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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파노라마 제주8

헬로우 럭키 찬! 2020. 11. 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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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0.(토)

9시 체크아웃(딸네는 후발, 오늘도 손주 위주의 라운딩)→이시돌목장→나 홀로 나무→새별오름→한담 해안도로 스쳐지나→재차 해군호텔 숙박→체크인 후 다시 구엄리 방파제에서 낚시→자귀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저녁거리 구입→숙소→아쉬운 마지막 날 밤

 

안녕 서귀포호텔!

3일 동안 얼마나 편하고 즐거웠는지 그에 대한 고마움이 제대로 전해졌는지 모르겠네.^^

암튼 이번 여행은 조카 덕을 풍성하게 받았다.

여러 날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저렴하고 호화롭게 숙박할 수 있었으니.

 

조식 후 9시 체크아웃, 딸네보다 먼저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이시돌 목장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몇 번 스쳐 들었던 터라 이름만 생소하지 않았을 뿐, 그 외의 정보는 전무하다.

 

대략적 개요만 기록해 두자면,

1954년 4월 콜룸반외방선교회 소속의 아일랜드 출신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가 한라산 중산간 지대의 드넓은 황무지를 목초지로 개간하여 1961년 11월 성 이시돌의 이름을 따서 중앙실습목장을 건립한 것이 시초이고, 이후 1973년 제주도 명예도민증을 받으면서 '임피제'라는 한국인이 됐다고 한다.

성 이시돌은 스페인 마드리드 출생의 농부로 농민들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목장의 상세 연혁을 읽어 보면 웬만한 큰 기업체에 버금가는 규모이나, 그럼에도 목장의 명성보다는 천주교 성지로 더 알려져 있다는 다소 의아한 정보.

 

첫 도착지에서 다시 이시돌 센터까지는 차로 한참을 더 가야 할 만큼 넓다.

잠시 제주도 전체가 이시돌 목장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으니. ㅎ

 

♣ 테쉬폰

이라크 바그다드 가까운 곳에 ‘테쉬폰(페르시아 테쉬폰 궁전)’이라 불리는 곳에서 처음 건축 양식이 시작된 데 유래한다. 곡선 형태의 텐트 모양과 같이 합판을 말아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틀에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을 지칭한다고 하며 제주도에는 1960년대에 보급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 성 이시돌 센터

임피제 신부 동상

요단강에서 요한이 예수에게 세례를 주는 장면인 듯.

이후 세례 요한으로 불리게 되었고, 예수의 제자 사도 요한과는 다른 인물이다.

(미션스쿨 3년 만에 풍월 읊게 됨.ㅎ)

잘 가꿔진 정원의 여러 곳에 성서의 에피소드를 형상화 시킨 동상들이 많이 보였다.

 

야외 예배소

오늘날의 인간들에 의해 가시면류관 대신 금관을 뒤집어 쓰고 곤욕을 치르고 있는 예수.

어디에도 인간의 고통을 위로하는 종교는 없다. 다만 종교를 이용해 부와 권세을 탐하는 자들이 있을 뿐.

인적 없어 한결 고요하고 평화스러운 풍경.

예수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겠다.

어머니 마리아와, 마지막까지 예수의 곁을 떠나지 않았으며 오늘날엔 그의 부인으로 설왕설래 중인 막달라 마리아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와 두 도적을 형상화한 작품 앞에서 끓어 앉은 한 중년부인의 간절함도 짠하다.

왼쪽의 창을 들고 있는 로마 병사가 그 창으로 예수의 옆구리를 찔렀다던 롱기누스?

 

▶ 나홀로 나무

이게 뭔 썰렁함이람?

뒤로 보이는 새별오름 가는 길목에 있다.

그야말로 넓은 초지 위에 홀홀단신^^ 서 있는, 일명 왕따나무란다.

흠머, 근데 올케 말대로 사진은 정말 작품이 되더라는 거!

솔직히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사계절 속의 이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근사했다.

차례를 기다리며 줄 선 사람들을 나중에야 납득할 수 있었네.^^;; 

 

▶ 새별오름

탐라문화축제 준비 중이라는 이곳은 인파가 넘쳐 운신이 버거울 것 같았다.

다양한 축제의 내력을 갖고 있는 새별 오름에 대한 정보는 차후에 알아보는 걸로.

잠시 내려 서서 몇 컷의 사진만 담은 뒤 곧 바로 출발했다.

 

오름 속 저 묘의 주인은 누구일까, 궁금증이 폭발했으나 갈 길이 멀어.....

마지막 날의 숙소로 재차 들어 간 해군호텔에서 딸네와 도킹, 그리고 입구 정자에서의 점심 한 끼니. 

해군호텔 체크인 후, 그 전에 남겨 둔 미련을 던져 버리기라도 하듯 다시 구엄리 방파제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이 강풍사태에 되겠어?

 

자귀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사 들고 온 회랑 기타 등등으로 아쉽고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다.

 

 

그만하고 가자고

그만 가자고

내 마음 달래고 이끌며

여기까지 왔나 했는데

 

문득

그 꽃을 생각하니

아직도 그 앞에 쪼그리고 앉은

내가 보이네

 

안상학 '늦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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