
다양한 메뉴.
갈등이 생긴다면 당연 오리지널이 정석이겠다.
결론, 가격은 고속도로 휴게소 급(제법 세다.).
그러나 결단코 비교할 수 없는 맛.
수제 소지지라고 하더니만 진짜 식감도 쩐다.
아, 급하게 입부터 채우느라 인서트 없음.^^;;
기다리며 본 바다엔 몇 명의 서핑족들이 신빨 올리는 중이다.
개 한 마리가 왔다
새들이 날았고
깃털이 앉았다
낙엽이 흔들렸고
구름이 갔다
바람이 돌았고
먼지가 일었으며
자전거 한 대가 쓰러지자
꼬마는 풍선을 놓쳤다
나는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봤다
서지희 ‘오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