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천태산
가까이 살던 딸네 이사 후 혼자 쓸쓸해 할까 염려되었던지 올케는 벌써부터 옆구리 찔러대기 시작합니다.
"고모 이번 주 산으로 갈까?"
"좋은 곳 물색해 놓을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전화하면 토욜 해운대로 바로 날라 와."
정작 나는 아직 실감 전이구만....^^;;
그럼 집 가까운 곳으로 나서보자 했는데... 토욜 아침 동생이 급 결정한 곳입니다.
양산 천태산.
예보 날씨만 믿고 들어 선 천태산은 바람조차 얼려버릴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요.
부산에서 50여 분 달려 내려 선 길 건너 편엔 훨씬 더 적적해 보이는 작은 일주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너머엔 천태산이 품은 천태사가 있을 겁니다.
다녀 와서 알았지만 천태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의 창건사찰로 지방문화재 제387호 아미타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는 고찰입니다.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폈겠지만 일단은 등산 목적이었던데다 날씨에 눈길 조차 게을러져 큰 눈 한 번 깜빡하고 바로 하산해 버렸습니다.
하여도...못 봤으면 통탄해 했을 절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제법 가파른 산길을 10여 분 정도 오르면 긴 계단으로 들어섭니다. 계단 옆으로 보이는 용연폭포를 담았습니다.
멀리 나목 사이로 천태사가 보이는군요.
그리고 이렇게 조용히 숨어있는 아름다운 개울을 따라 난 오솔길로 접어듭니다.
천태호를 보듬어 안은 댐이 보이네요.
헐, 드뎌 정상에! 간만의 높은 산이라 무지 힘들게 올랐습니다.ㅠㅠ;; 동생 내외는 아직 힘이 남아 도는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천태호 모습입니다. 내려가는 코스는 천태호를 끼고 천태공원을 지나 다시 천태사로 정했습니다.
천태공원. 별로 갖춘 것은 없는...그냥 잠시 쉬어 가는 곳 같았습니다.
천태호. 가까이에서 보니 기막히게 맑은 물을 담은 호수였습니다.
돌아가는 길 전망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