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기수원지는 음식물, 돗자리 반입 금지입니다.
잠시 벤취에서 쉬어 가는 것만 허락된 곳이죠.
그래서인지 걸음 닫는 곳마다 청결해서 기분이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부산 근교.
블로그에 제법 많이 올려진 ‘아가피아’라는 곳이 있더랍니다.
노포동 가까운 곳인데 행정구역상으로는 양산이고요.
쩝...역시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한 번 더 확인하고 출발해야 하는 번거러움을 감수해야 겠더군요.
7월 중순에 올려진 블로그를 보고 왔는데 이게 왠 토끼 스테이크 자르는 상황?
다 낡아 반쯤 누워버린 문짝에 ‘6.15~9.30 휴장’이라고 쓴 종이 한 장이 대충 붙어 있었습니다.
수 십 년 방치된 듯한 입구 풍경에 깜짝 놀랐어요.(황당한 마음 추스리느라 인증샷 남기는 걸 잊었습니다.)
공룡동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름이라 이런 곳보다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겠지만 公營이었다면 이런 헛수고는 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그 덕분에 더 멋진 풍경을 기억庫에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공룡동굴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법기 수원지’입니다.
지구별, 그것도 작은 나라 구석진 곳에 사는 내 딸을 선택하여 둥지 튼 이 아름다운 생명체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딸이 늘 고민하는 일입니다.
마음에 티끌 쌓이지 않도록, 상처 받지 않도록, 아이가 놀다 온 별보다 더 따뜻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자연 속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얼기설기 닫혀진 공룡동굴 입구도 사이비종교 기도원 같은 음침함이 주변을 막고 있었습니다.
아가피아에서 퇴자 맞고, 공룡동굴에서도....근처에서 잠시 한 숨 돌리는 사이 또 원효대사 놀이 중이신 이 분.
수원지 입구에 주차하고....
들어갑니다아~~~~
자빠지고.....^^;;
머리 조심하랬더니 지가 이러고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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