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물’의 날이네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이 1993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선포했답니다.
전 세계 인구 40% 이상이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거라는 불안한 정보도 있더군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결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며 반론을 제기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다음은 신빙성 있는 자료를 제시하며 당시(블로그 글은 2009년 8월에 작성됨) 밑도 끝도 없이 황당했던 4대강사업에 일격을 가한 한 블로그입니다.
http://cafe.daum.net/bkagora/5nbI/5988?q=%BF%EC%B8%AE%B3%AA%B6%F3%20%B9%B0%BA%CE%C1%B7%B1%B9%B0%A1
다음은 2009.07 發 광양경제신문에 실린 하늘씨앗교회 한성수 목사의 기사입니다.
신도수와 교회 확장에만 관심 있는 사고 저렴한 목사들과는 달리 드물게 이런 분도 계시긴 합니다.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면서 나름 올바른 지적을 해 주셨네요.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 ‘물 관리’ 부족 국가
장마가 계속 되고 있다. 그동안 가물었던 저수지의 수위가 많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아직도 60%는 더 차야 한다고 한다. 유엔에서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지정을 했다고 하는데, 정확히 말해 물 관리부족국가로 지정해야 옳은 표현이다.
우리나라 1년 전체 강수량으로 보면 결코 물이 부족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로 전락하게 된 것은 순전히 미국에 있는 사설 연구 단체인 ‘국제 인구 행동 연구소’의 잘못된 보도 때문이었다. 이 단체가 한 국가의 1년 강수량을 총 인구수로 나눠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을 산출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부르게 만든 계기였다.
그러나 이 분석 결과는 물의 사용량이나 사용 습관 등의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인 수치에 불과할 뿐이다. 정부는 2011년이 되면 18억t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하면서 부족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열두 개의 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물 부족 국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환경 단체가 참여한 회의를 통해 2011년에 부족한 물의 양은 18억t이 아니라 약 3.4억t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정부에서 근거도 없이 왜 UN을 끌어들였을까? 거기에 어떤 의도가 개입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물이 부족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고 하는 것은 UN의 권위에 의존하려는 의도성이 강한 선전 구호에 불과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댐 건설의 명분을 쌓기 위한 거짓 정보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이다. 정부는 댐을 건설해 앞으로 예상되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공급보다 수요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수자원 정책을 바꿔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바람직할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도 물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노릇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을 손대야 할 것이 아니라 여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물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중요하다.
해마다 찾아오는 장마철을 어떻게 이용 하느냐에 따라 계절별 가뭄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전혀 그런 것과 관계가 없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을 치고 싶은 심정이다. 옛날부터 정치(政治)도 물을 잘 다스리는 것을 생명으로 삼았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다스릴 치(治)자를 쓰고 있다. 지금 아프리카 지역은 물 분쟁으로 인한 내전이 치열하다. 이웃부족까지 살생을 불사하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이 모든 현상을 기후이상으로만 돌리기에는 좀 뭐하지만 어쨌건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 때문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앞으로도 강을 놓고 분쟁할 여지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국제적으로, 수자원이 되는 물줄기(강)를 여러 나라가 공유하는 곳에서는 언젠가 이 물 부족으로 엄청난 마찰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예를 들면, 메콩 강 은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여러 나라를 거쳐 흘러가고 있는데, 만약 이 수자원의 발원지를 갖는 국가가 일방적으로 강물을 막는 다면 분쟁은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또한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라인 강, 터키에서 발원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경유하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등은 언제든지 물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반도라서 수자원의 발원지 자체도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북 간 분단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다. 저 빗물 70%는 그냥 흘러 보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애석하기 그지없다. 이 장맛비를 금전적인 가치로만 환산해도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물을 물로 보는 시대는 오래 전에 이미 지났다. 이제 물은 국가의 생존 무기가 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4월 LG사이언스랜드 기사도 참고해 봤습니다.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3월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OECD 환경 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50년 OECD 소속 국가 중에서 가장 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게 될 거란다.
매년 이맘때면 한국의 물 부족을 알리는 발표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일상생활에서 물 부족을 느끼기 어렵다. 과연 한국은 물 부족 국가일까? 도대체 물 부족국가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걸까?
물 배급을 기다리는 아프리카 사람들. ⓒoxfam
●물 부족 = 국민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 총량
UN은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문제를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세계 물의 날'을 정했다. UN은 ‘국제인구행동’이란 비영리 단체가 정한 기준에 따라 국민 1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하천수나 지하수 등의 수자원 총량이 1700㎥ 이상이면 물 풍요(water sufficiency), 1000~1700㎥ 사이면 물 부족(water stress), 그리고 1000㎥ 이하면 물 기근(water scarcity)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국민 한 사람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 총량이 1471㎥으로 물 부족 국가에 속한다. 하지만 이는 산술적인 기준이다. 물 풍요 국가로 분류된 북한이나 중국은 오히려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환경연구본부 김승 박사는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물 부족은 각 나라의 문화와 물을 관리하는 기술의 발달 정도에 따라서 다르다”며 "각종 보고서에서 언급하는 수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 나라도 물 부족 국가?
그렇다면 실제 우리 나라의 현황은 어떨까?
도시의 경우 상하수도 시설이 잘 돼 있어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물 부족 현상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의 1.4배나 되지만, 많은 양이 여름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는 가뭄으로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생활용수까지 부족한 경우가 생긴다. 계절과 지역에 따라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009년 초 겨울 가뭄으로 인한 강원도 물 부족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또 국토해양부 지하수 관측 자료에 따르면 숨은 수자원인 지하수 수위도 점점 낮아져, 2010년에는 2009년에 비해 10㎝ 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나 중동처럼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 우리 나라도 부분적으로 물 부족 국가가 맞는 것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고경석 박사는 “지하수 오염과 고갈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하수는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오염과 난개발로 인한 지하수 고갈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베이징의 경우, 지하수의 과도한 사용으로 지반 침하 현상이 나타나 최대 1.16m까지 땅이 꺼진 곳도 있다. 우리 나라도 지하수를 과도하게 사용해 지하수가 드러나는 부분인 하천 수위가 두드러지게 낮아졌다.
●물 부족, 어떻게 해결할까?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물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물 관리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 관리 기술의 핵심은 사람이 사용한 물을 깨끗이 정화하고, 쓸 수 있는 물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비를 모아 지하수를 채우는 인공함양정을 제주도에 설치해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제주도 인공 함양 시설
이처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물 부족 현황과,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은 ‘어린이과학동아’ 3월 15일자 특집기사 ‘에코 히어로, 목마른 지구를 구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
'울타리 너머 > 세상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유독 모차르트만 '신동'으로 불렸는지 궁금해서.... (0) | 2017.07.11 |
---|---|
[스크랩] 5.18 체로키 파일 폭로 美언론인 광주 온다 (0) | 2017.05.15 |
[스크랩] "왜 미국 제품은 보이콧 하지 않죠?" 中 둘로 쪼개진 反韓 감정 (0) | 2017.03.10 |
그 사람, 손석희....... (0) | 2016.10.28 |
인생... 존재의 흐름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 (0) | 2016.10.28 |